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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3-05 16:45

주님은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데 (3월 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주님은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데
본문 - 마가복음 6:45-52

“죄짐 맡은 우리 구주”로 시작되는 찬송가 487장은 많은 신앙인들이 참 좋아하는 찬송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찬송은 조셉 스크리븐(Joseph M. Scriven)이란 분이 지은 지은 찬송시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스크리븐은 1819년 아일랜드에서 출생하여 트리니티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름다운 아가씨와 약혼을 하고 멋진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멋진 인생을 살자며 장밋빛 꿈을 꾸던 그 약혼녀가 결혼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는 상태에서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죽고 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그는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해서 사관학교에 들어가지만 몸이 너무 허약해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맙니다. 결국 그는 25세에 조국 아일랜드를 등지고 캐나다로 떠나갑니다. 캐나다에서도 방황하다가 이웃의 인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다시금 한 여인을 만나 약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약혼녀마저도 결혼 직전에 병을 앓다가 죽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고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바로 그 소식을 접하고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서 지은 찬송시가 바로 찬송가 487장입니다. 487장 2절은 이런 가사로 되어 있습니다.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부질없이 낙심 말고 기도드려 아뢰세.
이런 진실하신 친구 찾아볼 수 있을까?
우리 약함 아시오니 어찌 아니 아뢸까?”

여러분, 여러분이 스크리븐처럼 그런 험난한 인생길을 만나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제자들도 어쩌면 그와 비슷한 상황 속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제자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위기와 고난의 현장 속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마가복음 6:30절 이하에 보면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놀라운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참으로 엄청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자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6:15절에 보면, 오병이어 사건을 이런 말로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저희가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잡아 임금 삼으려는 줄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놀라운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예수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예수님을 자기들의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대입니다. ‘이처럼 먹을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분이 우리의 임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사이에 그런 모의가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오히려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산으로 들어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라’고 쫓아 보내듯 등 떠밀어 보내셨습니다. 오늘 본문 45-46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 타고 앞서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시고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다.” “즉시 재촉하셨다”는 말은 다급하게 제자들을 건너편으로 보내셨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의중은 전혀 상관없이 건너편으로 쫓아 보내신 것입니다.

여러분, 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재촉하시며 빨리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쫓아 보내셨습니까? 사람들의 동요에 제자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자들은 언제나 예수님께서 하루라도 빨리 정권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에도 예수님 뒤를 따라가면서 ‘누가 예수님 오른편, 왼편에 앉을 것인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예수님을 자기들의 임금 삼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제자들은 아마 ‘그래 절호의 기회가 왔어. 이 무리들을 선동해서 예수님을 이번 기회에 왕으로 추대하는 거야.’ 아마도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왕이 된다는 것에 전혀 관심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재촉하여 거기를 떠나게 하신 것입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등을 떠미시는데, 우리가 전혀 가고 싶지 않는 곳으로 우리를 떠밀어내실 때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오병이어 기적의 현장과 같이 축복과 풍요와 기쁨에 자리에 있을 때에 전혀 뜻하지 않는 낯선 곳으로 우리를 떠밀어내십니다. 광야와 같이 메마른 삶의 자리로 등 떠미실 때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갔던 갈릴리 호수와 같이 거센 바람이 몰아쳐오는 곳으로 밀어내실 때도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그랬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란’이라고 하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의 자리에 있을 때에 낯선 곳 가나안으로 떠나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계속된 가뭄 때문에 먹을 것이 없는 시절에 먹을 것 하나 구하기 힘든 그릿 시냇가의 작은 동굴로 가야 했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함께 섬기던 안디옥 교회가 한참 부흥되고 재미있을 그 때에 숱한 고생과 죽음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 선교사로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의 선배들이 떠났던 그 길은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오히려 큰 축복을 가져다준 복된 길이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하나님께서 나를 힘들고 고통스러운 곳으로 밀어내고 계신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브라함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 길이 축복의 근원으로 나를 세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엘리야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더 크게 쓰기기 위해 그 길을 가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길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반드시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는 생각이라.”(렘 29:11)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제자들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셔서 그 말씀에 순종하여 갔는데, 그 길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려고 하는데 풍랑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같은 갈릴리 호수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을 때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니까 엄청난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했는데 더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요. 말씀대로 살면 앞길이 형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순종해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면 고속도로와 같이 앞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 기대했는데, 때로는 거친 사막이요, 풍랑이 이는 바다요, 커다란 암벽에 가로막힌 그런 길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럴 때일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포기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더 큰 계획과 생각을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가 없는 값을 치루게 하시지 않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한 우리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그 장애물 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 장애물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축복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갑자가 심한 바람이 불어와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제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아무리 노를 저어도 앞으로 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갈릴리 호수에는 종종 그렇게 갑작스런 바람이 불어오곤 한다고 합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해가 지면서 찬 공기가 산허리를 타고 바다로 몰아쳐 돌풍이 됩니다. 그러면 갈릴리 호수에는 큰 풍랑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 풍랑 속에서 제자들은 열심히 노를 저었습니다. 요한복음 6:19절 보면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 여리쯤 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밤새 풍랑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 풍랑에 배가 뒤집히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입니다. 본문 47절에 보면 그렇게 풍랑과 생명을 건 싸움을 하는 사이 어느 덧 밤 4경이나 되었습니다. 밤 4경이라고 하면 새벽 3시-6시 사이를 말합니다. 밤새도록 제자들이 그 풍랑과 싸워야 했다는 말씀입니다.

제자들 가운데는 어부 출신이 유난히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으며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이 갈릴리 호수의 그런 풍랑쯤은 전에도 수없이 경험했던 것입니다. 오늘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날 자신들이 가졌던 경험과 지혜를 다 동원해서 육지로 가려 해도 밤새도록 간 거리가 불과 10여리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0여리를 갈 수 있을 뿐 더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인생살이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지혜롭고 세상 살아가는 경험이 풍부하다 하더라도 풍랑이 이는 세상은 우리의 지혜나 경험만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 만큼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풍랑 이는 갈릴리 호수에서 열심히 노 저어 십 여리를 갔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지혜와 경험으로 얼마는 전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우리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우리 인간은 그 한계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또 자신의 힘으로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착각 속에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들 가운데도 혹 그런 생각 속에 살고 계신 분은 없습니까? 하나님 없이도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도하지 않아도 내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고, 내 삶에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셔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으로 사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그건 신앙인이 아닙니다. 하나님 없는 신앙은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신앙은 신앙이 아니라 신앙을 가장한 자기 최면에 불과합니다.
바벨탑을 쌓았던 사람들은 하나님 없는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탑의 꼭대기를 하늘에까지 닿도록 쌓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개입으로 바벨탑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면 바벨탑이 무너지는 것처럼 인생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시 127:1-2)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아니하시면 우리 인생이라는 집이 세워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인생이란 나 자신의 성을 지키려고 발버둥을 쳐도 그 성을 지켜낼 수 없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지켜주시지 않으시면 그 모든 고생과 수고가 헛될 뿐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그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문제를 우리 인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죽으셨기에 우리는 그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게 됩니다. 우리 인간이 해결할 수 없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쉬운 방법 -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기만 하면 구원을 얻게 하는 방법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의 평화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에서 평화를 앗아가는 모든 염려와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우리 힘으로 마음의 평화를 평생 지켜낼 수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하여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여러분의 어깨에 어떤 인생의 무거운 짐이 있습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만듭니까? 그 모든 인생의 짐을 주님께 맡기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우리는 그 인생의 무거운 짐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자유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말씀하신 우리 주님만이 우리 인생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져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앞길이 막막합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까 걱정이 되십니까? 우리 주님께 여러분의 인생길을 맡기시기 바랍니다. “너희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 37:5-6) 하나님께 다 맡기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빛과 같이 밝게 빛나는 삶으로 만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밤새도록 풍랑과 싸우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 오늘 우리의 삶에 찾아오신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아무개야! 두려하지 말라. 안심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지 않느냐?”
그런데 우리들은 제자들과 같은 반응을 보일 때가 너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걸어오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인줄 알지 못하고 유령인가 하여 두려워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오병이어의 엄청난 기적을 일으키신 그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들이 헛것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기들이 배를 타고 떠나올 때 예수님은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지금 자기들 눈앞에서 바다를 걸어오시는 것입니다. 그들이 밤새도록 풍랑과 싸우느라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았더라면 ‘예수님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지’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이시라면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그렇게 생각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자기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헛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은 오늘 본문 52절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 무슨 말씀입니까? 어제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의 현장 속에서 감격하고 놀랬던 그 마음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종종 지난날 우리가 경험했던 놀라운 은혜와 기적 같은 일들을 잊어버리고 지금 풍랑 가운데 힘들어하는 나를 향하여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깨닫지 못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지난 날 은혜 받은 경험도 있었습니다. 뜨겁게 눈물 흘리며 찬송했던 감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라는 삶의 현장 속에서 너무 힘들고 고생스럽다는 이유 때문에 주님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까? 주님께서 나를 향하여 물 위를 걸어오시는데, 우리는 그분이 주님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현실이라는 비바람에 영적인 감각이 무디어져서 - 마음이 둔하여져서 주님을 주님으로 알아보지 못한 채 인생길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영의 눈을 크게 뜨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결코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제자들처럼 밤새도록 풍랑과 싸우며 힘들어할 그 때에 주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저 멀리서 희미하게 우리를 향하여 다가오시는 주님을 뚜렷한 영의 눈으로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왜 날도 밝지 않으셨는데 그 늦은 밤에 물 위를 걸어오셨겠습니까? 본문 48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바람이 거스리므로 제자들의 괴로이 노 젓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이 풍랑과 싸우며 고생하는 그 모습을 차마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고생하는 그 모습을 보시고 알고 계시기에 혼자서 기도만 하고 계실 수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힘들고 고생할 때 주님은 멀리서 방관만 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바다 위를 걸어서라도 우리 곁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눈이 어두워지고 마음이 둔하여서 우리를 위해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큰 불행입니까?

오늘도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향하여 물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꼭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주님을 만나고 그 주님을 우리 인생의 배에 모셔 들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51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밤새도록 고생하던 그 모든 일들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주님이 우리 인생의 배에 오시면 우리의 모든 문제가 끝이 납니다. 해결되지 못할 문제가 없습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렸던 스크리븐은 두 번씩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야 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고독했고, 몸도 허약했습니다. 가진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풍랑이 끊이지 않고 불어오던 자신의 인생의 배에 주님을 모시자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걱정과 근심을 주님께 맡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가 지은 찬송가 487장 3절에서 이렇게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 진자 누군가
피난처는 우리 예수 주께 기도드리세.
세상 친구 멸시하고 너를 조롱하여도
예수 품에 안기어서 참된 위로 받겠네.”
그 후 그는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 고아와 과부 같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았습니다. 그가 66세의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가 살던 마을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예수의 사람’으로 살다간 그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지은 아름다운 찬송은 오늘도 우리의 가슴에 희망을 주고 위로를 주는 찬송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물 위를 걸어 우리를 향하여 다가오시는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 주님을 우리의 인생의 배에 모셔 들이고 모든 문제를 해결 받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주님만 배에 오시면 풍랑도 잔잔해 집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고난의 문제가 풀려집니다.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인생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으로 인해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2006년 3월 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