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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2-24 10:38

선조의 말 vs 하나님의 말씀 <2월 24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선조의 말 vs 하나님의 말씀
본문 - 예레미야 35:12-19

제 아들 요한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그 가사가 “새 달력엔 엄마 생일이 들어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지 “새 달력”을 “새 달령”이라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르게 알려주기 위해서 “새 달령”이 아니라 “새 달력”이라고 해 도 아이는 “새 달령”이라고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다. 분명 ‘새 달력’이 맞기에 여러 번 “새 달령이 아니고 새 달력이 맞다”고 가르쳐 주어도, 끝내 울면서까지 “새 달령”이라고 우기는 것입니다.
유치원에서 노래를 배우면서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니까 선생님을 따라 부르는데 제 귀에는 ‘달력’이라는 말이 ‘달령’이라는 말로 들렸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달령이라고 가르쳐주신 것이 맞다고 우겼던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엄마 아빠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 몰래 유치원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가 달력을 달령이라고 하는데, 엄마 아빠 말은 안 들으니까 선생님께서 고쳐주시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오더니 ‘새 달력’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새 달령’이라고 울며 고집을 피우던 아이가 유치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까 금방 ‘새 달력’으로 고쳐 부른 것입니다.
그 때 엄마 아빠의 말보다도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이 얼마나 권위가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위력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회학교 선생님들 - 특히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들일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잘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 교대생들이 많이 오시는데, 여러분의 가르침 하나가 아이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며 좋은 선생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누구의 말을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지금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했을 때 누가 말씀하시면 그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십니까? 유치원 아이에게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부모님의 말씀 한마디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선조의 유언을 철저하게 지켰던 한 가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레갑의 후손들이 그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35:1절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레갑 족속에게로 가서 그들을 여호와의 집에 있는 한 방으로 초대하라. 그리고 그들에게 포도주를 권하여 마시게 해 봐라.’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레갑의 자손들을 불러놓고 포도주가 가득 담긴 사발과 잔을 갖다 놓고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노라.’고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들이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한 이유는 그들의 조상 요나답의 유언 때문입니다. 35:6-7절에 보면 그들의 조상 요나답의 유언이 나옵니다.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고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우거하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레갑 족속의 선조인 요나답은 그 후손들에게 왜 이런 유언을 했을까요?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유언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집도 짓지 말고, 농사도 짓지 말고, 천막에서 거하라고 유언했습니다. 이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유언입니다. 요나답이 이렇게 유언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레갑 족속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역대상 2:55절에 보면 그들은 겐 족속입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유목생활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아마도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후예들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올 때에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 들어온 이후에도 그들은 계속해서 유목생활을 했습니다. 한 곳에 정착하여 평안히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는데도, 그들은 농사 대신 유목생활을 선택한 것입니다.
당시 가나안 땅은 농사의 신인 바알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제 농사를 지어야 하고, 농사를 짓다보면 농사의 신인 바알을 섬기고 싶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 숭배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아왔고, 바알을 섬기기 위해서 하나님을 떠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정황을 미리 파악한 레갑 족속은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오긴 했지만 농사를 짓지 않고 계속해서 유목생활을 하면서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신앙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농사를 짓다가는 바알을 섬기고픈 유혹이 생길 것이기에 미연에 그 유혹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집이 필요 없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포도원을 갖거나 농토를 가져 씨를 뿌릴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그들은 평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포기한 것입니다. 정착하여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데도 그것을 포기하고 떠돌이 생활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것은 레갑 족속의 위대한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을 진실된 마음으로 섬기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때론 레갑 족속처럼 안락하고 평안한 삶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하고 주님을 위해서 드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여기 예배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도 이 귀한 주일 아침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서 포기한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했기에 몸이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집안에 해야 할 일이 쌓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예배하는 시간이기에 나를 위해서 사용할 시간을 포기하고 주님을 위한 시간으로 드리기 위해 예배의 자리에 나오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살림살이 가운데 하나님께 헌금 드린다고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 가운데 물질이 남아돌아서 하나님께 헌금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다 쓸 데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위해 쓰지 않고 하나님께 기쁨과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다는 것은 귀한 믿음이 아니면 안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의 삶 가운데 더 많이 하나님께 포기되어야 하고 드려져야 할 부분이 있는데 아직도 그것을 내 것으로 움켜쥐고 있진 않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때로 나름대로 안전지대를 설정해 놓고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나를 위한 금을 그어놓고 ‘여기까지는 포기할 수 있는데 이 이상은 안 돼!’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때로 그 안전지대까지도 포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이 그 한 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100세에 낳은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이라는 아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할 절대적인 안전지대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고, 어느 누구에게도 포기할 수 없는 안전지대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의 안전지대인 이삭을 포기합니다.
여러분, 우리 스스로가 정해 놓은 안전지대까지도 포기하는 믿음, 그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레갑의 자손들이 그랬습니다. 평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직 신앙을 위해서 자신들의 평안한 삶을 포기했습니다. 자신들의 안전지대를 스스로 해체해버린 것입니다. 오직 신앙을 위해서 말입니다.

열왕기하 10장에 보면 요나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열왕기하 10장에서는 ‘여호나답’이란 이름으로 나오는데, 그가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요나답과 동일인물입니다.
아합 왕 정권의 말기 때였습니다. 아합 왕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입니다. 왕비 이세벨의 농간에 의해 여호와 신앙은 철저히 버려지고 바알과 아세라 우상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들은 다 잡아 죽였습니다. 신앙생활하기가 가장 힘든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합 왕의 권력을 끝내시려는 계획을 갖고 계셨고, 그 일을 위해서 예후라는 사람을 선택하셨습니다. 예후가 아합 왕의 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북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로 가던 중에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아합 왕을 제거하러 가는 길인데, 너도 하나님을 위해 나와 함께 가서 우상숭배자인 아합과 그 집을 제거하는데 동참하겠느냐?’ 그러자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겼던 여호나답은 두말하지 않고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셨습니다. 그리고 둘이 힘을 모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아합왕과 그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바알을 섬기던 사람들을 모두 숙청하게 됩니다. 정치적으로 말하면 쿠데타에 성공한 것이고, 신앙적으로 말한다면 우상숭배자를 제거하고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래서 예후가 북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런데 왕이 된 예후는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권력을 쥐자 북 이스라엘의 전통을 따라서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우상숭배에 빠지고 맙니다.
신실한 신앙을 가졌던 여호나답은 예후의 그런 변질된 모습을 보고서 예후와 결별하고 맙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이렇게 유언을 합니다. “너희들은 절대로 술을 마시지 말아라. 그리고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집을 짓지 말고 장막에 거하면서 농사도 짓지 말아라.” 이 말은 권력의 유혹이나 세속의 유혹 앞에서도 절대로 흔들리지 말고 지금까지 우리 선조들이 지켜왔던 믿음을 굳게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재천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은 지금까지 선조들의 그 유언을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여러분, 선조들의 좋은 믿음의 전통은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세속에 물들도록 유혹하는 유혹의 손길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굳게 믿음을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굳은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을 때 관직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느브갓네살이 정책적으로 포로민 가운데 똑똑하고 건장한 젊은이들을 바벨론의 관리로 등용하기 위해서 왕립학교에서 특수 교육을 받게 했는데, 다니엘도 그 가운데 선택된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왕립학교에서는 그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주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왕이 지정하여 자기의 진미와 자기의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년을 기르게 하였으니.”(단 1:5) 왕이 자기의 진미와 자기의 마시는 포도주를 날마다 주었다는 말은 왕이 먹는 것과 똑같은 것을 주어 먹게 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귀하게 대우해 주었는지를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왕이 주는 그 귀한 음식을 거절했습니다. 그것으로 자신을 더럽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건 대단한 결단입니다. 왕립학교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왕의 호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대단한 결심을 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자신의 요구가 환관장에게 먹혀들어갔고, 왕이 먹는 귀한 음식을 먹었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얼굴이 좋았습니다. 자신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결단했더니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속에 물들지 않기 위해서 결단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 때보다 더 아름다운 은혜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레갑의 후손들을 불러놓고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했지만, 레갑의 후손들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선조들이 세운 아름다운 믿음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레갑의 후손들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해 보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레갑의 후손들은 선조의 말을 그렇게 잘 지키며 지금까지 그 유언대로 신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거부하고 있기에 그것을 책망하기 위해서입니다. 레갑의 후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기 위해서 세운 좋은 모델이었다는 말입니다.

레갑의 후손들이 아름다운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선조들의 유언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시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세상의 온갖 유혹을 거부했던 그들의 모습은 정말 하나님에 마음에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에게 레갑의 후손들을 적극 추천하셨던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포도주를 마시라고 유혹해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아름다운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도 레갑의 후손들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기뻐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 자랑하고 싶은 그런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욥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자랑하셨고 칭찬하셨습니다. 심지어 원수인 사단 앞에서까지 욥을 칭찬하셨습니다.
물론 욥처럼 하나님께서 칭찬하시고 자랑하시는 믿음의 사람이 된다고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욥처럼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면 그것보다 더 귀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자랑하시고 싶은 사람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복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 자식이 잘 되면 부모는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내 자식이 좋은 일을 하면 부모는 그 자식이 자랑스러운 법입니다.
가끔 목사님들 모임에 나가보면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교회를 섬기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보람되었던 이야기도 합니다. 여러분, 목사에게 보람된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목사가 다른 목사님들께 자랑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목사의 자랑은 교인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이런 분이 있는데 얼마나 귀한 분인지 몰라’ 그런 자랑을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목사가 힘든 일이 있다면 무엇 때문에 힘들겠습니까? 교인들 때문에 힘이 듭니다.
여러분, 목사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서 자랑하고 싶은 교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 때문에 목회가 힘들어!’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는 좋은 교인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목사가 자랑하고 싶은 교인들이 되라는 것은 목사에게 잘 보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 그것이 목사에게는 자랑거리입니다. 삶은 힘들고 어려운데 어떻게든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그게 목사에게는 기쁨입니다. 아름다운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게 자랑거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살전 2:19)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교회에 다니면서 자랑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살후 1:4)
어디 사도 바울만의 자랑거리요 기쁨이겠습니까? 그런 교인들을 바라보시며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여러분, 꼭 하나님께서 자랑하고 싶어하시는 그런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레갑의 자손들처럼 말입니다.

레갑의 자손들은 그렇게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와 정 반대였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부지런히 말하여도 너희는 나를 듣지 아니하도다.” 레갑의 자손들은 칭찬할만하고 자랑스러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말씀하셔도 말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레갑의 자손들은 선조의 말을 그렇게도 잘 듣고 지키고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셔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선조의 말이 더 중요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더 중요합니까?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전라도 표준말로 한다면 ‘폭폭할 수밖에’ 없지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복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복을 내리실 수가 없지요.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우상숭배에 빠져버렸습니다. 죄악을 행하던 길에서 돌이키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닫아버리고 여전히 죄악의 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 17절입니다.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거민에게 나의 그들에게 대하여 선포한 모든 재앙을 내리리니 이는 내가 그들에게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며 불러도 대답지 아니함이니라.” 아무리 불러도 귀를 닫아버리고 대답하지 않는 백성에게는 재앙을 내리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시는 재앙 가운데 하나가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잠언 1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부를찌라도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펼찌라도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잠 1:24-28)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귀를 막아버리고 듣기를 거부한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는데 하나님께서도 귀를 닫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귀를 막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던 사람이 어려운 일을 만나고 고난이 닥쳤을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았던 것처럼, 나도 너희 말을 듣지 않겠노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외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도와달라고 외쳐도 하나님께서 귀를 막아버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위해서 선조의 말을 잘 지킨 레갑의 자손들을 축복하셨습니다. 본문 19절입니다.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내 앞에 설 사람”이란 말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에게 썼던 표현입니다. 레갑의 자손이 정확하게 성전에서 어떤 직분을 맡아 봉사했는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론의 자손이나 레위 지파 사람도 아닌 레갑의 후손들이, 더구나 이스라엘 자손도 아닌 그들이 하나님의 성전에서 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선조의 말을 잘 지킨 레갑의 후손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시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한다면 더 큰 복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도미노피자를 아십니까? 미국에서 시작한 이 피자전문점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약 80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는 엄청난 회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약 300개에 달하는 매장이 있습니다.
이 피자회사는 톰 모너건이라는 사람이 설립했습니다. 1960년에 형과 함께 900달러를 가지고 ‘도미닉스’라는 피자점을 인도했는데 10년 전인 1998년에 10억 달러(약 1조원)에 도미노피자의 소유권을 팔았습니다. 최근 전해진 보도에 의하면 톰 모너건은 그 돈 가운데 2억 2000만 달러를 가지고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시골마을에 가톨릭 이념에 충실한 대학을 세우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톰 모너건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가 네 살이던 그리스마스 이브날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는 형과 함께 미시간 주에 있는 성 요셉 보육원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는 보육원에서 자라면서 울지 않았다고 합니다. 울어 본들 아무도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입양되어 양부모 아래서 자라게 되고, 중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아로 낙인찍혀서 퇴학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퇴학당하던 날 베리다 수녀가 그를 불러서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너를 버리지 않으신단다.” 그는 평생 이 한마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았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나를 버려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갔고, 결국 도미노피자를 통해서는 그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녀님이 해 주신 그 한마디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변화되었기 때문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가톨릭 정신의 대학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의 말 한마디를 잘 들어도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성공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레갑의 자손들도 선조의 말씀을 잘 들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복을 주시겠습니까? 우리 모두 오늘도 우리 귀에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하여 살아가심으로 레갑의 자손들보다 더 큰 복을 얻으시고 도미노피자의 설립자인 톰 모너건보다 더 성공하는 귀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2008년 2월 17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