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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6-03 13:35

빛입니까? <6월 3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빛입니까?
본문 - 마태복음 5:14-16

한 경건한 랍비가 있었습니다. 그 랍비는 언제나 이웃을 잘 돌보았고, 특별히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치기도 잘하며, 기도도 많이 하는 랍비였습니다.
어느 날 그 랍비가 밤늦도록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랍비여, 나는 하나님이 당신에게 보낸 천사요. 당신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늘로부터 내려왔소.” 랍비는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랍비는 “너무 피곤해서 헛소리를 들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계속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랍비여, 나는 당신에게 선물을 주려고 온 천사입니다.”
랍비는 이번에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냥 대답했습니다. “왜 나에게 선물을 주시려고 하는 겁니까?” 그러자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경건한 랍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선물을 주시길 원하시는데, 기회는 오늘 밤 하루 밖에 없소. 당신은 당신이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든지 그것을 받게 될 것입니다.”

랍비는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무엇을 구할까? 돈을 구할까? 돈이 많으면 과부나 고아들이 도와달라고 찾아왔을 때에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아도 될텐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랍비는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행복은 풍부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과 역경 가운데서 훨씬 더 깊이 맛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장수를 구할까? 오래 살면서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장수를 구하는 것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희로애락을 족하리 만치 맛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솔로몬처럼 지혜를 구할까?’ 그렇게 생각하다가 그것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성경 안에 솔로몬의 지혜보다 더 깊고 오묘한 지혜들이 가득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랍비는 천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사님, 하나님께 말해 주세요. 제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서 너무나 황송합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족하리만치 저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경건한 랍비는 자기가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만큼 풍족한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는 것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이 랍비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리석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만일 랍비를 찾아간 천사가 여러분에게 찾아가 똑같은 말을 한다면 -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당신에게 주실 것입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그렇게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달라고 하시겠습니까?

경건한 랍비가 모든 것을 넉넉하게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선물을 주시지 않아도 된다고 하자 한참 동안이나 천사와 랍비 사이에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떨리고 놀란 목소리로 천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랍비여, 당신은 어리석고 이기적인 사람이구려. 거룩한 것 같지만 사실 이웃을 생각하는 자가 아니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무엇이나 구하라고 했는데, 당신은 당신의 이기심 때문에 하나님의 선물을 거절하고 말았소. 당신은 온 인류를 위해서 그들의 복지와 안녕을 구할 수도 있었고, 이 땅에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이 오기를 구할 수도 있었소. 그런데 당신은 겨우 당신 자신에 대한 생각밖에 하지 못했소.” 그렇게 말하고는 천사는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이 회당에 나왔을 때에는, 그 경건한 랍비가 마당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거의 죽어가고 있던 랍비는 간신히 숨을 쉬면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숨을 거기고 말았습니다. “나는 어리석게도 하나님 앞에서 너무 작은 세계만 보았기 때문에 더 구할 수 있는 것을 구하지 못했다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역시 너무 작은 세계만 보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라고 하는 작은 세계에 갇혀서 ‘나 자신’만을 보며 살고 있는 신앙인은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신앙인의 존재를 ‘빛’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2:36절에 보면,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말씀하십니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따라서 빛의 자녀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가 되었고, 세상을 비추는 빛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빛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빛은 세상을 향하여 - 다른 사람을 향하여 비춰야만 합니다. 그래서 본문 15절에 보면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등불은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서 켜서 등경 위에 놓아둡니다. 감추어 놓기 위해 등불을 켜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건한 랍비가 - 그가 아무리 경건하다 하더라도 이웃을 생각하지 못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한 그는 여전히 작은 세상에 갇혀 사는 사람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아무리 경건하게 살아간다 하더라도 우리의 이웃을 향하여 빛을 비춰주지 못하면 나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불과합니다. 세상을 비추기 위해서 ‘세상의 빛’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면서도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추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건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근본적으로 세상을 향해 있어야 하고, 세상을 향해 비추는 빛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부르심을 받았는데, 어떤 빛이어야 할까?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3가지 중요한 진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는 ‘세상을 향해 비추는 빛’이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빛은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빛은 세상을 향해 비추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자신을 위한 빛이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한 빛이십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한 빛이시기 때문에 이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위한 빛이 필요 없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부르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분명 세상의 빛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얼마나 밝게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까? 세상은 지금 빛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영적으로 캄캄해져가는 세상에는 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빛은 세상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빛이 있음으로 해서 어둠을 물러가게 됩니다.

옛날 하늘 천 따지를 배우던 아이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훈장 선생님께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자 훈장 선생님은 옛날이야기 대신에 수수께끼를 내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엽전 하나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엽전 하나로 이 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을 사올 수 있겠느냐?” 아이들은 저마다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겨우 엽전 하나로 어떻게 이 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사올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훈장 선생님께 그 엽전을 달라고 하더니 갖고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그 아이의 손에는 양초가 한 자루 들려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양초에다 불을 붙였습니다. 금새 어두컴컴했던 방안이 환해졌습니다. 그 방안은 빛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훈장 선생님은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여러분, 빛은 그렇습니다. 빛은 작을지라도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어줍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작은 빛입니다. 작은 빛이지만 빛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빛으로 세상을 비춰야 합니다. 세상은 너무 어두워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빛으로 사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 필요한 시대입니다. 하나님은 어두워져서 빛이 필요한 이 시대에 우리를 부르셔서 구원하여 주시고, 구원의 감격을 안고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세상을 진리로 인도하는 빛’이어야 합니다. 배가 캄캄한 밤에도 가고자 하는 항구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는 것은 등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등대의 불빛이 방향을 찾지 못한 배에게 가야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등대가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그 빛을 보고 배들이 캄캄한 밤이라 하더라도 항구까지 올 수 있습니다. 비행장에도 보면 비행기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비추는 빛이 있습니다. 그 빛 때문에 아무리 캄캄한 밤이라 하더라도 비행기들이 안전하게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습니다. 그 빛들을 ‘유도등’이라고 부릅니다. 안내하는 빛이라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실 때에는 바로 그런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어둠의 권세 아래 있는 세상 사람들은 스스로 진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불빛이 하나도 없는 캄캄한 밤에는 사람들이 길을 찾지 못합니다. 어디가 개울이고 어디가 길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개울에 빠지기도 하고, 어디에 돌부리가 있는지 몰라서 그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그렇습니다.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빛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온통 세상 사람들이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을 진리에로 인도하는 빛이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참된 삶인지 모르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이다’ 하고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고민하고 갈등하며 평안을 모르고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참 평안을 누리는 우리가 이렇게 해야 인생에 참된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고 빛된 생활로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서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6절에 보면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빛으로 살기 위해서는 착한 행실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우리가 만일 빛이면서도 착한 행실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빛이 아니라 빛을 가리우는 구름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빛을 가리우는 구름으로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여주어 그들을 하나님의 영광에로 인도하는 빛으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에 보면 우리에게 “빛의 자녀가 되었으면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고 말씀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알지 못할 때에는 어둠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빛입니다. 빛이 되었기 때문에 빛의 자녀들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빛의 자녀처럼 행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에베소서 5:8-9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 이게 빛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가 맺어야 할 빛의 열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빛으로 부르신 것은 착한 행실과 의로운 모습과 진실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옛날 헬라의 유명한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환한 대낮에도 등불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왜 환한 대낮에도 등불을 켜고 다니느냐’고 물으니까, ‘태양은 있지만 세상은 너무 어두워서 참된 진리를 찾을 수 없어, 등불을 켜서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리를 찾고 싶지만 어디에 진리가 있는지 알지 못해서 여전히 헤매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빛의 자녀인 우리는 우리의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는 이 길이야말로 생명의 길이고 가치 있는 길이고, 꼭 가야할 길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세상에 드리워져 있는 어둠을 향한 경고의 빛’이어야 합니다. 세상은 어둠의 권세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사단의 종노릇하면서도 그게 잘못된 것인지조차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말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 착하고 의롭고 진실된 삶으로 그들의 삶의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말로 자기들의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합니다. 누군가가 내 잘못과 실수를 지적해 주면 달게 받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로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정직하고 의로운 삶을 살아감으로, 그 삶으로 그들에게 경고를 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경고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안에 드리워져 있는 모든 어둠을 벗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어둠이 있는 한 우리는 세상을 향한 빛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3:20절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그렇습니다.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은 빛으로 오기를 꺼려합니다. 자기들의 죄악된 행위가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빛이신 그리스도에게로 오기를 꺼려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의 사신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로 가야 합니다. 여전히 죄악의 어둠 가운데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얼마나 어두운데 빠져 있는지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밝은 빛을 비춰줌으로 자신들의 어둠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게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불러주신 부르심의 이유입니다.

법에 ‘일조권(日照權)’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태양빛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이 있는데 우리 집 앞에 큰 빌딩이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그 빌딩이 들어서면서 우리 집 앞을 가로막아버렸기 때문에 우리 집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햇빛을 가로막은 것에 대해 법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게 일조권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도 일조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받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그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빛을 비춰주도록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불로 주셨습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비춰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 세상에 빛을 비춰주어야 할 우리가 이웃에게 가야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차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나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눈을 어둡게 만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엊그제 교계 신문을 보니까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가 이슬람교라고 합니다. 그러면 기독교의 성장률은 몇 번째이겠습니까? 6번째입니다. 지난 2000년에서 2005년까지의 세계 종교성장율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 5년 사이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이 이슬람교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가 바하이교이고 세 번째가 시크교입니다. 네 번째는 자이나교, 다섯 번째가 힌두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1.38%의 성장률을 보인 기독교입니다.
지난 2005년도에 발표한 우리나라 종교인구를 보면 더욱 심각합니다. 2005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4700만 명인데, 그 중에 기독교 인구가 876만 명이라고 합니다. 1995년에 비해 전체 인구는 약 270만 명이 늘어난 반면, 기독교 인구는 약 14만 명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한 때 기독교 인구가 1000만 명이니, 1200만 명이니 했었는데 이제 900만 명도 안 됩니다. 왜 그렇게 기독교인 숫자가 줄었다고 생각합니까? 무엇 때문입니까? 아니 누구 때문입니까?
혹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빛으로 살아야 할 우리가 빛된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먹구름처럼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한 장님이 밤중에 오솔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는 장님이기 때문에 밤이건 낮이건 등불이 필요없습니다만, 길을 떠나기 전에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나는 등불이 없어도 되지만, 밤중이라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부딪히면 안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등불을 들고 갔습니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이 내가 들고 가는 등불을 보고는 나를 비켜가겠지’ 생각하고는 안심하고 길을 가는데 그만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정면으로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장님이 자기와 부딪힌 사람에게 버럭 화를 냈습니다. “아니 당신은 눈도 없소! 여기 등불이 있는 것도 보지 못한단 말이오!” 그렇게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니까, 상대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등불이 어디 있단 말이오? 당신의 등에 불이 꺼진지 이미 오래 되어, 당신은 불도 켜지지 않는 등을 들고 있는 것도 모른단 말이오.”

여러분, 혹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면서도 혹 꺼진 불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의 빛으로 세상 사람들을 진리에로 인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빛으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주님의 빛을 가리우고 있는 구름으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이 빛은 우리가 빛이 되고 싶다고 해서 되고, 빛이 되기 싫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거하여 구원 얻은 백성이 된 순간 우리는 ‘세상에 빛’으로 운명지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빛으로 살고 계십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세상의 빛으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받아야 할 하나님의 사랑의 빛과 영광을 빛을 가로막고 있는 먹구름은 아닙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나타내야 할 세상의 빛입니다. 우리의 빛을 세상 사람들에게 비취 주어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합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착하고 의롭고 진실된 행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세상에 비취는 빛의 자녀들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2007년 6월 3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