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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1-21 14:12

하나님의 군대 vs 에서의 군대 <1월 21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하나님의 군대 vs 에서의 군대
본문 - 창세기 32:1-12

미국에 유명한 대중연설가이고 ‘자기계발과 성공학의 대가’라고 알려진 지그 지글러(Zig Ziglar)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한 시골에서 12 형제 중 열 번째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홀로 12명의 아이를 키웠습니다. 어머니 아래서 힘들게 살아온 그는 학업성적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공부를 마치고 나면 식료품 가게에 가서 일을 해야 했고, 신문배달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학비가 없어서 대학을 중퇴하고 알루미늄 회사에 세일즈맨으로 일했습니다. 2년 동안 그의 실적은 ‘오늘 당장 해고 된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는 무능한 세일즈맨이었고, 세일즈맨으로서 실패자였던 것입니다. 아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는 병원비가 없어서 길거리에서 알루미늄을 팔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한 간부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당신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야. 챔피언감이라고.” 그 말이 그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늘 패배자라고 생각했고,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자신을 향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그 말은 그에게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말에 힘을 얻어 그는 1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 7,000명의 영업사원 가운데 당당히 2위를 했습니다.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그 후 그는 세계적인 강사가 되어 3000번 이상의 강의를 했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정상에서 만납시다』라는 책 등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는 자신처럼 성공적으로 인생을 산 사람들을 분석한 후에 그들에게는 4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① 1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온순하게 자란 사람. ②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적극적 믿음을 가진 사람. ③ 남을 칭찬할 줄 알고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사람. ④ 하나님의 도우심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은 사람.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심하지 않고 굳게 믿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만심과 교만에 빠져 사는 사람은 인생을 실패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만과 교만은 우리 인생을 감옥에 가두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케이 체프노이드’라고 하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6가지 감옥에 갇혀 사는데 여기서 탈옥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평안 할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첫째 감옥은 자기만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자기도취의 감옥’입니다. 이른바 ‘공주병’같은 것입니다. 나만 잘난 것 같고 자기만 예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이게 ‘자기도취의 감옥’입니다. 둘째 감옥은 ‘비판의 감옥’입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점만 보고, 단점을 찾아내어 비판합니다. 장점이 많이 있는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꼭 단점만 봅니다. 이것이 비판의 감옥입니다. 셋째 감옥은 ‘절망의 감옥’입니다. 항상 세상을 암담하게만 봅니다. 만사를 꼭 부정적으로 보고 절망적으로 봅니다. 희망을 보지 못합니다. 이게 절망의 감옥입니다. 넷째 감옥은 ‘과거 지향적 감옥’입니다. 항상 오늘은 나쁘고 지난날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옛날만을 황금시대로 생각합니다. 사실 지나간 과거가 더 힘들고 좋지 않았는데도, ‘그때가 좋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앞에 있는 더 좋은 것,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하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감옥은 ‘선망의 감옥’입니다. 다른 사람의 것만 좋게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남이 가진 것이 내 것과 똑같은 데도 그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남이 가지고 있는 부러워하고 갖고 싶어 합니다. 여섯째 감옥은 ‘증오와 질투와 시기의 감옥’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도저히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합니다. ‘케이 체프노이드’는 이러한 감옥에 갇혀있는 한 사람은 결코 평안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해방될 때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과 평안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케이 체프노이드가 말한 여섯 가지 감옥을 통합하면 자만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만심 때문에 절망하고, 자만심 때문에 교만합니다. 교만한 사람이 그만큼 빨리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드러내보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그 스스로는 자신이 정복하지 못한 것 앞에서 깊은 절망을 느낍니다. 그래서 성공한 것 같지만 사실은 성공한 인생이 아닙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야곱 역시 자만심으로 그의 생애를 살아온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20년 동안의 처가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야곱은 이삭의 쌍둥이 아들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둘째로 태어난 것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형 에서의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샀습니다. 에서가 사냥하고 돌아와 배가 고플 때를 이용해서 장자권을 산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이삭이 늙어 죽을 때가 가까웠을 때에 이삭은 이스라엘의 전통에 따라 장자 에서에게 축복해주려 합니다. 그런데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와 짜고서 형 에서가 사냥하러 간 사이에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가 받을 축복을 가로채버립니다. 뒤늦게 동생 야곱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안 형 에서는 야곱을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리브가는 야곱을 조용히 불러 하란으로 보냅니다. 하란은 리브가의 친정입니다. 야곱에게는 외갓집인 셈입니다. 외갓집에 얼마간 가 있다가 에서의 화가 풀리면 그 때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고향을 떠나 외갓집으로 간 야곱은 금방 돌아갈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왔지만, 인생이 그렇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외갓집에서 20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야곱은 자신이 얻고 싶은 것을 다 얻었습니다. 아내도 얻었습니다. 외삼촌의 딸 라헬에게 반해서 라헬과 결혼하려고 7년을 약속하고 일했는데, 외삼촌에게 속아 라헬을 얻기 위해서 14년을 일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얻기는 얻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 라헬뿐만 아니라 3명의 아내가 더 생겨 4명의 아내에게서 12명의 자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6년 동안에는 큰 재산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사촌들의 질투를 받을 만큼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졌습니다. 어쩌면 장자가 되지 못해서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을 소유욕구로 채우려했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란에서 생활한 지 20년이 되었을 때 그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촌 형들의 질투와 미움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자 갈등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여기에서 계속 재산을 불려나갈 것이냐 하는 갈등입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니 형 에서가 두렵고, 하란에 머물러 있자니 사촌형들의 미움과 질투가 두렵고,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지시를 받습니다. “이곳을 떠나 네 출생지(고향)로 돌아가라”(창 31:13)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시를 받은 야곱은 곧바로 아내와 아이들과 그동안 모았던 재산을 전부 가지고 하란을 떠납니다.

오늘 본문은 그 야곱이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본문 1-2절에 보면,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려 할 때에 길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야곱은 그 하나님의 사자가 자신을 지켜줄 하나님의 군대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났던 그곳을 ‘마하나임’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군대를 보내셔서 자신을 지켜주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향을 향해 가는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20년 전에 고향집을 떠나올 때 어머니 리브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형 에서의 분노가 풀리면 내가 네게 사람을 보내어 너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마.”(창 27:45)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머니로부터 아무런 전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형 에서의 분노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종을 형 에서가 살고 있는 곳으로 보냅니다. 형이 아직도 분노를 품고 있는지, 내가 형을 만나도 괜찮을지 알아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형 에서에게 갔던 종들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형 에서의 분노가 풀리기는커녕 야곱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 400명을 이끌고 온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야곱의 마음은 두렵고 답답했습니다. 본문 7절에 말씀하지요?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심히 두렵고 답답했다”는 말은 도저히 자기 힘이나 지혜로 풀어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다 얻을 수 있었습니다. 풀어가지 못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법 가지고도 풀 수 없고, 자신의 모든 경험을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앞에 놓인 것입니다.

여러분, 사실 야곱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답답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분명 조금 전에 고향으로 오던 길에서 그는 하나님의 군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군대를 만났던 바로 그 은혜의 장소를 ‘마하나임’이라고 이름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다는 말에는 두렵고 답답하여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문제가 무엇입니까? 에서가 이끄는 400명의 군대가 온다는 것이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켜 주신다는 믿음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봅시다. 에서의 군대 400명과 하나님의 군대가 싸우면 누가 이기겠습니까? 당연히 하나님의 군대가 이기지요. 하나님께서 야곱을 지켜주신다면 누가 야곱을 넘어뜨릴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면 그 어떤 군사가 몰려와도 넘어뜨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야곱은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두렵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 때로 두렵고 답답한 일이 일어납니까? 무엇이 우리를 답답하게 만듭니까? 가정의 문제입니까? 사업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사람의 문제입니까? 왜 우리의 마음이 답답하고 두려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문제는 우리를 두렵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환경은 언제나 우리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환경에 내가 처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는 데 우리의 문제가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어떤 일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이겨내려 할 때에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우리의 믿음 없음이 문제일 뿐입니다.

마태복음 14장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산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시고 제자들이 먼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고 있는 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배가 침몰할 것 같으니까 제자들이 힘을 다해 노를 젓습니다. 그런데도 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죽을 지경입니다. 그 때 주님께서 바다 위를 걸어오셨습니다. 처음에는 제자들이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면서 “얘들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안심하라.”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모험심이 많은 베드로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손짓하며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오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걸어갔습니까? 못 갔습니까? 예, 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베드로가 물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성경은 베드로가 물에 빠진 이유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마 14:29-30) 처음에는 물 위를 잘 걸어갔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갔을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보자 베드로의 마음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두려움이 생기자 물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베드로가 바람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는 물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물 위를 걸어오시는데, 주님께서 오라 하시니 이 바람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 그러면서 그냥 예수님을 향해 두려움 없이 걸어갔다면 물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게세게 몰아치는 바람을 보니까 마음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두려움이 생기니까 예수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눈이 닫혀버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무서운 것지요. 예수님이 오라 하셨을 때에도 거센 바람은 있었습니다. 여전히 커다란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물에 빠지지 않고 갈 수 있어지요.
예수님께서 물에 빠져가는 베드로의 손을 잡고 건져 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느냐?” 빠져간 이유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믿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으니까 마음에 두려움이 생긴 것이고, 그래서 물에 빠져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의 삶에 거센 비바람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큰 파도가 이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눈을 떠서 주님만을 바라보고 가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세상의 풍랑과 고난의 바다에 빠지지 않고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니까 - 우리의 마음에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잃어버리니까 두려움이 생기고, 세상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의 파도에 빠져들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 몰려와도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분명한 믿음을 갖고 나아가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마음 답답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 없이 나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까 두렵지요.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하지요.

야곱을 보십시오. 답답하니까 자기의 머리를 쥐어짜서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나갔다면 두려울 것도 없고 힘들게 머리를 짜낼 필요도 없는데, 그 믿음이 없으니까 문제가 더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본문 7절 이하에 이런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히 두렵고 답답한 야곱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이끌고 온 모든 것을 둘로 나눕니다. 종도 둘로 나누고 양떼와 소떼와 약대도 모두 둘로 나눕니다. 둘로 나눈 이유는 에서의 군대가 와서 한 떼를 공격할 때에 다른 한 떼를 빨리 피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재산 전부를 잃지 않고 반절만이라고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 그러면 그렇게 해 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됩니까? 재산을 둘로 나눠놓고 에서의 군대가 와서 한쪽을 공격할 때에 나머지는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계획을 다 세워놓았다고 해서 야곱의 마음에서 두려움과 답답함이 사라졌습니까?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두렵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두렵고 답답하니까 오늘 본문 바로 이은 말씀인 13절 이하에서 야곱이 또 꾀를 냅니다. 에서의 마음을 녹일 뇌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서 막대한 뇌물 공세를 준비합니다. 14-15절에 야곱이 에서에게 줄 뇌물 목록이 나옵니다. 암염소가 200마리, 수염소가 20마리, 암양이 200마리, 수양이 20마리, 젖 나는 약대 30마리와 그 새끼 30마리, 암소가 40마리, 황소가 10마리, 암나귀가 20마리, 새끼 나귀가 10마리.
여러분, 이건 어마어마한 양의 뇌물입니다. 그런데 그걸 모두 한꺼번에 주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야곱이 어떤 사람인데요? 야곱은 그것을 세 떼로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뇌물을 주고 조금 후에 두 번째 것을, 그 다음에 세 번째 것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첫 번째 뇌물을 받았을 때에는 시큰둥하던 형 에서도 두 번째 세 번째 뇌물을 받으면서 마음이 풀려 야곱을 살려줄 것이란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뇌물까지 다 준비해 놓으면 두렵고 답답한 야곱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게 해도 여전히 야곱의 마음은 두렵고 답답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는데도 야곱은 여전히 두렵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내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놓았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우리가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이 세운 계획은 물거품이라는 것을 우리 마음이 잘 압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놓아도 여전히 두렵고 답답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대책을 세워놓았는데도 마음이 두렵고 답답하다면 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내 생각과 내 계획과 내 경험으로만 대책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세운 계획, 하나님께 맡기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면 절대로 두렵지 않습니다. 가슴이 답답할 일도 없습니다.

야곱이 에서의 군대가 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바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군대가 나를 지켜준다는 사실을 확신했다면 문제는 간단하게 끝이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믿음을 잃어버리니까, 두렵고 답답함을 느껴야 했지요, 오늘 본문 바로 이어서 나오는 24절 이하의 말씀에 보면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합니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님을 붙드는 것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문제가 풀려졌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란 사실을 믿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왜 처음부터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으로부터 문제의 해결을 받으려 하지 않았을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 아닙니까? 처음부터 하나님을 신뢰했다면, 하나님의 군대가 자신을 지켜줌을 믿었다면 에서의 군대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고, 여러 가지 복잡하게 문제를 풀어보려도 애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 문제를 간단하게 풀어가세요. 일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하나님께 맡기세요. 야곱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군대가 반드시 우리도 지켜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심을 믿는 자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 4:8-10)
여러분, 삶이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우겨쌈을 당해도 싸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에서의 군대보다 강한 하나님의 군대가 우리를 지켜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2007년 1월 21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