제목 - 큰 사망에서
본문 - 고린도후서 1:5-11


  여러분, ‘슈퍼맨’이란 영화 생각나십니까? 슈퍼맨이란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았던 사람은 크리스토퍼 리브(Christopher Reeve, 1952-2004, 사진 1)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슈퍼맨이란 영화 시리즈 4편까지 모두 주인공을 맡아서, 그 사람을 보면 정말 슈퍼맨을 보는 것 같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43살이던 지난 1995년 5월 승마대회에 참석했다가 낙마사고로 경추를 상하여 자기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전적으로 남의 손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응급실에 실려 온 크리스토퍼는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이 험한 꼴로 어떻게 처자식을 만나며 사람들을 보겠는가?” 그의 사고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이렇게 생명을 유지하느니 차라리 산소 호흡기를 빼고 죽는 것이 낫겠다.’ 말했습니다. 자식이 고통 속에서 한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그 말에 동의했습니다. 이제 아내의 동의만 얻으면 그는 산소 호흡기를 떼고 사람들에게 추한 꼴을 보이지 않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세상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 도착한 아내는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아주 짧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Still you!”(당신은 아직도 당신이에요.) 아내는 전신이 마비되어 숨조차 혼자 못 쉬고 온몸에 각종 주사바늘이 꽂혀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도 ‘당신이 숨 쉬고 살아 있는 한 여전히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은 그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는 이런 아내의 사랑과 격려와 도움을 받으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살아보겠노라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는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게 되었고(사진 2), 사람들 앞에서 연설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두 권의 자서전적 에세이를 썼습니다. 『절망을 이겨낸 슈퍼맨의 고백』이란 책은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후 어떻게 그 절망을 이겨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책의 원제목이 『Still Me』입니다. 그의 부인이 사고를 당한 그를 만나 처음으로 했던 말“Still You”(당신은 여전히 당신이예요)라는 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것으로 “나는 여전히 나”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 책이 『크리스토퍼 리브의 새로운 삶』이란 제목인데, 이 책은 사고를 당하고 다시 일어선 후 그가 여러 곳에서 했던 강연이나 인터뷰 내용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그는 실제로 사고를 당한 후 휠체어에 의지하여 살아가면서 남들이 하지 못한 놀라운 일들을 했습니다. 자기와 같이 척추신경을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돕기 위해서 크리스토퍼 리브 마비 재단(Christopher Reeve Paralysis Foundation)을 설립하고 2억 달러(2천억 원 이상)의 기금 모금을 하였습니다. 그는 정기적으로 유엔에서 장애인을 위한 연설을 했고, 곳곳에 다니며 전 세계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어 새 인생을 살게 하였습니다. 그는 비록 사고를 당한 후 9년만인 지난 2004년에 5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노력과 영향으로 올 3월 3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체마비 장애인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크리스토퍼 앤드 데이나 리브 법’(Christopher and Dana Reeve Paralysis Act)에 서명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의 몸 안에는 위대한 보물이 숨어 있는데 모든 인간에게 그러하다. 자그마한 보물 속에는 정말 위대한 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그 능력 중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그래서 활용하지 못하는 놀라운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 처럼 말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와 같이 죽음의 문턱에까지 다다랐다가 극적으로 회생한 사람들 가운데 그 남은 생애를 더 아름답게 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크루지 현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1870)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라는 구두쇠 영감님이 자신을 찾아온 유령과 함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특별히 죽음과 무덤)의 모습을 보고난 후 변하여 새로운 인생(멋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다는 이야기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처럼 죽을 뻔 했거나 거의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갔던 사람들이 다시금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되면 나머지 인생은 더욱 값지고 보람되게 산다는 것입니다. 마치 스크루지 영감님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고난이 있습니다. 고난이 없는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정말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고난과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큰 고난과 어려움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 인생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런 어려움 때문에 우리 인생이 망가지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얼마나 큰 고난을 겪었는지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본문 8-9절에 보면, 그는 너무 심한 고생 때문에 살 소망까지 끊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8절에서 말한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이 정확하게 어떤 사건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때 당한 고생이 얼마나 심했든지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 해 볼 수 없을 만큼 컸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 해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고난을 이기고 살아나리라는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죽는 것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힘에 지나도록”이라는 말은 배가 너무 많은 짐을 실어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연상하는 단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죽음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죽음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었을 때 사도 바울의 인생이 거기서 끝났을까요? 만일 거기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기만을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았다면 오늘 우리가 읽은 고린도후서의 편지는 없었을 것입니다. 살 소망이 다 사라지고 이제 죽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때는 지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더라도, 고난의 때는 반드시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지난날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려웠던 때 있었지요? 정말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났고, 때로는 사도 바울처럼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요? 여러분, 그 때가 지나갔습니까? 아니면 그 때 우리의 생명이 끝났습니까? 다 지나갔습니다.
  그러면 지금 당하는 어려움과 고난 또는 커다란 문제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 우리는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날 우리의 삶을 힘들게 했던 때가 지나간 것처럼 지금의 어려운 때도 반드시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0절에서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시리라.” 지난 고난에서도 건져주신 것처럼, 지금 당한 고난에서도 건져주실 것이고, 앞으로 당할 고난에서도 우리를 건져주실 것을 확신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난 가운데 허우적거리다가 죽게 놔두지 않습니다. 반드시 고난의 때가 지나가게 해 주십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니까 고난의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게 됩니다. 고난의 때는 반드시 지나가고 광명의 새날이 온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망망대해에 빠졌어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발아래에서는 상어 떼가 왔다 갔다 해도 자기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난 열흘 사이에 강원도에서 3건의 집단 자살로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그들이 집단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사라지니까 인생을 계속 살아가야 할 어떤 이유도 없어져버렸습니다. 지금의 힘든 현실에 쨍 하고 볕뜰 날을 기대하는 기대감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오늘 본문을 통해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고난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고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7절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희를 위한 우리의 소망이 견고함은 너희가 고난에 참예하는 자가 된 것 같이 위로에도 그러할 줄을 앎이라.”
  이 말씀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난이 있으면 반드시 그 고난이 끝나고 고난에 대한 대가로 위로를 받을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마치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공부할 때는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시험을 치룬 후에 합격이라는 기쁨의 날이 오는 것처럼, 지금 당한 고난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고난이 끝나고 고난의 때에 힘들고 수고한 대가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고난을 주시어 고난을 겪게 하시는 이유는 그 고난과 어려움을 견딘 후에 우리에게 더욱 풍성한 것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을 잘 알았던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고난당할 때에는 힘들어서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고난의 때를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은혜를 주셨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 7절 말씀의 ‘위로’는 고난의 때에 하나님께서 특별한 위로로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고난당할 때에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너무 힘들어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과 위로의 손길을 느끼지 못할지 몰라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지켜주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위로의 손으로 우리를 지켜주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작은 고난 앞에서도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그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본문 5절에도 고난이 넘치는 곳에 위로 또한 넘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왜 우리의 삶에 고통이 있고 고난의 때가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9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사람은 고난이 없으면 교만해집니다. 자기가 최고인줄 압니다. 그러나 고난을 겪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고난을 주신 이유는 우리가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난이 없어도 나는 하나님 잘 믿을 텐데.’ 여러분, 정말 그럴까요? 내 삶에 아무런 문제도 없고, 힘든 것이 전혀 없는데도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일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를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내게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는데 뭐 하러 하나님을 의지합니까? 나 혼자서도 아무 걱정이나 문제없이 잘 살 수 있는데 뭐 하러 예배당에 나오고 기도하겠습니까?
  전에 우리 교회에 잠시 나왔던 어떤 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기에게는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고, 그래서 나는 교회 다닐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몇 번 교회에 나오더니 지금은 신앙생활하지 않습니다. 이게 믿음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괜히 육체의 가시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보다 훨씬 더 믿음이 좋은 분입니다. 우리보다 더 많은 은혜를 체험했고 더 많은 기적을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고백한 것처럼 그는 직접 천국을 보고 온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신 이유는 그 약함을 통해 주님을 더욱 신뢰하고 주님의 능력으로 사역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육체의 가시가 없었다면 사도 바울이 자기 능력이나 자기 잘난 맛에 일할 것이란 사실을 하나님은 너무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을 당해보아야 자신의 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고난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뢰하려는 교만한 마음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더 큰 사람으로 쓰시기 위해 고난을 통해서 훈련받게 하십니다. 자신을 의뢰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뢰하는 훈련을 하게 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위대하게 쓰신 사람들 가운데 고난 없이 큰일을 한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와 있는 사도 바울도 수많은 고난을 통해서 위대한 사도로 쓰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은 어떻습니까? 그는 왕이 되기 전에 수많은 고난의 현장에서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사무엘상 20:3절에서 다윗은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라고 말합니다. 사울에게 쫓기는 삶이 너무 힘들어서 한 말입니다. ‘나와 사망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라는 말은 언제 죽을지 모를 정도로 지금의 삶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 훈련을 통과한 후에야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어떻습니까?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크게 쓰임받기까지 그의 삶은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던 요셉이 한 순간에 고난의 깊은 심연으로 떨어지는데 말할 수없는 큰 시련을 겪게 됩니다. 형들의 손에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목숨을 건져 애굽으로 노예로 팔려갑니다. 여러분, 노예 생활이 어떨 것 같습니까? 한 마디로 언제 죽을지 모른 채 하루하는 사는 삶입니다. 더구나 그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살겠다고, 죄를 짓지 않겠다는 마음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요셉을 훈련시키신 후에 애굽의 국무총리로 쓰셨습니다.

  여러분, 고난 가운데 있습니까? 너무 힘든 문제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십니까? 그럴 때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면 우리의 고난은 거기에서 종료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도하는데도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직도 내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까지 고난의 구덩이에 더 깊이 밀어 넣으십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시고,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도록 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여러분, 고난 가운데 있다고, 너무 어려운 문제 때문에 힘들다고 희망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고난 가운데서 감추어진 보배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이사야 45:3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서 너로 너를 지명하여 부른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 알게 하리라.” 하나님은 흑암 가운데 값진 보화를 감추어 두셨다는 말씀입니다. 은밀한 곳에 재물을 숨겨 두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흑암이 무엇입니까? 은밀한 곳이 어디입니까? 그게 바로 고난의 현장입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께서 보화를 감추어 놓으신 자리입니다. 우리가 힘들어 죽겠다고 말하는 바로 그곳에 하나님께서 재물을 숨겨놓으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고난 중에 한숨만 쉬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고난의 때를 보물찾기 하는 때로 아는 사람만이 찾아낼 수 있는 놀라운 축복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시민이 농무성 장관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화단에 민들레가 보기 싫어서 다 뽑았는데 자꾸만 민들레가 나는데, 민들레가 아예 돋아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말입니다. 농무성 장관은 그 농부에게 이렇게 짧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당신의 화단에 핀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번식력이 강한 민들레를 다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는 그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편이 빠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방법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고난의 때를 적당히 즐기고 고난의 때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어떨까요? 고난이 없도록 기도하시기보다 고난의 때에 그 고난 속에 감추어 놓으신 보화를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 아니겠습니까?

  고난의 때를 견디어 낸 사람은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게 됩니다. 고난을 통해서 우리는 더욱 단단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것을 알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마치 순수한 금을 얻기 위해서는 용광로의 뜨거운 불 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하듯이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결혼한 지 8년 된 어느 주부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남편은 집을 떠나 도망중이라 연락도 되지 않습니다. 살고 있는 집은 차압이 들어왔습니다. 법원 집달관이 다녀갔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학교에도 가지 않고 방 안에만 있습니다. 너무너무 힘들 때 친정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그녀는 무작정 부산 친정으로 내려갔습니다. 엄마를 보는 순간 “엄마, 너무 힘들어!”하고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집간 딸이 힘들다고 소리치며 하염없이 울고 있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던 친정 엄마는 딸의 울음이 진정되자 딸을 데리고 부엌으로 갔습니다. 딸이 보는 앞에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우더니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계란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한 스푼 가득 넣었습니다. 얼마 후 물이 끓기 시작했습니다. 한 동안 물이 끓는 것을 바라보던 친정 엄마가 얼마 후 불을 끄더니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물건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건은 전부 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했지만  끓는 물속에서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계란은 껍데기가 너무 얇아서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할 정도로 약했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좀 달랐지.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커피로 변화시켜 버린 거야.”  이 말을 듣는 순간 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 눈물은 조금 전에 힘들다고 하소연하며 울던 눈물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친정 엄마는 이렇게 말을 맺었습니다. “힘드니? 힘든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계란이니, 커피니?”

  고난의 때에 당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고난을 받을수록 더 약해집니다. 마음도 약해지고 믿음도 약해집니다. 곧 으깨어질 것만 같이 약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고난의 때에 달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고난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단단해집니다. 마음도 단단해지고 믿음도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고난의 때에 커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만드는 고난의 상황을 바꿔버리는 사람입니다. 고난을 고난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축복의 때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상황과 환경을 초월하며 기쁨의 춤을 추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고난의 때에 우리는 당근 같은 사람입니까? 계란 같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커피 같은 사람입니까?

  우리는 고난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훈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큰 사망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 큰 희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 보화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고난이 나를 집어 삼킬 것만 같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는 거기에서 네가 더욱 단단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고난의 때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하나님께서는 네가 고난의 현장을 기쁨과 축복의 현장으로 바꿔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 2009년 4월 19일 주일 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