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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6-21 10:36

굴러간 애굽의 수치 <6월 21일 창립기념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굴러간 애굽의 수치
본문 - 여호수아 5:2-9

피터 라이브스가 쓴 『소금인형』이라는 우화집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고목나무 구멍에 한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행복하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다람쥐가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숲 속의 다른 동물들에 비해 우리는 너무 가난하지? 당신과 아이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에서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데, 나는 참 무능한 아빠인가 봐. 이제부터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가 더 열심히 일할게.”
그리고는 그 후로 아빠 다람쥐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숲 속에 들어가 과일과 열매를 모았고, 밤이 깊어서야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다람쥐 가족은 숲 속에서 가장 잘 사는 부자 가정이 되었습니다. 크고 좋은 집을 마련하여 이사했고, 임금님처럼 호화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자가 되었는데도 아빠 다람쥐는 여전히 죽도록 일만하는 것입니다. 아빠 다람쥐가 일에만 너무 몰두하는 바람에 아기 다람쥐들은 아빠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없었고, 심지어 아빠의 얼굴조차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기 다람쥐들은 점점 외로워져 갔습니다.
어느 날, 거의 새벽녘에 남편 다람쥐가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오자 아내 다람쥐가 하소연을 했습니다.
“여보, 아이들이 너무 외로워해요. 우리는 지금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신이에요. 더 많은 돈과 사치가 아니라구요.”
그러자 남편 다람쥐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여보, 무슨 소리야? 내가 당신과 이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당신과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고생하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거야?”
그 소리를 듣고 아기 다람쥐들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오랜만에 아빠의 얼굴을 보고 제일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잘 봐. 저분은 굉장히 열심히 일하셔.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저분이 사 주신거야.”
그 얘기를 듣고 막내 다람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 그럼 저분에게 ‘우리 아빠’를 사 달라고 하자!”

무엇인 중요한지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비웃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비본질적인 것을 본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빠 다람쥐가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야 했습니까? 누구를 위해서 그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죽도록 일을 했습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 그렇게도 그리던 가나안 땅에 도착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 첫 번째 도착한 곳이 바로 길갈이었습니다. 그리고 길갈 눈 앞에는 크고 견고한 성 여리고가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여러분,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가나안 땅입니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숱한 고생을 하면서도 오직 젖과 꿀이 흐르는 땅 -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땅만 바라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그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백성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을 것입니다. 이 땅에 들어오기 위해서 얼마나 기다렸는데 말입니다. 지금 그 땅에 우리가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이고 환호성이라도 지르면서 기쁨의 축제를 벌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여리고 성에 쳐들어가서 그 성을 차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길갈에서 여리고 성은 불과 3km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 눈앞에 여리고 성이 훤히 보입니다. 더군다나 본문 바로 앞인 5:1절 말씀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 모든 나라의 왕들과 백성들이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녹았다’는 말은 어떤 큰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완전히 절망한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정신을 잃었다’는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정신이 남아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고, 대항하여 싸울 용기를 잃어버렸다는 말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여리고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은 싸울 용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으로 진격해 들어가면 그 성을 차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기가 충천한데, 적군은 완전히 사기를 잃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장이라도 칼을 빼들고 여리고성을 향하여 달려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리고를 향하여 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2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씀입니까?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할례를 행하라고 하십니까?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길갈과 여리고성은 불과 3km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약 여리고성이나 가나안 땅에 있는 다른 왕들이 요단강을 건너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에서 할례를 행했다는 것을 안다면 그들에게 역습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들이 지금은 싸울 용기를 상실하고 정신을 잃고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 몰라 하고 있을지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행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신을 차리고 ‘기회다. 이 때다.’ 싶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올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창세기 34장의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20년 동안 외갓집에서 살던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 세겜에 잠시 머물었습니다. 그 때 야곱의 딸 디나가 그 도시에 구경나갔다가 그 땅의 추장인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야곱의 아들들이 디나를 성폭행한 세겜을 찾아가서 협상을 합니다. “내 누이동생을 욕보였으니 누이동생을 책임져야 할 것이 아니냐?”고 말하자, 디나를 좋아했던 세겜이 “디나를 아내로 맞아들이겠다.”고 대답합니다. 그 때 야곱의 아들들이 조건을 제시합니다. ‘네 부족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으면 디나를 네 아내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세겜 부족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았습니다.
할례를 요즘 우리가 쓰는 말로 하면 포경수술입니다. 세겜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은 후 3일이 지났을 때, 야곱의 아들 중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땅으로 가서 디나를 욕보인 세겜을 비롯한 그 땅의 남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말았습니다.
시므온과 레위 단 두 사람이 세겜의 모든 남자들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할례를 받고 고통 중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제 삼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창 34:25) 할례를 받고 너무너무 고통스러워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에, 두 남자가 가서 세겜의 모든 남자들을 죽인 것입니다.

할례를 받으면 보통 1주일은 고통스럽습니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요즘 같이 의술이 발달한 시대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당시에는 의술이 그렇게 발달한 때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오늘 본문 2절에 보면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칼로 할례를 행하면 좀 나을텐데, 하나님께서는 돌로 칼을 만들어 그걸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분명 부싯돌로 만든 칼로 할례를 향한다면 그 고통은 더 오래갈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여리고 사람들이 길갈로 쳐들어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 옛날 세겜의 남자들이 야곱의 아들들에게 당한 것처럼 - 꼼짝없이 당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설혹 여리고 사람들이 쳐들어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할례를 행하면 여리고성을 점령하는 데 최소한 1주일 이상 시간을 지체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할례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런 위험한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여리고성 점령이라는 중요한 시점에 왜 시간을 지체하면서 굳이 할례를 행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것처럼 보이는 말씀을 하시는데, 여호수아를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말씀에 모두 순종합니다. 그리고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요구를 하시느냐고 따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할례를 행하라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는 짓’이라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빨리 여리고를 점령하고, 빨리 가나안 땅을 점령하고 싶은 마음들이 가득했을지라도,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할례를 행했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은 후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본문 9절입니다.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애굽의 수치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난 40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종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예들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애굽 사람들의 노예가 되어 말로 다할 수 없는 수치와 모욕과 멸시를 당해야 했습니다. 물론 처음 애굽에 갔을 때에는 귀빈 대접을 받았습니다. 요셉이 당시에 애굽의 국무총리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죽고 난 후에 그들은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인도로 애굽에서 탈출했습니다. 출애굽했다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애굽 땅에서 탈출해왔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노예의 신분을 벗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자유인입니다.

우리는 노예와 자유인의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인가를 실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옛날엔 달랐습니다. 여러분, ‘벤허’라는 영화를 보셨습니까? 주인공 벤허 쥬다는 로마의 식민지였던 이스라엘에 새로 부임해온 로마 총독의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 자기 집 옥상에 올라갔다가, 그만 실수로 기왓장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그 일로 인해 총독 암살을 꾀하려는 것이었다는 죄명으로 체포되어 노예로 전락합니다. 노예로 끌려간 그는 로마함정에서 노를 젓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양 발에 쇠사슬이 묶힌 채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젓는 노예들을 향하여 그 배의 사령관인 아리우스 장군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들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몸이지만, 오직 이 배 때문에 살려둔다. 그러니 열심히 노를 젓고 오래오래 살아라!”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는데, 노 젓는 일을 위해서 살려둘 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적군과 싸우다가 그 배가 부셔지고 사령관은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벤허가 사령관을 구해줍니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벤허에게 아리우스 장군이 내린 상이 바로 자유인이 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그의 총명함과 용맹스러움을 보고 자신의 양자로 삼긴 하지만, 당시 노예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유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유인이 된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 동안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탈출하여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와 그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인이 되었다면, 그래서 자유인으로 살아가려면 지난 날 노예로 살던 모든 수치를 떨쳐버려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노예로 살던 지난날의 수치를 떨쳐버릴 수 있습니까?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 할례가 그들에게 옛날의 추치를 굴러가게 만드는 것입니까? 할례를 성결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결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 그것이 바로 옛날의 수치를 떨쳐버리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여리고성을 점령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성결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 여전히 옛날의 수치를 안고 있다면 가나안 땅에 살 자격이 없습니다. 가나안 땅에 살 자격이 없다면 여리고성을 점령하는 것은 무의미한 짓에 불과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성을 점령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성결함이 먼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왔으니 하루라도 빨리 이 땅을 점령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떤 큰일을 하는 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창립 54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가 하고 말입니다.
여리고성을 점령하는 것보다 할례를 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뭔가 큰일을 하는 것보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교회가 어떤 큰 업적을 세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가 교회로서 성결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어떤 큰일을 하는 것보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의 교회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가장 먼저 하나님 앞에 성결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창립기념주일을 맞은 우리 교회의 과제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임직식이 있습니다. 임직받으시는 분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왜 우리 교회에 일꾼으로 세우셨는가 하는 것과 동시에 임직 받는 우리에게 오늘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교회에 일을 하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일꾼으로 세우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성결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지금보다 더욱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큰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성결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지난날의 수치를 모두 굴러가게 하실 것입니다. 길갈이라는 말은 굴러간다는 뜻입니다. 애굽의 수치가 굴러가버린 곳이 길갈입니다.
오늘이 우리에게는 길갈이어야 합니다. 지난날의 모든 허물과 수치가 다 굴러가버려야 합니다. 수치가 굴러가버려야 여리고성을 점령할 수 있고, 지난날의 죄와 수치가 굴러가버려야 약속의 땅 가나안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바로 이어서 나오는 말씀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은 후에 길갈에서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으로 지킨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기쁨의 날입니다. 축제의 날입니다. 애굽에서 탈출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할례를 행하고 애굽의 수치가 굴러가버린 후에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첫 번째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성결함을 통하여 애굽의 수치가 굴러갈 때 우리의 삶에 기쁨이 찾아옵니다. 기쁨의 잔치와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난날의 수치와 죄악은 우리의 삶을 노예로 살게 만듭니다. 그것이 굴러가버려야 우리는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앞에 점령해야 할 거대한 성 여리고가 있다 하더라도, 먼저 길갈의 역사가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여리고 성의 점령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길갈에서의 할례입니다. 성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사람보다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사람을 더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디모데전서 2:20-21절에 보면, 큰 집에는 여러 그릇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금 그릇과 은그릇처럼 값진 그릇들도 있고, 나무로 만든 그릇이나 질그릇과 같이 별로 가치 없는 그릇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떤 그릇을 사용하시는지 아십니까? 금 그릇을 더 귀하게 사용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질그릇이나 나무그릇처럼 별 볼일 없는 그릇이라고 천히 여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딱 한 가지를 보십니다. 깨끗한 그릇이냐 더러운 그릇이냐?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은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그것이 금 그릇이든 질그릇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깨끗하지 못하고 더러운 그릇은 그게 금 그릇일지라도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그릇입니다. 어떤 사람은 금 그릇 같은 사람도 있고, 질그릇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그릇이냐만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깨끗한 심령이 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성결해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전에 성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전에 성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주시기 전에 성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깨끗해지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깨끗해야만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 2009년 6월 21일 주일 낮예배-창립54주년기념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