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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0-02 19:47

신앙과 불신앙의 차이(2)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신앙과 불신앙의 차이(2)
본문 - 민수기 13:25-33

15세기 말 스페인에 ‘페르디난드(Ferdinand) 5세’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왕이 어떤 점쟁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왕께서는 ‘마드리갈’이라고 하는 곳에는 아예 가지 마십시오. 그 마드리갈에서 왕께서 장차 죽을 것입니다.” 그런데 점쟁이가 가지 말라고 한 마드리갈에는 왕의 별궁이 있었습니다. 왕은 점쟁이의 말을 듣고는 두려워서 좋은 별궁을 지어 놓고도 21년 동안 거기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스페인 지방을 여행하다가 어떤 조그마한 촌락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거기서 몸살을 앓게 되었습니다. 왕은 함께 갔던 신하에게 “이 지방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옆에 있던 신하가 대답합니다. “네 폐하, 이 곳 이름은 ‘마드갈레’입니다.” 지금 왕이 와 있는 ‘마드갈레’가 점쟁이가 가지 말라고 한 ‘마드리갈’과 발음이 비슷했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장소이고 이름만 비슷할 뿐인데, 그 말을 들은 왕은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이쿠, 나는 이제 죽었구나!” 그러더니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왕은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몸살 좀 났다고 사람이 죽겠습니까? 페르디난드 5세는 몸살이라는 병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죽은 것입니다. 이 왕에 대한 이야기는 극단적인 예일지 모르지만, ‘두려움’이라는 것이 우리의 마음과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성경에도 나옵니다. 다윗이 아직 왕이 되지 않았을 때 사울 왕의 미움을 받아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죽자 다윗은 급히 자기와 함께 있던 사람들을 데리고 바란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바란 광야 곁에는 ‘마온’이라는 성읍이 있는데, 그곳에 나발이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나발은 평소 다윗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이방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양떼를 약탈해 갈 때에 다윗의 군대가 나발의 양떼를 지켜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 일행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윗이 자기 부하들을 보내 나발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먹을 것을 좀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발은 배은망덕하게도 다윗의 그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다윗은 배은망덕한 나발을 죽이겠다고 군사를 이끌고 나발의 집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나발의 아내였던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이 지혜롭게 일을 처리함으로써 다윗의 화도 가라앉혔고, 나발의 집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가족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에 빠진 줄도 모르던 나발은 잔치를 벌려놓고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술에서 깨어난 나발은 부인으로부터 지금까지 되어진 일에 대해서 자초지종을 전해 듣게 됩니다. 그 때 나발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가 깬 후에 그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고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었더라.”(삼상 25:37-38)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듣던 나발의 몸이 돌같이 굳어져 열흘 후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몸이 돌같이 굳었다’는 것은 아마도 충격과 두려움 때문에 피가 응고되어버린 상태를 말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병 중에서 약 3분지 2는 두려움 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 두려움은 고혈압, 심장병, 신장염, 관절염, 두통, 뇌일혈 등 51가지 종류의 병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두려움에 떨거나 긴장하며 늘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으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의 건강의 최대 적 가운데 하나인 동맥경화는 피가 응고되어서 핏줄의 구멍을 막아 피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하게 하는 병입니다. 몸 속에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니까 갑자기 졸도하기도 하고 심장마비나 협심증과 같은 무서운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물론 동맥경화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특히 불안을 느끼거나 공포에 사로잡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이 병에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래 전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람마다 채혈된 피의 응고 시간이 달랐다고 합니다. 삶에 생동감이 있고 기쁨이 넘치는 사람의 피는 응고되는데 8분-12분이 걸렸지만, 근심과 걱정이 많은 사람은 4분-5분, 신경이 과민한 사람은 1분-3분이면 피가 응고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면 그만큼 쉽게 병에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디 병뿐이겠습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무슨 일을 하든지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피아노 연주자가 두려운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면 어덯게 되겠습니까?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를 하게 되어 그날 연주회를 망치게 됩니다. 운동선수가 어떤 경기를 하든지 두려운 마음이 들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할 것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두려운 마음에 사로잡히면 매사에 자신이 없어지고 용기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딤후 1:7)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길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능력을 베풀어 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존감을 가지고 담대하게 살아가게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 아무리 큰 인생의 파도가 몰려온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능력을 의지함으로 담대하게 신앙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두려움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12명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오래 전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언약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40일 동안 탐지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돌아와서 보고한 것을 보면 전혀 상반된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10명의 정탐꾼은 부정적인 보고를 합니다. “그 땅이 좋긴 좋은데 우리는 그 땅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땅에는 거대한 아낙 자손이 살고 있고, 견고한 성에 막강한 무기로 무장한 군사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 힘으로는 그 땅을 점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걱정하지 말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무엇이 두렵단 말이냐? 지금이라도 당장 올라가서 그 땅을 차지하자.” 그렇게 말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 앞에 아낙 자손과 같은 강대한 민족이 버티고 서 있다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10명의 정탐꾼들에게는 이런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믿음이 없는 불신앙의 눈으로 보았고, 불신앙의 생각으로 판단했고, 불신앙의 언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보고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믿음을 가졌던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불신앙으로 보고했던 나머지 10명의 정탐꾼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불신앙의 사람들에게는 불평이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 놓인 사건과 상황이 불평스러웠습니다. 그들이 보고 온 땅에 대해서도 악평했습니다. 도무지 사람 살만한 땅이 아니라고 악평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인 여호수아와 갈렙은 악평하지도 않았고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땅은 너무 좋은 땅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그 땅에 넉넉히 들어갈 수 있다고 백성들을 격려했습니다.

신앙과 불신앙에 또 하나의 차이가 있습니다. 내 힘으로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을 때 불신앙의 사람들은 자신들 문제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보게 되고,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그 문제쯤이야 하고 담대하게 돌파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랬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은 정말 아름다운 땅입니다. 빨리 들어갑시다.” 그렇게 말하는데, 불신앙으로 보고했던 10명의 정탐꾼들은 “그 땅은 사람 살만한 땅이 못됩니다.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아낙자손에게 다 죽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누구의 말이 맞습니까? 분명 그들은 모두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27절에 보면 10명의 정탐꾼들도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젖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금새 그 젖과 꿀이 흐른다던 그 땅을 향하여 ‘사람 살만한 곳이 못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거기 살고 있는 사람들은 키가 얼마나 큰지 우리는 상대할 수도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 앞에 가면 꼼짝없이 죽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건 분명 지나친 과장입니다. 불신앙의 눈으로 보니 두려움이 엄습했고, 두려운 마음으로 보니까 가나안 원주민들이 엄청나게 커 보였던 것입니다. 이게 불신앙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삶에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내 앞에 놓인 상황들이 너무 커서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내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큰 강처럼 생각되고, 아무리 발버둥친다 하더라도 넘을 수 없는 산처럼 생각됩니다. 그건 불신앙에서 나온 것입니다.
종종 보면 작은 문제 앞에서도 어찌할 줄 알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자신은 큰 일 났다고 말하는데, 옆에서 가만히 보면 별것도 아닌 문제를 가지고 그러는 것입니다.
물론 크든 작은 지금 내 앞에 닥쳐 있는 문제가 다 크게 보이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건 불신앙의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입니다. 신앙인들은 문제를 보지 않고 문제 너머를 봅니다. 문제 너머에 있는 더 큰 세상을 봅니다. 그러기에 문제 앞에서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로마서 8:18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의 상황은 고난입니다. 큰 환난과 핍박이 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은 가슴 답답하게 밀려오는 고난의 현실만을 보며 좌절하지 않습니다. 고난 저 편에 우리를 위하여 예비해 놓으신 크고 놀라운 영광의 세계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금 내 앞에 내 가슴을 억누르는 두려운 현실이 나를 가로막고 있거든 눈을 들어 더 멀리 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의 문제만을 바라보지 말고 좀더 넓고 큰 세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더 큰 세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이 왜 그렇게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까? 그들은 신장이 거대한 아낙 자손들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낙 자손만을 바라보니까 가슴이 콩닥거리고 두려워서 그 땅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아낙 자손들만 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낙 자손을 멸하시고 우리에게 그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면 아낙 자손이 아무리 강대하다 하더라도 그 땅은 분명 우리 것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뛸 듯이 기쁩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들어가기만 하면 금방 그 땅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걸 생각하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우리 앞에 인생의 장애물이나 큰 문제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보며 사십니까? 인생을 보는 우리의 눈이 장애물이나 문제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문제와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두려움의 한 숨만 내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너머에 있는 크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오늘의 힘든 현실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담대하게 앞을 향해 나갈 수 있습니다. 힘든 문제나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거든 신앙의 눈을 크게 뜨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크고 비밀한 영광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두려움을 이길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담대함을 얻어 인생을 기쁨과 행복 가운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불신앙은 문제 앞에서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실제보다 더 과장해 보여줍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불신앙 때문에 우리 마음이 두려움에 휩싸이면 자신을 학대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33절에 보면 10명의 정탐꾼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거기서 또 네피림의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그들은 거대한 아낙 자손들과 자신들을 비교하면서 자신들을 가리켜서 “메뚜기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자신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자학적인 말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 여호수아와 같렙은 달랐습니다. 14:9절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 여호수아와 갈렙은 왜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키가 장대한 아낙 사라들을 보면서 그들을 “우리의 밥이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까? 14:9절에 바로 이어서 그 답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왜 그들을 향하여 담대하게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데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무섭단 말입니까?

여러분, 이런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면 아낙 자손쯤이야 문제도 없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강한 군사라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들의 성이 아무리 높고 견고하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더 강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싸우시는 그 길에 아낙 자손이면 어떻고 거인이면 어떻습니까? 우리에게는 하나님으로 인해 승리가 주어질 것인데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과 싸울 때에 이스라엘 장수들과 군사들은 모두 두려워 떨었습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골리앗 때문입니다.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골리앗은 거인이었습니다. 그 키가 “여섯 규빗 한 뼘”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한 규빗을 보통 45cm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리고 한 뼘은 약 13cm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골리앗의 키는 약 283cm나 됩니다. 그리고 힘이 얼마나 센지 그가 입었던 갑옷의 무게만도 거의 60kg에 육박할 정도였고, 그가 가지고 있는 창의 날개 하나 무게만 해도 약 7kg이나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스포츠 뉴스를 보다가, 우리나라 씨름 선수였다가 지금은 일본 K-1에 진출해서 세계적인 선수 밥 샙을 꺾었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선수가 입국하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최홍만 선수의 키가 2m 18cm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함께 걸어 나오는데, 최홍만 선수에 비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난쟁이 같아 보였습니다. 제가 최홍만 선수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그 화면 하나만으로도 키 2m 18cm가 얼마나 큰 키인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골리앗은 최홍만 선수보다 최소한 60cm는 더 큽니다. 골리앗이 얼마나 싸움을 잘하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 골리앗 앞에 서기만 해도 누구나 기가 죽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에서 가장 싸움을 잘 한다고 하는 장수들조차도 싸워보지도 않고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감히 그 앞에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게 바로 믿음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어떻게 했습니까? 그는 갑옷을 입을 나이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군사 훈련 한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 때 다윗은 집에서 아버지를 도와 양을 치던 어린 소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에게는 분명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 주변의 장수들이 골리앗과 싸우러가겠다는 다윗을 말리자, 다윗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 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삼상 17:37) 그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줄 믿었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 떨던 골리앗도 두렵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믿음으로 나갔던 어린 다윗이 이겼습니까? 졌습니까? 그렇습니다. 이겼습니다. 다윗이 이긴 것이 아니라 믿음이 이긴 것입니다. 믿음으로 나아가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두려워 떨던 이스라엘 장수들이 나갔으면 누구든지 골리앗의 창과 칼날에 다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잘 훈련을 받은 용사들이고 싸움은 잘 할지 몰라도, 골리앗 앞에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어쩌면 아낙 자손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은 메뚜기만도 못하다고 자학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골리앗 앞에서 자신들을 메뚜기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 다윗은 달랐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사자나 곰보다도 못한 짐승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우리의 밥이라”고 말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골리앗을 보면서 ‘너는 오늘 내 밥이다’ 그런 믿음으로 나갔던 것입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담대하게 나갔던 다윗은 결국 승리했습니다.

여러분, 우리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든지 이런 믿음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거대한 아낙 자손이 우리와 싸우려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하더라도 ‘너 오늘 내 밥이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너 끝장이다.’ 그런 믿음으로 나가 맞서 싸워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앞에 어떤 골리앗이 있습니까? 어떤 골리앗이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다윗과 같이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 승리하리라’는 믿음으로 나아가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믿음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1,2차 세계대전과 경제공황으로 미국이 아주 어려웠을 때에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온 나라 백성들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때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렇게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할 것은 전쟁이나 경제 공황이 아니라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그것은 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 않는 두려움입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두려움을 떨쳐버리자고 외쳤던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두려움에 얽매여 있는 한 우리의 신앙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불신앙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입니다.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나 큰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전진하여 승리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아낙 자손이나 골리앗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그들보다 더 크고 강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

<2005년 10월 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