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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2-05 19:45

크고 존귀한 자, 그러나 <2월 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크고 존귀한 자, 그러나
본문 - 열왕기하 5:1-6

옛날 어느 궁전에 늘 우스꽝스런 행동과 말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어릿광대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리숙한 표정과 행동으로 왕과 시종들에게 늘 웃음을 선사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릿광대가 공놀이를 하다 그만 왕이 가장 아끼는 도자기를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화가 난 왕은 광대의 경솔한 행동을 용서하지 못하고 홧김에 사형시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후 감정이 진정된 후 생각해보니 자신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내려진 명령을 번복한다는 것은 왕의 권위가 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사형은 사형이고 다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어 그를 위로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광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므로 너의 마지막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 어떤 방법으로 죽고 싶은지 말 하거라. 그 마지막 소원은 들어주겠노라.”광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을 했답니다. “폐하, 저는 늙어서 죽는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결국 왕은 그 광대를 살려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형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진 순간 광대의 목숨은 끝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죽는 방법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가 그의 목숨을 살려내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축복을 누렸던 한 사람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아람의 군대장관이었던 나아만이라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은 나아만 장군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나아만 장군은 “아람 왕의 군대 장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람 왕은 주전 900-860년까지 시리아를 통치했던 벤하닷(Ben Hadad) 1세를 말합니다. ‘왕의 군대장관’이라는 직책은 군대의 총 지휘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국방부장관이나 참모총장쯤 되는 사람입니다. 국가적인 서열로 따진다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지위입니다.
- 나아만 장군은 “그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였습니다. ‘크고 존귀하다’는 것은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로부터도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본문은 왜 나아만 장군이 그렇게 왕과 백성들로부터 크고 존귀한 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저로 아람을 구원하게 하셨음이라.” 나라를 큰 위기에서 구해낸 구국의 1등공신이라는 말입니다.
특히 당시 아람은 북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었고, 전쟁도 자주 있었습니다.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의하면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을 죽인 사람이 나아만 장군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역대하 18장에 보면 아합 왕은 아람과의 전투에 참가했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습니다.
- 이어서 나아만은 “큰 용사”였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전투에서 큰 공적을 세운 장수였다는 말입니다.

이렇듯 나아만 장군은 어쩌면 아람이라는 나라에서 왕 다음으로 인기와 명예를 얻었던 사람입니다. 재산과 권세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가 엘리사를 만나기 위해서 이스라엘로 갈 때에 엘리사에게 줄 선물로 가져간 것이 5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은 10 달란트’와 ‘금 육천 개’였습니다. 그것을 오늘날의 계산 방법으로 바꾸면 은이 약 342kg이고 금이 약 68kg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그만큼 그에게는 많은 재산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는 세상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다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 축복을 받은 나아만 장군에게 큰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나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은 그 주인 앞에서 크고 존귀한 자요 큰 용사였다. 그러나 그는 문둥병자였다.” 이게 나아만 장군의 현재의 이력서입니다.
“그러나”만 없었다면 그는 정말로 명예와 인기와 부귀영화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나”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문둥병자였다.” 이것이 비극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종종 “그러나”의 비극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다 쓴다 하더라도 그 말 뒤에 “그러나”가 들어가면 불행입니다. 누군가가 안 목사를 소개할 때 “안 목사는 인물도 좋고 다 좋은데 그러나...”라고 한다면 그 뒤는 들어보지 않아도 앞에 소개한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아무개는 참 사람이 좋고 부지런한데, 그러나...”라고 말한다면 그는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무개는 열심히 노력해서 출세도 했고, 돈도 많이 벌었대. 그러나...” 그러면 출세고 부자고 필요 없습니다. 인생의 비극이 거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도 “그러나”가 있지 않습니까? ‘다 좋은데 그러나’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고, 우리에게서 기쁨과 행복을 빼앗아가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행복이 깃들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노력한 것만큼 얻어지는 게 없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러나’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나’ 직장의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건강해서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몸이 약합니다. 어느 샌가 건강을 잃어버렸습니다. 열심히 l도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분, 나아만 장군을 보십시오. 그가 왕 앞에 나갈 때에나 백성들 앞에 나설 때에는 참으로 멋지고 화려한 군복을 입고 당당하게 나갈 것입니다. 큰 투구를 쓰고 멋진 갑옷을 입고 화려한 훈장을 가슴에 달고 말을 타고 늠름하게 길을 갈 때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나 나아만 장군에게 나병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부터는 존경하는 눈길로 나아만 장군을 보던 사람들의 입에서 칭찬의 소리보다는 “안 됐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남.” 그러면서 중얼거리며 불쌍한 눈으로 혀를 차며 볼 것입니다. 왕 앞에 존귀함을 얻고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던 그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되어버립니다.
나아만 장군도 처음에는 자신이 나병에 걸렸다는 것을 숨겼을 것입니다. 아무도 몰래 혼자서 고민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최고로 잘 고친다는 의사에게 가서 수없이 치료도 받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을뿐더러, 언제까지나 감출 수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차츰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죄와 병은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드러나고 맙니다. 자신이 나병에 걸렸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보여 질수록 나아만 장군의 마음은 더욱 괴롭습니다. 나병에 걸렸다고 왕이 자신을 멀리할지도 모릅니다. 백성들이 불쌍하다고 혀를 차는 소리가 자신의 가슴을 무너뜨리는 엄청난 소리로 들려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멋진 인생이 이것으로 막을 내려야 한다는 두려움과 억울한 생각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그것으로 나아만 장군의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의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으로 우리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행복하길 바라지만 아직도 행복이 산 너머에 있는 것처럼 안타깝습니까? 그래도 아직 우리 인생을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대학에 떨어졌습니까? 직장 문이 열리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운 길이 열릴 기회가 얼마든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 기회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데서 찾아옵니다. 나아만 장군의 집에는 아내에게 수종들던 한 작은 계집 아이가 있었습니다. 전에 이스라엘과 전쟁할 때에 전쟁의 포로로 잡아온 아이였습니다. 당시에는 전쟁에서 이기면 그 나라 백성을 포로로 잡아다가 종으로 부려먹었습니다. 아마도 나아만 장군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포로로 잡아온 사람은 그 아이 하나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많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계집아이를 아내의 몸종으로 준 모양입니다.
그 아이는 나아만 장군이 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는 나아만 장군의 부인에게 ‘주인께서 이스라엘 땅에 있는 엘리사 선지자에게 가면 고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 말로 인해서 나아만 장군은 나병을 고침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두 가지 삶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역사는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데서 시작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나아만 장군은 자신이 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는 병을 고치기 위해서 별의별 방법을 다 써보았을 것입니다. 사람이 그렇지 않습니까? 몸이 약해지면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누군가가 그것을 먹고 나았대.’ 그러면 어떻게든 그 약을 구해서 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의학적으로 검증이 됐든 안 됐든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
그게 인간의 마음인데, 나아만 장군은 권력도 있었고 돈도 많았습니다. 자기 나라 안에서 좋다는 약은 죄다 구해서 먹어봤을 것입니다. 최고의 명의라고 소문난 사람은 다 불러다가 치료하라고 명령도 내려 보았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가 그 병을 고치기 위해서 안 해본 짓이 없을 정도로 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병을 고침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자기 집에 종으로 잡혀온 작은 계집 아이의 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때로 그렇게 역사하십니다.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되지 않는 일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나 노력과 상관없이 전혀 뜻밖의 곳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중요한 것은 전혀 뜻밖의 곳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에 순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이 작은 계집 종의 말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해버렸다면 그에게 치료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쬐끄만 게 뭘 안다고 그래! 포로로 잡혀온 주제에 감히 누구에게 간섭하려고 그래!’ 그렇게 무시했다면 나아만은 평생을 나병으로 고생하다 죽어야 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는 큰 것을 통해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일에서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눈을 뜨고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어떤 놀라운 일을 예비해 놓으셨을까 바라보며 기대한다면 거기에서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습니까? 영의 눈을 떠서 작은 손길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해결의 단서가 있습니다.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는 풀어갈 수 없는 큰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고 계십니까? 큰 문제에 눌려 마음까지 닫아버리지 마시고, 영의 눈을 떠서 작은 손길로 찾아오신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거기에서 역사가 일어납니다. 바로 거기에서 문제가 풀려지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산 호렙에 섰을 때에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하게 들려왔습니다.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술 정도로 엄청나게 큰 바람이 몰아쳐왔지만 거기에 하나님의 음성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만큼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는데도 거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 것만 같은 무서운 불이 일어났는데도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거대한 바람과 지진과 불이 지나간 후에 고요한 때에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거대한 바람과 강한 지진과 엄청난 불 가운데서 우리를 만나시거나 우리에게 역사하시지 않고 세미한 음성 가운데 만나시고, 작은 곳에서 우리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과 같은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려고 하고, 거기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놓치기도 하고, 부드럽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버리곤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역사는 거대하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우리를 찾아오시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일들 속에서 우리를 만나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작은 일들 속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누리시는 생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아온 그 작은 계집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서 병 고침을 받는 축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온 사람이 아람 땅에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나아만 장군의 집에만도 아마 수십 명은 될 것입니다. 옛날 그리스에는 한 사람의 집에 종만 3만 명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최고 사령관의 집이요,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던 크고 존귀한 사람 나아만 장군의 집에도 엄청나게 많은 종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종들 가운데 작은 계집아이 하나가 있었다는 것, 그것이 나아만 장군에게는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아만은 병을 고침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우리에게 축복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는 사람인데도 나에게 엄청난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냥 흘러버릴 수 있는 만남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나그네를 잘 대접했습니다. 대접하고 보니 그가 하나님의 천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 13:2)

여러분,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천사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보내주신 하나님의 천사들입니다. 비록 보잘 것이 없고 나보다 나은 것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큰 축복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포로로 잡혀온 작은 계집 아이 하나가 나아만 장군의 나병을 고치게 만드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늘도 우리 곁에 스쳐 지나가듯 만나는 그 한 사람이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전달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오늘도 내 옆에서 나와 함께 예배드리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 나의 신앙생활에 축복을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날 때마다 “반갑습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합니다.
- 이 시간 다시 한 번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축복의 통로인 당신을 만나 너무 기쁩니다.”

전에 한 은행장이 자기 아들에게 인생을 살면서 도움이 될 만한 실제적인 말들을 적은 편지글이 인터넷에 올라와서 진한 감동을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 보면 이런 말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 그 중에 하나 둘은 안 그랬다면 말도 붙이기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 것이다.”
여러분, 믿음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 믿음의 친구가 언제 내게 큰 축복이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나아만 장군이 이스라엘에서 잡혀온 작은 계집아이 하나의 말을 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로는 왕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나라의 유명한 사람, 지혜 있는 사람, 용맹한 사람 등 크고 작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자기 집에서 포로생활을 하는 작은 아이 하나쯤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 아이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까지 먼 길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그 아이의 말을 신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성경에는 정확하게 그 아이가 몇 살쯤 되었는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계집 아이”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나이가 열 두세 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 포로로 잡혀왔을 때에는 부모님 생각이나 고향 생각 때문에 눈물도 많이 흘렸을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귀엽게 자랄 나이인데 이방 땅에 포로로 잡혀 와서 남의 집 하인노릇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겠습니까? 그런데 그 아이는 성실하게 자기 주인을 섬겼습니다. 안방마님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는 비록 어린 나이의 몸종이었지만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주인의 마음에 들었고, 신뢰할 만큼 성실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주인에게 몹쓸 병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고향 땅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들었던 엘리사 선지자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사는 능력 있는 선지자라고 들었습니다. 그 선지자에게 가면 분명 주인 나아만 장군의 병이 고침 받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안방마님께 ‘주인님께서 이스라엘 땅 사마리아 성읍에 있는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신다면 주인님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 말에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만일 주인이 자신의 말을 듣고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갔다가 고침 받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자신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주인마님께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사 선지자를 통해서 불치의 병이라고 알려진 나병까지도 깨끗하게 고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나 우리의 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이 세상에 희망이 됩니다.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경험도 아니고 우리가 말을 잘한다는 것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오직 믿음으로 살 때, 그리고 그 믿음이 우리 안에서 역사할 때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으로 살 때 우리는 이웃에게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이 그 아이로 하여금 신뢰할만한 아이가 되게 했습니다. 믿음이 단순히 머리나 가슴 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 속에 보여졌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하나하나에 그런 믿음이 묻어났습니다. 그래서 주인마님이나 주인이 그 아이의 말을 신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아이의 말이 신뢰를 얻게 되자 그는 나아만 장군뿐만 아니라 그 집에 축복의 통로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세상에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서는 믿음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믿음이 살아 있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세상에 감동을 주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았을 때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나아만 장군은 크고 존귀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병에 걸려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가야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동안 얻었던 모든 명예와 부귀영화가 다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러나”의 비극을 축복으로 바꾸어주실 분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나아만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축복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세미한 음성 가운데 찾아오신 주님을 만나고, 작은 일 속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 속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믿음의 눈으로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 하나 하나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보내주신 축복의 사람임을 기억하고 소중한 만남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이유 없는 만남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내 주변의 사람과 내 이웃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십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어서 나 때문에 우리 가정에 하늘의 복이 채워지고, 나 때문에 우리의 이웃이 기쁨을 얻고, 나 때문에 나를 만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귀한 삶을 살아가시는 우리 모든 식구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2월 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