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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1-28 10:47

고넬료 가정의 부흥회 <1월 28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고넬료 가정의 부흥회
본문 - 사도행전 10:44-48

2007년 올해는 우리 한국 교회사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해입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에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 운동은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나라를 살리고 변화시키는 엄청난 사건이 되었습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은 4년 전인 1903년 원산 사경회에서부터 불씨가 붙여진 것이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하디(Dr. R. A. Hardie) 선교사가 1892년부터 함경남도 원산을 중심으로 의료선교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1903년 원산에서 있었던 연합 사경회에 강사로 나셨습니다. 그는 모인 회중들 앞에서 자신이 먼저 철저히 회개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한국 선교에 실패한 것은 나 자신이 성령충만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며 고백했고, ‘그 동안 나는 학벌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혀 모든 실패의 원인을 한국인에게 돌렸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디 선교사의 뼈 속 깊은 곳에러 우러나온 이런 눈물의 회개는 선교사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커다란 충격을 주며 대중적 회개운동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렇게 원산에서 시작된 부흥의 물결은 강원도, 서울, 개성 등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1907년 1월 6일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사경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두 주째 계속된 사경회는 매일 약 1500명이 참석하게 되었고, 설교가 끝나면 약 600여명이 남아서 계속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기도와 회개 가운데 성령의 놀라운 역사가 임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자 한 사람씩 일어나 자신의 죄를 자복하며 울기 시작했고 기도회에 모인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부끄러운 죄를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 기도회는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 성령의 역사는 사경회가 계속될수록 더욱 강하게 일어났고, 그 열기가 학생들과 여성들에게 전파되면서 전국적으로 대부흥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1907년 한 사람의 철저한 회개로 시작된 부흥의 물결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심령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암울한 시대적 정황에 놓여있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1907년 한 선교사의 회개가 한국교회에 부흥운동을 일으켰던 것처럼, 세계 역사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부흥운동이 한 가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소개된 고넬료의 가정입니다.
고넬료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이스라엘 땅인 가이사랴로 파견온 군대장교였습니다. 가이사랴는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약 104km쯤 떨여진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이스라엘 지배의 총 책임자인 총독의 관저가 바로 그 가이사랴에 있었습니다. 고넬료는 로마 황제의 직할부대인 이달리아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 자격으로 가이사랴에 파견되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방인인 고넬료는 가이사랴에 머물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앞인 10:2절에 고넬료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그가 어떻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는지는 정확한 정보가 없어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고넬료가 하루는 기도하던 중에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청하여 말씀을 들으라’고 지시하신 것입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곧바로 사람을 베드로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자기 집으로 청하여 말씀을 듣게 되고,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부흥회를 하던 중에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을 받자 거기 모인 사람들이 방언도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고넬료 가정에 성령이 임한 것을 보고 베드로와 함께 그곳에 왔던 유대인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신다’는 사실에 놀란 것입니다.
사실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이 성령을 받았다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는 별로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로 말한다면 부흥회를 하는데 교회당 마당에 있던 강아지가 말씀을 듣더니 성령 충만하여 방언을 말하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여러분, 강아지가 예배드리던 도중에 은혜 받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을 찬양하며 방언을 말한다면 놀라지 않겠습니까?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은 구원을 받지 못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이 복음을 전해도 이방인에게는 전하지 않고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마치 오늘 우리가 개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같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방인인 고넬료 가족이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니, 거기에 있던 유대인들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고넬료 가족이 그런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성령 충만을 받은 비결이 무엇일까요? 우리 교회도 내일 저녁부터 곽선희 목사님을 모시고 신앙사경회를 갖습니다. 저는 이번 사경회가 고넬료 가정에 있었던 부흥회처럼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은혜 받고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부흥회에 참석만 한다고 누구나가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은혜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고넬료도 은혜 받을 준비를 했기 때문에 베드로가 와서 말씀을 전할 때에 은혜를 받았고, 성령 충만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고넬료는 은혜 받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했나?

첫 번째로 고넬료는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바로 앞인 10: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튿날 가이사랴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일가와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고넬료는 베드로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베드로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베드로를 통해서 들려주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린 것입니다.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이번에 사경회 강사로 오신 곽선희 목사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설교가입니다. ‘1세기에 한 명 나올만한 설교가’라는 평가를 받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아무리 설교를 잘 하셔도 듣는 우리가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지 못합니다. 말씀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들려지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 2-3장에 보면 우리 주님께서 소아시아에 있는 7교회에게 보낸 편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편지 마지막에 우리 주님께서 꼭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는 말씀입니다. 들을 귀가 있어야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목사가 아무리 외쳐도 그 말씀이 소음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발음이 엉망이고 내용에 짜임새가 없어도 주신 말씀 하나 하나를 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에 설교자도 중요하지만, 설교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 말씀을 들으려 하는 우리들의 자세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일주일 동안 지내오면서 예배가 얼마나 기다려지셨습니까? 말씀을 들기 위해서 여러분은 어떤 준비를 하셨습니까? 오늘 예배당에 와서 말씀을 듣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습니까? 우리는 예배드리기 위해서 주님 집에 와서는 “하나님, 오늘도 제가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왔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어떤 말씀을 주시렵니까? 성령께서 저에게 들을 귀를 열어 주셔서 오늘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바로 듣게 하옵소서.” 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말씀을 들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치 영화관에 가서 영화 보는 것처럼, ‘아무 준비 없이도 그냥 가서 앉아 있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준비 없이 온 사람의 마음 밭에는 말씀의 씨가 심겨지지 않습니다.

들을 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배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까 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설교 시간에 말씀을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8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혹 나는 그 중 하나가 아닌가 하고 우리 자신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① 주보독파형 - 설교 시간에 주보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읽어 가는 사람입니다. 주보에 나온 글씨 한 자 한 자를 읽는 데 주보를 외울 만큼 꼼꼼히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② 출석점검형 - 설교 시간에 누가 왔나 안 왔나 출석체크하는 사람입니다. ‘왜 김집사님이 안 나왔지. 집에 무슨 일이 있나? 감기 걸렸나? 박 집사님은 이제 왔구만. 왜 지각했지?’ 내가 말씀 듣는 것은 별로 관심 없습니다.
③ 취침형 - 설교만 시작하면 눈감고 주무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그런 분들은 설교가 딱 끝나면 눈을 뜹니다. 설교 시간에 주무시는 분들에게 제가 뭐라 할 말씀은 없습니다. 안 목사가 설교 잘 못하니까 하나님께 직접 들으시려고 주무시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또 교회당에 와서 주무시는 것이 안 오시는 것보다는 낫고, 교회당에 오셔서 주무신다는 것은 우리 교회가 편다는 증거니까 그래도 좀 낫다고 생각합니다.
④ 공상만화형 - 설교에 나온 말꼬리 하나를 잡아서 별 생각을 다 한다. 설교 중에 ‘김치’라는 말이 나오면 김치에 대한 모든 생각을 다 합니다. 김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김치 부친개 부쳐 먹는 생각, 오늘 저녁에는 김치찌개 끓여 먹어야겠다는 생각 등 예배당에 앉아서 살림을 다 삽니다. 설교가 좀 길다 싶으면 어떤 때는 한 생애를 다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⑤ 원고교정형 - 목사가 말하는 것 가운데 틀린 것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냅니다. 단어 틀린 것은 물론 오자 교정에 발음 교정까지 하면서 앉아 있습니다.
⑥ 다방형 - 설교 시간에 옆 사람과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 모르게 속삭이는 것처럼 보여도, 이 앞에서 보면 다 보입니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예배 끝나고 하시면 됩니다. 설교시간은 내가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듣는 시간입니다.
⑦ 복덕방형 - 복덕방 주인은 남에게 집을 소개해 주는 사람입니다. 어떤 집이 나오면 ‘이 집은 누구에게 소개시켜 주면 되겠구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복덕방형의 사람들은 주신 말씀이 나에게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들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씀은 아무개가 들어야 하는데’ ‘저 말씀은 내 남편이 들어야 하는데’ ‘이 말씀은 꼭 김 집사를 두고 한 말 같아. 김 집사가 잘 들어야 할 텐데.’ ‘이 말씀은 아무개가 들어야 하는 데 왜 하필 오늘 안 나왔지?’ 여러분, 말씀은 나에게 주신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 옆 사람을 쳐다볼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만 잘 들으면 됩니다.
⑧. 리모콘형 - 텔레비젼을 볼 때 리모컨이 있으면 참 편합니다. 보기 싫은 프로가 나오면 리모콘으로 채널을 바꾸면 다른 프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말씀을 들을 때에도 내가 좋아하는 말씀만 듣는 사람이 리모컨형입니다. 맘에 들지 않는 말씀은 과감하게 버립니다. 부담스러운 말씀에는 귀를 막아버립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8가지 유형 가운데 어느 유형에 속합니까? 오늘 이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는 이런 유형에 속한 분이 하나도 없기를 바랍니다.
고넬료는 말씀을 듣기 위해서 마음에 준비를 했습니다. 미리부터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러니까 베드로의 설교를 들으면서 성령충만한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또한 고넬료는 자기만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일가친척과 가까운 친구들까지 다 불러 모아놓고 베드로를 기다렸습니다. 귀한 분을 모시는데 - 하나님께서 귀한 분을 불러주셨는데 나만 혼자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번 사경회 때 여러분 혼자 오시면 안 됩니다. 고넬료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함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나만 은혜 받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기적인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경회 때에는 찬양대도 서지 않습니다. 찬양대원들도 말씀들을 준비만 열심히 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함께 은혜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넬료처럼 내 주변의 가까운 분들을 많이 불러모아 함께 은혜 받는 귀한 사경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넬료가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은혜를 받고 성령충만을 받은 두 번째 이유는 베드로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씀을 베드로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바로 앞인 33절에 보면 고넬료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모였습니다.”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 때 그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고, 그 말씀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의 말씀이 됩니다. 인간의 말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인간의 말은 잠시 감동을 줄지 모르지만, 내 영혼의 양식이 되지 못합니다. 인간의 말은 우리 마음에 성령충만의 역사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여러분, 설교 시간은 목사의 말을 듣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입니다. 목사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지만,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은혜를 받습니다.

여러분, 고넬료 보십시오. 그는 베드로의 말을 듣기 위해서 앉아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의 입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한다면 고넬료가 베드로의 말을 들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어부 출신입니다. 배운 것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고넬료는 어떤 사람입니까? 고넬료는 이탈리아 군대의 백부장입니다. 당시 이탈리아 군대의 장교들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만이 로마 군대의 장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로마라고 하는 가장 문명이 발달된 나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배움에서나 출신성분에서나 베드로와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말 잘하는 것을 따진다면 고넬료가 훨씬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매일 병사들을 모아놓고 명령도 하고 교육도 시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넬료는 무식쟁이요 출신성분도 자기보다 훨씬 못한 베드로의 말을 듣기 위해서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고, 베드로가 말씀을 시작하자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으로 알고 겸손하게 말씀을 받았습니다.그래서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1장에 보면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의 믿음이 훌륭하다고 칭찬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 모든 믿는 자들의 본이 되었다...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다.”(1:7-8)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마게도냐에서부터 아가야에 이르기까지 믿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믿음이 훌륭하다고 소문이 쫙 퍼져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의 믿음이 그렇게 소문날 정도로 훌륭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데살로니가전서 2:13절에서 그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 말씀을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기 때문에 그 말씀이 너희 믿는 자 속에 역사하여 놀라운 믿음의 사람들로 변화시켜 주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는 사람은 변화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 속에 역사하여 우리의 믿음에서 향내가 납니다.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예배 때마다 들려오는 귀한 말씀을 늘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생각이나 사람의 말로 들으면 우리가 여기 앉아 있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 귀한 시간 허비해가며 예배당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말씀을 들을 때에 고넬료와 같이, 또 데살로니가 교인들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 오늘 우리에게 베푸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시는 귀한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이번 사경회 강사로 오신 곽선희 목사님은 세계적인 설교가이신데, ‘얼마나 설교를 잘 하시기에 그런 말을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들으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아멘’함으로 그 말씀이 내게 역사하는 능력의 말씀이 되도록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고넬료는 말씀을 듣는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 앞’이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은혜 충만한 역사가 그에게 일어났습니다. 33절에 보면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라고 말합니다. 고넬료는 말씀을 듣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겸손히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5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마침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리어 절하니.”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고넬료는 지배국 로마의 장교입니다. 그리고 고넬료의 집에 초청 받아 온 베드로는 피지배국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하층민인 갈릴리 어부 출신입니다. 신분상으로 보면 고넬료와 베드로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넬료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있다는 생각으로 베드로의 발아래 엎드려 절했습니다.

말씀을 듣는 고넬료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존경받을만한 인품이나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귀하게 여길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때로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왜 이 분들이 나를 이토록 사랑해줄까? 어떤 분은 마치 하나님을 대하듯이 나를 대하는데 무엇 때문일까?’ 여러분, 무엇 때문입니까? 저도 알지요. 안 목사가 미남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안목사의 인품이 훌륭해서 그런 것도 아니지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지난 20일 동안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면서 저는 그런 사랑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분은 특벽새벽기도회 인도하는 데 힘들다고 식사를 대접해 주시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목에 이상 생기지 말라고 목에 좋다고 도라지를 고운 물을 가져다주시기도 했고, 어떤 분은 힘내시라고 영양가 높은 음식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안목사가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맡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말씀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 말씀 전하는 데 이상 생기지 말라고 그렇게 사랑해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말씀 듣는 태도는 겸손입니다. 말씀 전하는 사람 앞에 있는 것이 하나님 앞에 있는 것처럼 겸손한 마음일 때 바로 그 마음에 폭포수 같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

고넬료가 그런 자세로 말씀을 들으니까, 오늘 본문에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고넬료는 말씀을 들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에 방언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기도원에 가서 손뼉치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그래야만 성령 충만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고넬료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바르게 들으면 성령의 임재와 놀라운 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잘 들으면 말씀을 들을 때 병 고침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잘 들을 때 우리의 삶에 가로막혀 있는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말씀을 잘 들을 때 천국의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경회를 통해서 우리 교회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고넬료와 그의 가정처럼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에도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은혜 풍성한 말씀의 잔치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넬료가 성령 받고 은혜 받고 나니까 그는 세계 선교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가 직접 세계 방방곡곡에 다니며 복음을 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방인인 그가 성령충만함을 받은 그 사건 때문에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예루살렘 총회의 결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담대하게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도 고넬료 가정의 부흥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사경회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말씀을 잘 들어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하고, 우리 교회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그런 축복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축원합니다.

<2007년 1월 28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