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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5-20 10:19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라 <5월 20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라
본문 - 여호수아 1:1-9

구약성경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을 지키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나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어!’라는 마음가짐과 ‘나는 행복해!’라는 마음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의학용어에 ‘플래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환자에게 가짜 약을 진짜 약인 것처럼 속이고 약을 먹이면, 진짜 약을 먹을 때와 똑같은 효과가 날 때 ‘플래시보 효과’라는 말을 씁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아픈 사람에게 두통약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영양제를 주면서 ‘이걸 먹으면 머리 아픈 것이 나을 것’라고 하면서 영양제를 주면, 그 약을 먹는 사람은 당연히 이 약을 먹으면 머리 아픈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약을 먹습니다. 그러면 영양제를 먹고서도 머리 아픈 것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그건 단순이 가정이 아닙니다. 지난 2004년 영국 BBC방송국에서 실제 실험을 하고서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파킨슨 병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서 손발이나 몸이 굳어지면서 떨리는 병입니다. 세계적인 권투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그 병에 걸려서 손을 떨고 있는 모습이 종종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파킨슨병에 걸린 11명의 환자에게 근육경직과 사지떨림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주사제를 투입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발이 떨리는데, 그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번 치료 때에는 ‘지난번과 똑같은 약’이라고 말하면서 약효가 전혀 없는 단순한 식염수를 주사했습니다. 그랬더니 11명 가운데 6명에게서 진짜 약을 주사했을 때와 똑같은 치료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플래시보 효과는 우리에게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줍니다. 전혀 약효가 없는 약을 먹으면서도 약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마음먹고 생각한 대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약의 효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어떤 약을 먹을 때에 ‘이 약을 먹으면 반드시 나을거야’라고 생각하면 약의 성능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 약을 먹어도 내 병은 낫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약을 먹으면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병이 잘 낫지 않습니다.

병을 낫는 데에도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병자들을 고치실 때에 종종 이렇게 물으십니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내가 네게 무엇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고침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잠언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잠 18:14) 여기서 “심령이 상한다”는 말은 마음에 의지가 꺾인 상태를 말합니다. 깊은 절망이나 감정적인 상처로 인해서 ‘내 병은 낫지 않을 거야’ ‘나는 이제 틀렸어’라고 자포자기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은 건강을 회복할 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에서도 그렇고, 과학적인 실험에서도 그렇고 병을 고침 받는 데 있어서 마음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병을 고침 받는 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모든 문제 앞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삶이 어렵게 느껴질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땅만 보고 자포자기하는 사람, 사방을 보며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 하늘을 보며 바른 길을 구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힘든 문제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하더라도 하늘을 쳐다보며 바른 길을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주신 말씀입니다. 지난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 애굽 땅에서 종살이 하던 때만큼이나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이 들어갈 가나안 땅이 어떤 땅입니까? 물론 그 땅은 약속의 땅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약속의 땅입니다. 그러나 그 땅에는 지금 가나안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나안 원주민들 가운데는 아낙 자손과 같은 무시무시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전 바란광야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는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보냈습니다. 그 12명의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에 돌아와서는 서로 상반된 보고를 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은 “우리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땅에 아낙 자손과 같은 장대한 부족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칼과 창으로 무장한 용맹한 아낙 자손에 비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보고한 대로 “메뚜기” 같았습니다. 도저히 싸울 수 없는 무서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이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10명의 정탐꾼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우리를 이 광야에서 죽게 만들려고 애굽에서 이끌어왔느냐’고 모세와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물론 가데스 바네아에서 거대한 아낙 자손들 때문에 마음에 낙심하여 울고불고 했던 사람들은 다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20살이 채 되지 못했던 사람들 가운데 어른들이 아낙 자손 때문에 울고불고 했던 그 모습을 보았던 사람들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그들은 그 때에는 왜 어른들이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면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광야생활하면서 그들은 어른들로부터 분명 들었을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얼마나 무서운 족속들이 살고 있는지, 그리고 왜 어른들이 그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그렇게 두려워했는지를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그 가나안 땅에 들어가야 합니다. 가나안 땅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땅에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간담을 녹게 했던 아낙 자손이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 비해 이스라엘 자손들 역시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40년 전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기가 더 많아진 것도 아닙니다. 40년 광야생활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군사훈련을 많이 받아서 어떤 적과 싸워도 이길만큼 강한 군대가 된 것도 아닙니다. 40년 광야생활 기간 중에 그들의 몸이 더 건강해졌다거나 아낙자손들만큼 키가 커진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전보다 전쟁을 하기가 더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40년 동안 그들은 아주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 모세도 이젠 없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제 가나안 땅 점령에 나서야 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여행하듯 가는 것이 아닙니다. 처절한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전쟁을 치루기 위해서는 무장을 해야 합니다. 전열을 가다듬고 전쟁을 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의하면 가나안 원주민과의 전쟁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기가 아니었습니다. 전열을 가다듬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마음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군사력을 확보하는 것이나, 무기를 보강하는 것이나, 전쟁의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짧은 말씀 속에서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는 말씀을 세 번씩이나 강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40년 전 너희 조상들이 아낙 자손으로 인해 간담이 녹아 불신앙에 빠져 하나님을 원망하며 울고불고 했던 그런 나약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걸 꼭 기억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과거 실패의 경험이 너무 클 경우, 그 실패의 경험이 앞을 향해 나가려는 행보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곤 합니다. 우리 옛말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날의 충격적인 경험이 오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40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경험했던 실패와 좌절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마음에 커다란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대상을 놓고 싸워야 하는데, 40년 전 어른들은 도저히 그들을 싸울 수 없노라고 낙심했었습니다. 그들과 싸우느니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제 40년 전에 어른들이 싸움을 포기했던 바로 그 가나안 원주민과 싸워야 합니다. 거대한 아낙자손과도 싸워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40년 전 너희 조상들처럼 너희는 낙심하지 말아라.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지난날 고통스런 어떤 기억이나 경험이 있습니까? 때론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두렵게 만들어 앞을 향해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에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패 때문에 낙심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라.”(5절) 지난 40년 광야 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힘든 광야 생활을 잘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광야생활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곳입니다. 인구가 적기나 합니까? 남자 장정만 60만 명입니다. 또 한 곳에 정착해 사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가야 합니다.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합니다. 마실 물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것이 지난 40년의 광야생활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던 것처럼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에도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가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 땅에 아무리 장대한 아낙 자손이 진치고 있다 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오늘도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손을 붙잡고 우리를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능력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거센 풍랑이 이는 세상 속에서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엄청난 기적들을 많이 일으키셨습니까? 마라에서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을 때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그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없을 때에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셔서 백성들로 실컷 마시게 하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을 때에 만나를 주셨고, 고기가 먹고 싶다고 아우성칠 때에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그들의 필요를 때에 맞게 공급해 주셨습니다. 부족한 것 같고, 불편한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그 때 그 때마다 가장 좋은 것으로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애굽의 군사들이 뒤쫓아 올 때에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지나가게 하시고, 애굽의 군대는 홍해물에 몰사하게 하셨습니다.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이기게 하셨습니다. 모세의 손이 올라가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모세의 손이 내려가면 이스라엘이 패했습니다. 그것은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하셨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습니다. 사람의 능력이나 군사의 숫자에 승리가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작전을 잘 세웠느냐, 얼마나 군대가 강하냐 하는 것이 전쟁의 승패의 조건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느냐에 전쟁의 승패가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승리합니다. 아무리 강한 군대를 가졌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승리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본문 5절에서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를 대신하여 싸워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원주민이 아무리 강해도, 장대한 아낙 자손이 아무리 무서워도 내가 그들과 싸우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싸우신다면 우리는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두려울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왜 문제 앞에서 우리 마음에 두려움이 생깁니까? 문제 때문이 아닙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두려움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두렵게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 상황이나 사건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너와 함께 할테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내 힘이나 내 능력으로 그것을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두렵습니다.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가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과 싸울 때에 사울 왕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군사들이 다 두려워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블레셋에는 골리앗이라고 하는 거대한 장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골리앗이 고함 한 번 치면 온 들녘이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그 골리앗이 커다란 칼날을 한 번 휘두르면 온 산천이 벌벌 떠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나와 싸우자’고 소리치자 사울 왕을 비롯해 모든 군사들이 다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군대에 갈 나이도 되지 않는 어린 소년 다윗은 그 골리앗 앞에서 조금도 주눅이 들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다윗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골리앗과 싸우러 가면서 다윗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붙이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겠노라.”(삼상 17:45-46)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린 소년인지라 싸움을 잘 하지 못하지만 만군의 여호와께서 네 목을 베어 나로 승리하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다윗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결국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이 신뢰했던 하나님께 능력이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신뢰한 만큼 우리에게 역사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면 우리는 그 크신 능력 안에 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그 능력을 신뢰하지 않으면 우리는 내 힘과 내 능력의 한계 안에만 머물게 됩니다.

오늘 본문 6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라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여 나가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반드시 얻게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이 약속은 40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대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아우성치던 그 불평과는 정반대의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들어가지 못한다고 불평하며 아우성쳤는데,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약속의 땅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는 가나안 땅은 요단강을 건너가야만 얻어지는 땅이 아닙니다. 이미 마음속에서 내 것이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이게 믿음입니다. 이게 믿음이 힘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는 그 약속이 먼 미래의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 그 약속을 담는 순간 그 약속은 이미 내 마음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나는 그 약속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안요한 목사님을 기억하십니까? 소설가 이청준 씨가 쓴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주인공입니다. 오래 전에 영화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분입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6·25 직후 너무 가난하게 자란 그는 어떻게든 출세해야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신앙도 버리고 출세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 쏟았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도 하고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았습니다. 미국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유학을 준비하던 중 그는 갑자기 실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친 것입니다.
눈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진 재산을 다 써가며 용하다고 하는 곳은 죄다 찾아가보았지만, 시력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이제 가진 재산도 다 없어지고, 아내와 아이들마저 그에게서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혼자 셋방살이 하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깊은 절망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자살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다시 자살을 하려고 하는데 환한 빛이 그에게 비춰지면서 “구약성경 320쪽을 읽어보라”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는 미친 듯이 밖으로 뛰어나가 지나가던 한 여학생을 붙잡고 구약성경 320쪽을 읽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린 여학생이 읽어주는 성경 말씀이 그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혔습니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그 말씀은 그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이었고, 그의 삶을 새롭게 살게 만든 능력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통해서 그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그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세웠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관도 건립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한 시각장애인을 위해 수많은 일을 했습니다. 이런 안요한 목사님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미국에서 개안수술을 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나는 눈이 멀었어도 이제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 돈을 다른 사람을 수술하는 데 써 주십시오.” 그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앞을 보지 못한 안요한 목사님! 그 분도 사실 얼마나 눈이 뜨고 싶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에게는 육신의 눈보다도 더 귀한 마음의 눈과 영의 눈을 뜨고 있었던 것입니다.
유명한 헬렌 켈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양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 하는 것은 그 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빛을 가지는 것입니다. 맹인보다 더 불쌍한 것은 마음속에 빛을 가지지 않은 사람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마음의 눈이 떠져 있습니까? 40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에 불평과 원망, 불신앙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이 말씀은 그들의 마음에 희망을 빛을 던져준 말씀이었습니다. 가나안을 바라보던 그들의 마음에 불평 대신 희망을 안겨주었고,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불신앙 대신이 그 땅을 가슴에 새긴 약속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에 두려운 현실을 현실대로 보지 않고 믿음으로 바라봄으로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내 앞에 놓인 현실을 무엇으로 보고 있습니까? 현실을 현실 그대로만 고보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현실 그대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그 하나님의 눈으로 보며 나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내 앞에 아무리 강한 아낙 자손이 버티고 있다 하더라도, 또 그 어떤 거대한 골리앗이 우리를 두렵게 만들지라도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담대하게 나가시기 바랍니다. 모세와 함께 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2007년 5월 20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