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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2-11 10:33

행복 만들기 <2월 11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행복 만들기
본문 - 잠언 22:11-12

지난달 21일 주일 아침에 인기가수 유니 양이 가족들이 교회에 간 사이에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는데, 20일 밖에 지나지 않은 어제 아침에는 탤런트 정다빈 양이 27살의 나이에 자살했다는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와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일은 어제 아침에 자살한 정다빈 양은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다빈 양의 자살 동기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살하기 바로 전날 그녀는 자신의 미니 홈피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하나님! 정말 얼마 만에 주님을 불러보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나태해져 있었는지, 얼마나 소망을 잃고 살아왔는지, 얼마나 게으름을 피워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저에게 갑자기 은혜를 주시고 컴퓨터 앞에서 이리저리 불만만 하고 있던 제게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 하시는지...차가운 가슴을 뜨겁게 하시는지.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저는 지금도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주님 왜 저에게 이런 은혜를 주시는지, 제가 감히 받아도 되는 건지, 지금 이 순간 주님은 저를 돌아보게 하시고 이렇게 글을 쓰게 하십니다. 왜 그러시는지 알지 못하지만 좀 전까지 뭉쳐있던 아픔과 슬픔들이 지금 녹아내립니다... 주님 안에서 은혜 받으며 찬양하며 기도하던 저를 상기시키시는 주님! 제가 그랬었네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고 감사하고 그랬었네요. 주님! .지금 저는 너무도 못돼지고 사나워지고 주님을 외면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용서해주시는 주님이시군요...애써 발버둥 쳐도 아프기만 했었는데 주님만이 아시고 주님만이 고쳐주시는군요. 감사해요. 주님! 다시 노력할게요. 주님 손에 의지하며 행복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고백을 했던 그녀가 이 글을 쓴지 하루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것입니다. 공식적으로는 그녀가 무엇 때문에 자살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쓴 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녀는 남들이 알지 못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아픔과 고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다가와 그녀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지심을 느낄 때에는 감사했고 행복했는데, 그런 은혜의 경험이 오래 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하루아침에는 천국이었다가 하루아침에는 지옥으로 변하는 엄청난 회오리를 겪어야 했을 것입니다.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은 “마음은 천국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깨끗한 자는 하나님의 애인’이기 때문에 그 마음에 천국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주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불행 역시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 것일 뿐, 환경이 불행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의 마음이 환경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평탄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마음이 낙심이 되고, 전에 없던 큰 걱정 때문에 삶에 기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좋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때에는 마음이 아파서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게 됩니다. 환경의 변화가 우리의 마음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건강을 잃고 병상에 눕게 되면 크게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환경의 변화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해로운 스트레스(distress)’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언제나 변화에 적응하며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때에는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유익한 스트레스(eustress)’가 됩니다.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유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에는 그게 ‘해로운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문제가 닥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신앙적으로 바라보면 그게 오히려 삶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에 매달려 변화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낙심하면 실제로 우리 앞에 닥친 현실보다도 훨씬 더 큰 어려움이요, 훨씬 더 큰 문제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상황에 처해진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 상황과 문제를 잘 이겨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것 때문에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똑같이 건강을 잃어도 어떤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음만은 기쁨을 간직한 채 살지만, 어떤 사람은 세상 근심 걱정을 다 담은 얼굴을 하고 죽지 못해 사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 그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것은 마음의 차이입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느냐 안 받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여 유익한 스트레스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적응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적응은 대부분이 마음가짐의 문제입니다.

모든 문제의 출발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어 가는 가장 큰 원인이 자기에게 있는 것입니다. 행복한 환경을 만든 후에 행복하려고 하면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마음을 만든 후에 환경을 바라보면 모든 환경 속에 행복의 모습들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기쁨을 안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기쁜 얼굴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행복의 자리로, 기쁨의 자리로 바꾸려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행복한 환경을 갈망하고 기쁜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인생의 좋은 삶의 지침을 주고 있는 잠언에서는 인생살이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잠언 4장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또 잠언 15장에서는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 나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불행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또 기쁘게 살기를 원합니다. 날마다 얼굴을 찌푸리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행복하게 사는 시간이 더 많습니까?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시간이 더 많습니까? 기쁘게 웃으며 사는 때가 더 많습니까? 얼굴을 찌푸리며 사는 때가 더 많습니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나는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데, 내 형편이 나를 힘들게 해.’ ‘나는 늘 기쁘게 살고 싶은데 내 인생엔 왜 그리 문제가 많은지 몰라.’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기쁘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까? 그러나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우리에게서 행복을 앗아가고 기쁨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힘들고 어려움 상황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행복이 없는 것 같고 기쁨이 없는 것 같아 보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는 행복하게 사는 한 가지 비밀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1절에 말씀합니다.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정결한 마음을 사모하는 자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정결한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결한 마음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이요, 그런 마음에는 불행이 깃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 가운데 “분통이 터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이 나는 정도가 아니라, 분노를 담고 있는 통이 통째로 터져버릴 것만 같은 감정에 휩싸일 때 ‘분통이 터진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내 감정이 절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안에서 나도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의 감정인데 우리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맙니까? 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분통이 터지고, 가슴이 답답해져야 합니까?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감정에 들어와 있어서는 안 될 쓰레기 같은 감정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 내 마음을 건드릴 때에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마치 마음에 상처를 누군가가 심하게 건드려 아픔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은 심리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마음에 있는 분노의 상처들, 아픔의 상처들,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빨리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치유하도록 오늘도 살아 계셔서 나를 어루만지시는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분의 치유의 손길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시도록 나의 마음과 감정을 주님 앞에 내 놓아야 합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정결한 마음을 사모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온갖 감정의 찌꺼기들이 우글거리는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정결한 마음을 가질 때에 우리의 마음에서 행복이 싹트기 시작할 것입니다.

‘정결한 마음’이라는 것은 순수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순수한 마음이란 다른 말로 하면 단순한 마음입니다. 세상사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 우리의 마음을 쓰레기 더미 위에 던져놓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살면 작은 일에도 쉽게 분노를 터뜨리고, 울분을 토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냅니다. 쉽게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은 - 단순한 마음은 그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단순한 마음으로 가지고 살면,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봅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용서할 수 있고, 쉽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날에 나에 대해서 좋지 않은 말을 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내 의도나 내 마음과는 다른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기 때문에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찾아와서 ‘친구! 내가 잘 못했네, 자네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잘못된 소문을 내서 자네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을 용서해 주게.’ 그렇게 말합니다. 그 때 그 친구의 용서 비는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쉽게 그 친구와 화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 친구가 또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떤 꿍꿍이가 있어서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아첨을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화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욱 일이 꼬이고 맙니다. 그냥 그 상황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문제는 아주 쉽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하루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면 되겠습니까? 일곱 번까지 하면 되겠습니까?” 당시 랍비들은 ‘이웃이 내게 잘못하고서 용서를 빌면 3번까지는 용서해 주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7번까지 용서해 주면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굉장히 관대한 제안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뭐라고 대답하십니까? 베드로의 상상을 뛰어넘는 대답을 하십니다.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그럼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십시다. 우리는 내 형제나 이웃이 나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할 때 몇 번까지 용서할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용서해 주었습니까? 사실 베드로가 제시한 7번까지 용서한다는 것도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모릅니다. 7번까지 용서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고 용서하락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그렇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왜 우리는 그렇게 용서하지 못합니까?
우리가 그렇게 용서하지 못한 이유는 누군가가 내게 용서를 구할 때 우리는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이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 것인가?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젠가 또 나를 배신할지도 몰라.’ 자꾸만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니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용서를 빌면 용서해 주고, 다시 용서를 빌면 이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용서해 주면 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갈수록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이 더 복잡해집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는 쉽게 용서할 수 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갈수록 용서가 안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매번이 첫 번째인 것처럼 용서해 주라는 것입니다. 지난 번 것은 생각하지 말고 용서해 주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일흔 번 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간단하게 풀어 가면 쉽습니다. 그런데 복잡하게 생각하니까 쉽게 물어갈 수 있는 문제도 꼬이게 만듭니다.

여러분, 정결한 마음은 단순한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에 행복이 찾아옵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면 행복할 수도 없고 마음에 기쁨도 없습니다. 괴롭기만 합니다.

정결한 마음은 단순하면서도 넓은 마음입니다. 동양 사상에서는 단순하면서도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군자’라고 말합니다. 흔히 성인군자라고 하면 복잡한 감정을 가지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의 말과 심지어는 비방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넓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황희 정승의 이야기를 우리가 잘 알고 있지요?
하루는 황희정승이 부인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아이들 둘이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와서는 황희 정승에게 누가 옳은지 판단해 달라고 했습니다. 첫째 아이가 자기의 입장을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내가 옳고 저 아이가 틀렸다는 것이지요. 그 말을 듣고 있던 황희 정승이 “그래 네 말이 맞구나.” 그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두 번째 아이가 자기 입장에서 또 열심히 성명합니다. 내 말이 맞고 저 아이의 말이 틀렸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황의 정승은 이번에도 “그래 네 말도 맞구나.” 그렇게 대답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인이 “아니 당신은 어찌 이 아이 말도 맞다 저 아이의 말도 맞다 그러십니다. 그건 서로 어긋나는 일이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황희 정승은 부인에게도 “그래요 부인 당신 말도 맞구려.” 그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황희 정승이 줏대가 없어서 그렇게 말했겠습니까? 아닙니다. 큰마음으로 보면 사소한 것을 가지고 이것이 맞다 저것이 맞다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고 사소한 것 때문에 다툼이 일어난다면 어찌 그 마음에 행복이 깃들 수 있겠습니까? 날마다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사소한 일들이 일어나는데요. 우리는 사소한 것에 마음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7년 동안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살았는데, 바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종종했습니다. ‘바다처럼 넓다’는 말이 맞구나 하고 말입니다. 동해바다 물은 서해보다 맑고 깨끗합니다. 특히 달빛이 비치는 밤바다는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전에 제가 섬기던 교회 바로 옆으로 작은 개천이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생활폐수들로 악취가 많이 나는 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갑니다. 개천에 흘러가는 썩은 물을 볼 때에는 ‘저러다간 바다가 금방 썩어버릴 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매일같이 바다를 향해서 썩은 물이 흘러들어가는 데도 바다는 생각처럼 쉽게 썩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바다는 여전히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다는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더러운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이면서도 정화할 것은 정화하고, 먼 바다로 버릴 것은 버립니다. 그래서 여전히 깨끗합니다.

저는 그게 바로 정결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방하는 말을 들어도 다 깊은 바다로 흘러 보내버립니다. 기분 나쁘고 감정 상하는 일이 있어도 저 깊은 바다 속으로 흘러 보내버립니다. 내 감정의 골에 깊이깊이 묻어두지 않고 다 흘러 보내버립니다. 그러면 내 마음은 언제나 정결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찌꺼기들과 더려운 것들을 다 흘러 깊은 바다로 보내버리면 내 안에는 평안함과 고요함만이 남습니다. 바로 그런 마음에 행복이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정결한 마음은 경건한 삶에서 얻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이 깊어지고 신앙의 세계가 높아지면 마음이 순수해지고 단순해집니다. 그게 신앙의 특징입니다. 신앙으로 산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얽히고설켜 있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신앙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신앙은 우리의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가 천국을 소유하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뜻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사람은 어른이 되면서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갑니다. 그러나 신앙은 자라면서 마음을 단순하게 만들어줍니다. 그게 세상 사람들과 신앙인들의 차이입니다.
신앙인들이 죄 많고 문제 많은 세상에 살면서도 언제나 마음에 기쁨이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도 고요하게 깃드는 평화를 맛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순수한 신앙 때문입니다.

여러분,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단순하게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어떻게 단순하게 살 수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하게 믿고 단순하게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거기에 놀라운 은혜가 역사합니다. 위대한 신앙인들은 모두 단순하게 산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그게 이해가 되든 되지 않든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그냥 순종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실 때 아브라함은 그 말씀을 단순하게 믿고 순종했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말씀이야. 내 나이가 벌써 75인데 이제 이곳을 떠나서 어떻게 살라는 거야.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이렇게 늙은 내게 어떻게 자식을 주시겠다는 것이야?’ 그러면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에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온 백성이 제사장을 앞세우고 하루에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돌아야 합니다. 아무도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번을 돌아야 합니다. 일곱 번 돌 때까지는 역시 아무 말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다가 제사장이 나팔을 불면 그 때 온 백성이 여리고 성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였던 여호수아나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어느 누구도 ‘왜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느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왜 성을 매일 한 바퀴씩만 돌아야 하느냐? 왜 일곱 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아야 하느냐? 왜 성을 돌 때에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느냐? 제사장의 나팔소리가 날 때 고함을 친다고 어떻게 견고한 그 성이 무너진다는 것이냐?’ 그런 것 따져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니까 그대로 할 뿐입니다. 그랬더니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다.
신앙생활은 단순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고,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하지 않으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엄청난 은혜와 기적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행복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신앙생활하는 데서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마음은 단순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넓은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로 그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을 때 우리의 삶에 행복이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마음에 행복을 만들어가도록 단순하면서도 넓은 마음으로 삽시다.

< 2007년 2월 11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