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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4-15 10:44

나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 <4월 1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나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
본문 - 이사야 5:1-7

어느 초등학교에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만이 모여 있는 문제아 반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반에 젊은 여자 선생님이 담임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친 후 불과 몇 달 만에 아이들의 성적이 급성장했습니다. 문제 반이라 모두 포기한 아이들이 갑자기 성적이 좋아지자 학교 전체가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교장선생님이 그 반 담임 선생님을 불러 ‘도대체 어떻게 하였기에 그렇게 짧은 시간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젊은 선생님이 이렇게 대답을 하더랍니다. “제가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의 IQ를 적어 놓은 것을 보았더니, 아이들 모두 IQ가 120-150이길래, 그 수준에 맞게 가르쳤더니 학생들의 성적이 부쩍 올랐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아이들의 실제 IQ가 120-150은 아니었습니다. 그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IQ 수치인줄 알았던 그 숫자는 다름 아닌 학생들의 사물함 번호였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우스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중요한 교훈을 하나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비록 선생님이 잘못 알고 한 것이지만 담임선생님이 ‘우리 학생들은 충분히 능력이 있어.’라고 믿고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그에 맞는 높은 수준의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대 수준과 신뢰가 엄청난 힘을 발휘한 것입니다.

‘기대이론’(期待理論, expectancy theory)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뉴리더십』이란 책을 쓴 빅터 H. 브롬(Victor H. Vroom)에 의해서 완성된 이 이론은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그것을 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질 어떤 결과를 강하게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무엇인가 하나를 선택했을 때에는 그 선택을 통해 얻어지는 분명한 성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인데, 자신이 기대한 성과가 크면 클수록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이 공부를 할 때 자신이 이번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평균 95점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면, 그 점수를 기대하지 않고 공부했을 때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 기대효과는 훨씬 더 커지고, 그 점수를 받았을 때에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너무나도 갖고 싶은 무언가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을 때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자신이 바라는 기대치가 분명하고,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분명한 확신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루면 자신에게 너무 좋은 무언가가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왜 그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말을 들을 때 우리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일부러 외면하기도 합니다. 또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교회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말의 깊숙이에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다 변할지라도 변하지 말아야 할 곳이 교회이고, 세상 사람들이 다 잘못을 한다 하더라도 바르게 살아가야 할 사람이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는 세상의 기대가 담겨진 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때로 교회를 비판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교회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만은 뭔가 달라야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를 향한 세상의 정당한 요구와 기대를 무시하고 살아갑니다. 교회를 향해 요구하는 세상 사람들의 기대를 무시하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이 한층 더 성숙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기대이론에 견주어 본다면, 우리 스스로 좀 더 나은 신앙인으로 성숙해지기를 기대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기대를 포기해 버렸기 때문에 성숙한 신앙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갖는 기대가 더 높아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보다도 우리 스스로가 더 낮은 기대치를 갖고 살아갑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우리 자신을 세워놓으려고 하니까, 세상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기대가 모두 옳은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갖고 계신 기대가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려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갖는 기대치가 더 높겠습니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갖는 기대치가 더 높겠습니까? 우리를 향해 갖는 하나님의 기대치가 세상 사람들이 갖는 기대치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갖는 기대치가 높을 것입니다.
그 한 예가 마태복음 5장에 나와 있는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기대치입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의 모습은 율법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높고 깊습니다. 어쩌면 율법의 요구가 오늘날 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최저선(最低線)인지도 모릅니다.
율법의 요구가 무엇입니까?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거짓말 하지 말라, 보복하지 말라.’ 이런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를 요구하십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말씀 대신에 “형제에게 화를 내거나 분한 마음조차 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말씀 대신에 “여자를 보고 마음에 음욕을 품는 것조차 죄임을 알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복하지 말라’는 말씀 대신에 좀 더 적극적으로 “오른 편 뺨을 치거든 왼 편도 돌려대라. 속옷을 빼앗아가려 하거든 겉옷까지 주어라. 억지로 오리를 끌고 가거든 10리까지 가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복하려는 마음을 품기는 고사하고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게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기대입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수준까지 기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살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율법의 요구대로 ‘죄 짓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너무 욕심 내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어쩌면 세상의 요구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세상이 아무리 요구해도 우리가 그 수준에 따라가 주지 못하니까 자꾸만 내려갑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요구나 기대보다 세상의 요구나 기대가 훨씬 더 낮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이 만큼만 해 봐! 이 정도는 돼야잖아!’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요구한다는 것이 우리에겐 비극이요 슬픔입니다.

자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까요? 하나님의 기대치에 우리의 기대치를 맞춰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의 기대치에 우리의 기대치를 맞춰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우리는 하나님의 기대치에 맞춰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대치에 맞추어야 우리의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흔히 “포도원의 노래”(The Song of the Vineyard)라고 부르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에서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을 상징하고, 포도원과 그 포도원에 심겨진 포도나무는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종살이하던 애굽 땅에서 해방시켜 가나안 땅에 거하여 살게 하신 것은 좋은 포도 열매를 기대하셨기 때문입니다.
원래 포도원이 있던 자리는 포도나무를 심기에 부적합한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수고하여 아름다운 포도원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본문 1-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땅을 파서 돌을 제하여 기름진 산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다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극상품 포도나무’는 자줏빛이 선명하게 나는 최고급 포도종을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포도나무를 심으셨다는 뜻입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망대를 세웠습니다. 포도원을 해치려 하는 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지켜주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술틀을 팠습니다. 이제 추수할 준비를 끝냈다는 말씀입니다. 포도원 땅을 비옥하게 하고 거기에 최고급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포도 열매를 추수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이제 추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잘 익은 몇 송이의 포도열매를 따서 맛을 본 포도원 주인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환경 속에서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어놓고 최상품의 포도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했는데, 맺힌 열매는 들포도였습니다. ‘들포도’는 작고 쓴 야생포도를 말합니다. 냄새가 고약하고 너무 써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포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런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축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 자손대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400년 동안도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주셨습니다. 애굽에서 탈출해 나올 때에도, 홍해 앞에서 어찌할지 몰라 원망과 불평 가운데 갈팡질팡 하고 있을 때에도, 또 40년 동안의 기나긴 광야 생활 가운데도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을 떠나지 않으시고 그들을 지켜주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의 모든 삶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저히 들어갈 꿈도 꾸지 못했던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포도원을 만들기 위해서 돌을 제거하듯, 엄청난 무기로 무장한 거대한 아낙 자손을 하나님께서 친히 제거해 주셨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무려 500여년이나 되었습니다. 그 500여 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주셨습니다.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이 위기에 빠졌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지켜주셨습니다. 때로는 기드온과 같은 사사를 통해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지켜주셨고, 때로는 아무 힘도 없는 어린 소년이지만 거대한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무찌른 다윗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돕지 않으셨다면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작은 나라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진작 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지난 500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켜주신 이유는 간단합니다. 좋은 포도 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꾸만 들포도가 되어갈 뿐이었습니다.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어놓고 최상품의 포도열매를 기대하시던 하나님으로서는 들포도만 맺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탄식하십니다. 오늘 본문 4절입니다. “내가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 할 것이 있었으랴. 내가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들포도를 맺힘은 어찜인고.”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들포도를 맺힐 뿐인 이스라엘을 향해 탄식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대하신 좋은 포도열매는 무엇이며 이스라엘 맺은 들포도는 무엇입니까? 7절에서 말씀합니다. “그들에게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학이요 그들에게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바라신 최상품 포도열매는 공평과 의로움이었습니다.
“공평과 의로움” 그건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대하셨던 두 가지 중요한 삶의 열매들이었습니다. 창세기 18: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 여기에 나오는 “의와 공도”라는 말과 오늘 본문 7절에 나오는 “공평과 의로움”은 같은 말입니다.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강력하게 요구하셨던 것이 공법과 정의였습니다.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암 5:24) 여기서 말하는 공법과 정의 역시 오늘 본문에 나오는 공평과 의로움이란 말과 같은 말입니다.
‘공평’이란 말과 ‘의로움’이란 말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르게 사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어떤 것일까? 새번역성경으로 읽으면 좀 더 분명한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주께서는 그들이 선한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보이는 것은 살육뿐이었다. 주께서는 그들이 옳은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들리는 것은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울부짖음뿐이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신 것은 그들이 세상과 다르게 살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은 죄악과 거짓과 불의로 얼룩진 채 살아갈지라도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세상을 닮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여 세상에 빛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과 뭔가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외면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선한 일을 힘써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거짓에 치우쳐 살아갈지라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옳은 일을 분별하여 옳은 일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 7절은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읽으면 더 재미있는 구절입니다. “공평”이란 말의 히브리어는 ‘미쉬파트’입니다. 그런데 “포학”이란 말은 ‘미쉬파흐’입니다. 또 “의로움”라는 말은 ‘체다카’입니다. 그런데 “울부짖음”이란 말은 ‘체아카’입니다. 그러기에 “공평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포악이요, 의로움을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이었도다.”는 말씀을 히브리어로 읽으면 “미쉬파트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미쉬파흐요, 체다카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체아카였도다.”라는 말씀이 됩니다. 비교해서 나오는 두 단어가 발음은 비슷합니다. 발음은 비슷한데 그 뜻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대하시는 것이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그 속 내용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하고 진실한 삶을 살길 원하셨는데, 그들은 진실을 포장만 한 채 거짓투성이요 부패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올바른 삶을 기대하셨는데,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압제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들포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배신하여 하나님의 가슴을 찢어놓는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힘으로 하나님의 기대치에 맞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본문 ‘포도원의 노래’에서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최상품의 포도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셨는지 모릅니다. 우리의 마음의 밭을 파서 우리 안에 깊이 박혀 있는 돌을 제거해 주셨습니다. 그게 바로 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옛 사람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 망대를 세워주셨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넘어뜨리지 못하도록 하늘의 천군천사를 보내어 우리를 호위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수없이 많은 사건들 속에서 우리를 지금까지 안전하게 보호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행한 일과 우리의 모습을 보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은혜와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극상품 포도나무가 되게 하셨는데, 우리는 지금 최상품 포도열매를 맺힘으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있습니까? 여전히 고약한 냄새와 쓴 맛을 내는 들포도 열매 밖에 없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우리의 기대치를 좀 더 높여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게 기준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내 스스로 ‘이만큼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그 순간 우리는 최상품 포도열매 맺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 정도 열심히 하면 돼, 이만큼 예배드리면 돼, 이만큼 기도하면 돼, 이만큼 봉사하면 돼, 이만큼 성경 읽으면 돼.’ 우리 스스로의 기준에 맞춰버리면 우리의 신앙은 자라갈 수 없습니다. 더 아름다운 열매를 하나님께 드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기대치를 세상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서도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의 요구는 어쩌면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우리는 기대치를 좀 더 높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대에 맞게 높여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기대치만큼은 온전히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하나님의 기대치를 향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느 숲 속에 살던 소와 사자가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달라 결혼할 수 없는 사이지만 죽도록 사랑을 하게 되어, 결국 그들은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며가기로 서로 약속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자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들은 맞벌이인지라 식사 준비는 교대로 하자고 합의했습니다. 소가 식사 당번이 되자 소는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서 정성껏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아주 맛있는 무공해 풀들만 엄선하여 웰빙 식단으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자는 풀로 만든 음식이 싫었지만 참고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사자가 식사 당번이 되었습니다. 사자는 사랑하는 소를 위해서 기름기가 적고 맛있는 최고급 살코기만으로 정성껏 음식을 마련해서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풀을 좋아하는 소는 육식이 싫었지만 사자의 정성을 생각하고 억지로 먹었습니다. 그러나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엔가부터 그들은 서로에게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소가 사자에게 불평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당신은 나에게 너무 무성의한 것 아니요?” 그러자 사자 역시 참았던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야말로 나에게 너무 무성의한 것 아니요?” 그들은 숲 속 마을에서 아주 떠들썩하게 연애했고, 수많은 관심 속에서 결혼한 터라 이혼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대화를 하려 해도 서로를 향한 불평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가정법원에 가서 합의이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가정법원에서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나와서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끝날 줄이야...’

여러분, 그렇게 알콩달콩 살고 싶었던 소와 사자가 결국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로가 기준을 자신에게 두었기 때문입니다. 소는 자신에게 기준을 맞춰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한 풀로만 음식을 만들었고, 사자는 사자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로만 음식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불평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소는 사자에게 기준을 맞추고, 사자는 소에게 기준을 맞췄다면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신앙생활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기준을 우리에게 맞추면 안 됩니다. 우리의 기준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갖고 계신 기대가 우리의 신앙과 삶의 기준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기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과 다른 하늘나라의 백성답게 살기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기대치를 하나님의 기대치에 맞춰 좀 더 높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기대에 맞게 맞춰 살면 우리의 신앙이 훨씬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훨씬 더 행복해 질 것입니다.

<2007년 4월 1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