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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4-02 10:38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 (4월 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
본문 - 마가복음 2:13-17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교회당에는 강대상 앞에 방탄유리를 설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강대상에 방탄유리를 설치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 번은 목사님이 설교를 하고 계시던 중에 한 청년이 목사님을 향해서 권총을 쏘아버렸습니다. 다행히 총알은 빗나갔고 목사님은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 청년이 설교하는 목사님을 향하여 총을 쏜 이유는 간단합니다. 죄에 대해서 설교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가난하고 거칠기로 유명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교인들조차 윤리적인 개념이 별로 없이 죄를 지어도 죄책감도 없이 사는 모습을 보고, 담임목사인 ‘젝 카일’ 목사님이 자주 죄를 책망하는 설교를 했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적나라하게 책망하는 설교를 하니까, 한 청년이 그 설교를 듣다가 그 설교가 싫다고 목사님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 것입니다. 그 후 교인들은 목사님께 “이제 죄를 책망하는 설교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목사님은 그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총에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죄를 죄라고 지적하고 책망하는 설교를 계속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강대상 앞에 방탄유리를 설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죄를 책망받기를 아주 싫어합니다. 죄를 죄라고 지적하면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듣기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축복과 평안을 외치는 말씀만 들으려 합니다. 스스로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설교가 가운데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 목사님이 있습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이라는 유명한 책을 쓰신 분입니다. 그분을 가리켜 ‘100만인의 설교자’라는 부르기도 합니다. 그분의 설교집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설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죄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죄라는 말을 싫어하기에 아예 설교에서 죄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분의 설교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죄를 죄라고 지적하지 않는 것은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면서 분명 그 환자가 암에 걸려 있음에도 암에 걸렸다고 말해주지 않고 ‘당신은 아주 건강합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마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는 큰일 날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종합검진까지 받아가면서 병을 찾아내려 하는 사람들이 영적인 병인 죄를 지적하고 책망하는 말씀에는 귀를 막아버립니다. 이것이 현대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우리 교인들 가운데는 제가 죄에 대해서 설교한다고 권총을 쏠 분은 없다고 믿고 담대하게 오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여러분,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죄인입니까? 의인입니까? 우리는 죄인이면서 동시에 의인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 Luther)는 “그리스도인들은 죄인이면서 동시에 의인이며, 거룩하면서 불경스러우며, 하나님의 원수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다.”라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죄인이면서 동시에 의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원수로 살 때가 많은 죄인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배를 드릴 때마다 회개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예배드리러 오면서 나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에 오늘도 주님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용서받아야 할 죄인이기 때문에 주님께서 용서의 품으로 우리를 품어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7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우리 주님은 죄인을 부르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죄인들이 주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님이 오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의인들만 살고 있었다면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기 않았습니다. 의인들에게는 예수님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바닷가에 나가시자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신 후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레위는 본명이고,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의 별명은 마태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 마태를 보시는 데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목에는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다녔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유독 레위 마태에게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본문 14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레위 마태는 세리였습니다. 당시 세리는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수입세와 인두세를 거둬들이는 관리이고, 다른 하나는 다리나 운하 또는 도로에서 통과세를 거두어들이는 관리입니다. 이 두 종류의 관리 가운데 통과세를 거둬들이는 관리가 사람들로부터 더 미움을 받았습니다. 통과세를 받으면서 세리가 자기 마음대로 세금을 거둬들이는 횡포를 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경멸과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산에서는 곰이나 사자를 만나는 것이 불행이요, 시내거리에서는 세리를 만나는 것이 불행이다.” 그만큼 미움 받던 사람이 세리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레위 마태도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통행세를 거둬들이는 세리’였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가버나움은 다메섹에서 지중해 해변 쪽으로 가는 길목이었고, 메소포타미아에서 애굽으로 가던 대로가 있는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던 곳이고, 그만큼 많은 부정과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자리가 가버나움의 세리 직이었습니다. 그렇게 부정을 많이 저지를 수 있는 자리에 있던 레위 마태였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그 레위 마태에게 유독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여러분, 세상에서는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거나 왕따를 당한다 하더라도 우리 주님께 관심을 대상이 되면 그것보다 더 큰 축복이 없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가실 때에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찾아왔지만, 예수님께서는 유독 삭개오에게 관심을 가지셨고 그의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후에 삭개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변했습니다. 예수님 주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유독 소경 바디매오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바디매오는 그의 소원대로 눈을 뜨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박지성 선수를 잘 아시지요? 우리나라의 축구선수 가운데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선수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축구선수들 가운데, 그리고 전 세계에 수많은 축구선수들 가운데 박지성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 선수를 뽑아간 것입니다.
누군가에서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대통령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면 국무총리나 장관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감독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면 유명한 영화의 주연배우로 발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감독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면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대통령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면 더 큰 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우리 하나님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면 문제가 해결되는 축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큰 일꾼으로 쓰임 받는 축복이 주어지게 됩니다.
레위 마태도 예수님의 관심의 대상이 되니까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게 되었고, 그는 마태복음이라는 위대한 성경을 기록한 거룩한 업적을 남기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축구감독이나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것과 예수님께서 관심을 갖는 것은 다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유독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의 기량이 대한민국 다른 어떤 축구선수보다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총리나 장관의 자리에 임명하기 위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일반 사람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관심 가져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다릅니다. 우리 주님은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박수를 받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관심을 가지십니까? 레위 마태나 삭개오, 바디매오와 같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십니다. 예수님께서 레위 마태에게 관심을 가지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그가 죄인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레위 마태는 사람들에게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왕따 당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창녀와 한 통속으로 취급받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15-16절에서도 “세리와 죄인”이라는 말이 세 번이나 언급되고 있습니다. 세리와 죄인은 동급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으니까, 그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끼리만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세리와 죄인”이라는 말이 항상 같이 쓰여 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레위 마태가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는 죄인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관심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그가 만일 “나는 죄가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의인인체 하였다면 예수님은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자기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고백하며 인정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예수님 당시에 레위 마태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우고,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자기들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자기들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18장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바리새인과 세리가 기도하기 위해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바리새인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토색하거나 불의를 행하거나 간음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의롭게 살고 있음을 감사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정확하게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성전에 올라갔던 세리는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다른 기도 필요 없습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용서가 필요하고, 죄인이기 때문에 주님의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둘 중에 누가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았습니까? 자신을 의롭다고 자랑하던 바리새인입니까? 자신을 죄인이라고 부끄러워 얼굴도 못 들던 세리입니까? 그렇습니다. 세리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이 세상에는 의인이 없거니와 자기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거짓되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자기들은 의인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에 보면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셨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누가복음 14장에 예수님께서 한 바리새인의 두령의 집에 들어가셔서 떡을 잡수시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때에도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엿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께 올무를 씌워 책잡을 수 있을까 하는데 관심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리와 죄인들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기쁘게 영접했습니다. 예수님을 모신 자리에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자기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서 예수를 믿는 척 합니다. 자기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예수를 믿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인정하고 고백한 사람만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주님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죄인과 다른 하나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하면 그는 평생 죄인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나 자기 스스로를 죄인이라고 하나님 앞에 고개를 숙이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쪽에 속한 사람입니까?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죄인입니까? 아니면 하나님 앞에 늘 죄인으로 설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지만 하나님께로부터 긍휼하심을 받아 의롭다 인정받는 사람입니까?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은 자기 스스로를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죄인에게 관심을 가지십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라고 고백할 때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죄인이기 주님이 필요하다’고 고백한 그 자리에 주님이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람에게 긍휼도 베푸시고, 축복도 베푸시고, 바로 그런 사람에게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였던 레위 마태에게 관심 가지신 두 번째 이유는 그를 통하여 큰일을 행하실 계획을 갖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은 별 볼일 없는 존재일지 모릅니다.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미움을 받는 세리에 불과합니다. 죄인이나 창녀와 다름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던 가장 불쌍한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 마태를 보시는 순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재목으로 보신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사람들의 미움을 받고 버림받은 것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가능성과 능력이 있음을 보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렇게 보시고 하나님의 자녀를 삼아 주셨습니다. 비록 우리는 죄인이고 부끄럽기 한이 없는 존재이지만, 거듭나 새 사람이 되면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우리가 가진 것이 없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배운 것도 없고, 남들 앞에 당당하게 내 세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하더라도 우리 안에 있는 하늘의 씨앗을 보고 우리를 불러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가르치시면서 겨자씨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겨자씨는 아주 작습니다. 그 씨 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정말로 별 볼 일 없는 작은 씨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생명이 있기에 겨자씨가 땅에 심겨져 싹이 나기 시작하면 나무처럼 크게 자라게 됩니다. 새들이 와서 둥지를 틀고 쉼을 얻을 수 있을 만큼 큰 나무로 자랍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아주 작습니다. 세상에서 내 놓을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남들만큼 많이 가진 것도 없습니다. 또 우리들 가운데는 큰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젊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연세가 많다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남들만큼 배운 것이 없다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지 못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주 작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라고 고백할 때 우리를 하늘나라의 일꾼으로 쓰십니다.

모세는 8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양 무리를 치던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예전에 왕궁에서 배웠던 애굽의 문화나 지식이나 지혜도 다 잊어버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가졌던 열정이나 패기도 없습니다.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자신의 몸을 지탱해 주는 지팡이 하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바로 그런 모세를 부르셔서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로 삼으셨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보낼만한 사람을 보내십시오.”라고 거절하던 모세를 그렇게 위대한 지도자로 쓰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버림받은 죄인 레위 마태를 부르셔서 위대한 사도로 삼으시고, 그를 통해서 위대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부르십니다.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같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어도, 또 내 세울만한 것 하나 없어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뭔가 하실 일이 있으시기에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스스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미련한 우리를 불러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그 하늘의 지혜로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가장 약한 우리를 불러 하늘의 능력을 주시며 세상을 이기며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스스로 존귀하다고 교만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버림받고 멸시받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리처럼 죄인일 수밖에 없는 우리를 불러 의롭다 인쳐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늘 하나님 앞에 죄인일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의롭다 여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인입니다. 죄인이기에 오늘도 우리는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 우리 가운데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 안 목사도 그렇고, 장로님이나 권사님이나 집사님이나 어떤 직분을 가졌다 하더라도, 또 10년 20년, 아니 평생을 믿음으로 살아오신 분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주님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이기에 주님이 필요합니다. 죄인이라고 고백하기만 하면 주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죄인이라고 고백하면 주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여러분, 용서받는 죄인으로 늘 하나님 앞에 서시기 바랍니다. 늘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2006년 4월 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