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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11-11 10:21

기다림이 기쁨입니까? <11월 11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기다림이 기쁨입니까?
본문 - 로마서 5:1-6

지난 주일 일본 동경에 있는 자그마한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후 예배 때에 설교를 하고 그 교회에 다니는 성도 한 분이 우리 부부를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해서 그 집에 가서 거기서 잠을 잤습니다. 호텔에서 주무시지 말고 자기 집에서 주무시라고 초대를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자기 집에서 자는 대신에 자신과 아들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신앙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올 4월에 세례를 받은 초신자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만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것이 아니라 선교사님들에게도 동경에 오신 분들에게는 자신의 집에 모시고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분입니다.
그 집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특별히 아들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지금 아들이 미국에 유학을 가 있는데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있어 그 아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는데, 신앙에 대해서는 마음이 굳게 닫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해 달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아들이 “절대로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기도해 드리기 전에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앞으로 아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절대로”라는 말은 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마음이 굳게 닫혀 있기 때문에 예수 믿을 가능성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께서 하신다면 꼭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말부터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긍정적인 말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은 아들이 예수 믿을 것 같지 않지만 계속 기도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기도하는 어머니가 있는 한 언젠가 아들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분께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의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이교도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던 아들을 위해서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매일 눈물로 기도를 했습니다. 언젠가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기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대로 어거스틴은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비록 그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이 예수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아들을 위한 눈물의 기도는 반드시 싹이 틔워지고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언제 돌아오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그 때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때까지 우리는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녀들을 위한 기도만 그런 것입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드리는 수없이 많은 기도들 가운데 우리는 조급한 데 하나님께서는 느긋하게 응답해 주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미뤄지고 늦어질 때 우리는 답답해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내 발에 불이 떨어진 것같이 우리의 상황은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가 없는 부부가 아이를 기다리며 기도할 때, 병에 걸려 회복되기를 위해서 기도할 때, 부부나 자녀의 문제로 가정이 힘들어 행복이 회복되기를 위해서 기도할 때, 사업이 큰 문제에 부딪쳐 곧 부도날 것만 같을 때 우리는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느긋하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구약성경에 하박국이라는 선지자가 나옵니다. 그는 나라가 큰 위기에 빠져 있을 때에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암울한 모습에 하박국 선지자의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나님, 제가 부르짖어 기도해도 왜 듣지 않으십니까? 어느 때에 응답해 주시겠습니까? 지금 이 나라를 좀 보십시오. 왕이라는 사람은 자기의 권력을 이용해 선량한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고, 그 권력에 빌붙어 사는 자들도 덩달아 무자비하게 백성들을 압제하고 있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잠잠히 계십니까?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 성공해야 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복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부패하고 죄를 자행하는 사람들이 더 기세를 부리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의롭게 살려 하는 사람들은 날마다 고난을 받고 고통에 빠져 신음하고 있는데, 하나님! 당신은 어찌하여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응답을 해 주셨습니다.
“내가 이 백성들의 부패와 죄악을 보지 못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들의 죄악을 방관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내가 이 백성에게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 너 갈대아 사람 잘 알지? 내가 갈대아 군대를 이 땅에 보내어 죄악으로 만연된 이 땅을 심판하여 쓸어버릴 것이다.”
하나님의 응답을 듣긴 했지만, 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은 더욱 절박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갈대아 군대를 이 땅에 보내 전쟁을 하게 하시고, 그것으로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갈대아 군대는 바벨론 군대를 말합니다. 당시 바벨론은 엄청난 세력으로 세계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굉장히 야만적인 사람들입니다. 전쟁을 좋아하고 잔악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유다에 쳐들어와 전쟁을 한다면 이 나라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들의 잔혹함 때문에 이 나라 국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될게 뻔합니다.
기도에 응답을 받았음에도 답답한 가슴이 풀리지 않은 하박국 선지자가 다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해도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 아무리 이 땅의 백성들이 죄를 많이 지었다 한들 어찌 갈대아 사람을 통해서 심판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까? 갈대아 사람들은 이 땅 백성들보다 더 악날한 사람들인데, 그 악날한 사람들을 들어 이 땅 백성을 심판하신다는 것입니까? 더구나 이 땅에 아직도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갈대아 사람들이 몰려와 전쟁을 치룬다면 그들까지도 엄청난 고통을 당할 것이 뻔한데, 어찌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신단 말입니까?”
그리고는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는 내가 지금부터 이르는 말을 잘 들어라. 지금부터 하는 말은 아주 중요하다. 큰 판에 잘 받아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읽게 하라. 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날이 곧 오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 날은 온다. 그러니 너는 비록 더딘 것처럼 보일지라도 기다려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나님께서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님의 때가 너무 늦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지금 응답을 하긴 했지만, 그 응답이 현실로 이루어질 때까지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입니다. 멀었지만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단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과 다를 뿐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때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기대했던 때와 다르다 하더라도 우리는 믿음으로 그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2절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가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날 바로 그 때를 바라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현실 가운데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에 기도의 응답을 미루십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때를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큰 영광을 나타내고 싶어 하시는데 지금은 그 때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놀라운 영광을 우리를 통하여 나타내실 것입니다. 그걸 바라보며 사는 믿음의 사람들은 환란 중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나타내실 영광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록 기도의 응답이 늦어질지라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오늘도 내 삶을 붙들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 모든 삶을 붙들고 계신다면 지금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그것 때문에 불평하거나 그것 때문에 죽을 상을 하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내 삶의 기둥을 강한 능력의 손으로 붙들고 계신다면 지금 비바람이 몰려와 가지를 흔들어도 내 삶의 나무는 절대로 뿌리 뽑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 고난의 바람이 불어올 때, 또 우리의 삶에 고통과 문제의 거센 비바람이 불어 닥칠 때 우리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것은 지금 내 삶을 책임져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붙들고 계시는데도 우리의 삶에는 고난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칩니까? 그것은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입니다. 베드로는 우리의 믿음을 불로 단련하는 금으로 비유했습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벧전 1:7) 우리가 고통의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이루실 영광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주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의 말씀을 통해서 해석한다면 그런 고통의 시기는 우리의 믿음을 불로 연단하는 시기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삶과 사고 속에서, 또 우리의 습관이나 인격 속에 아직도 제거되지 않는 불순물이 남아 있기에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연단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연단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의 편안함으로는 하나님의 칭찬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 땅에서의 안일함으로는 하늘의 영광의 자리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이 땅에서 내 욕심에 따라 부귀영화를 누리는 그런 삶을 통해서는 하나님께서 높이 들어 쓰시는 존귀의 자리에 오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 삶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것은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것이기에 내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해 주실 것 -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사야 43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요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라.”(사 43:1-2)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무개야! 두려워 말라. 너는 내 것이라.” 우리가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방치하시겠습니까? 아무리 우리의 삶에 폭풍우가 몰려와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깊은 강물을 건널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가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거센 화염이 우리를 집어삼킬 것처럼 달려들 때에도 불꽃이 우리를 사르지 못하도록 우리를 당신의 넓으신 품에 품어주실 것입니다.
왜요?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 우리는 어떤 삶에서든지 기뻐하며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내 삶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해 가실 것인가 기대하면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파멸시키려고 고난 속으로 밀어 넣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난 가운데로 밀어 넣으셨다면 그것은 우리의 믿음을 금보다 더 귀하게 하여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잠잠하신 이유는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에 잠잠하셨다면 하나님께서 이루실 큰 영광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걸 아는 사람은 고난 속에서도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보며 기뻐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사람은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순간에도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해 놓으셨을 영광의 때를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합니다.

기다림이 우리에게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우리의 삶에 환난의 거센 비바람이 몰려와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그 환난이 우리에게 인내를 만들어 주고, 그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소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환난 중에서도 소망을 잃지 않는 사람은 어떤 환난 가운데서도 기뻐하며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환난을 당할 때에 낙심하고 불평하는 것은 환난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그 환난 중에서 바라보아야 할 소망의 끈을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소망이 있는 한 환난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고, 기쁨의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소망을 잃어버리면 환난 중이 아니라 평안할 때일지라도 기쁨이 없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본문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망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 둔 소망은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이유를 6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는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게 하신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그 사랑을 받을 만한 어떤 자격이나 조건이 없을 그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방적으로 그 크신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당신의 독생자까지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렇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무엇을 못하시겠습니까?

여러분,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약속이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에 우리는 절망이 자리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빌립보 감옥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이 그 절망과도 같은 자리에서 기쁨의 찬송을 부를 수 있었던 것 역시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드로야에서 환상을 보았습니다.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 사람이 손짓하는 환상을 보고 빌립보로 갔습니다. 마게도냐 사람이 손짓하는 환상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꿈이었고, 약속이었습니다. 그가 가는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비록 지금은 이렇게 깊은 감옥에 갇혀 있지만 - 죽도록 매를 맞고 발에는 착고가 채워져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깊은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는 기쁨의 찬송을 부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돈에 우리의 소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은 많다가도 어느 순간엔가 우리 곁을 떠나버립니다. 돈에 소망을 두고 살다가는 언젠가 그 돈이 우리를 배신당하고 말 것입니다. 출세에 우리의 소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출세했다 하더라도 그게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높은 산에 오른 다음에는 반드시 그 산에서 내려와야 하듯이 출세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반드시 내려와야 합니다. 출세가 목표가 되고 출세가 소망이 되어버리면 출세를 향하여 올라갈 때에는 기쁠지 몰라도 내려올 때는 깊은 절망 밖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성공이 소망입니까? 취업이 소망입니까? 그것이 궁극적인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절대적인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변하기 때문입니다. 때로 배신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절대로 낙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습니다. 때론 우리가 바라는 것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할 때도 있긴 합니다. 때론 우리가 바라는 것이 우리 손에 주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가정 적절한 때에 가장 적절한 것으로 우리의 삶에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의 때에 우리에게 칭찬과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십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기다리고 계십니까?
-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거운 짐이 하루 속히 벗겨지기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이 때가 빨리 지나가고 풍요의 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 가정의 문제나 자녀의 문제가 속히 풀려지기를 기다리고 계시진 않습니까?
- 진학의 문제나 취업의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 마음의 불안과 걱정이 속히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 질병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데 속히 건강을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가 무엇을 기다리든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다만 지금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내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히 믿음으로 기다림의 기쁨을 맛보며 사시기 바랍니다.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께서 내 삶에 무엇을 언제 어떻게 주실 것인가를 가슴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분명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안겨 주실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하나님께서는 분명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것입니다.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주실까 기대하며 기쁜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기다림은 고통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설레임이고 축복이며, 희망입니다.

<2007년 11월 11일 주일 낮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