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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6-25 10:26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꿈 ② <6월 2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꿈 ②
본문 - 사도행전 8:1-8

저는 제 자신이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에 작은 것 하나가 온천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오기 전에 경북 울진에서 교회를 섬길 때에도 차로 15분 거리에 백암온천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1년에 한 두 번 휴가 때나 특별히 시간을 내야 올 수 있는 그 온천에서 저는 매주 목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전주에 오니까 약 15분만 가면 죽림온천이 있습니다.
저는 목욕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군에 있을 때에 일을 보기 위해 종종 외출을 할 때면 일을 마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저는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고 쉬다가 시간에 맞춰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함께 가면 목욕을 못했습니다. 시간이 남아 목욕을 하자고 하면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군대에서 간만에 외출해서 일을 마치고 잠깐 짬이 난 그 귀한 시간을 목욕하는데 허비하느냐?’며, 목욕 대신이 짧은 시간이지만 실컷 놀다 가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디 구경을 가거나 노는 것보다 목욕탕에 가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께서 저에게 실컷 목욕하라고, 그것도 남들은 1년에 한 두 번 할 수 있는 그 귀한 온천에서 목욕하라고 유명한 온천 옆에서 교회를 섬기게 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이 아침부터 목욕탕 얘기를 하는가? 교회는 목욕탕과 같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향해 갖고 계신 꿈을 비유를 통해서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주유소와 같은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자동차에 연료가 떨어지면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주유하여 다시 움직이듯이, 세상살이에서 지친 사람들이 세상 살아갈 힘이 부족할 때 우리 교회를 통해서 영적인 힘을 공급받고 영적인 에너지를 주유 받아서 다시금 힘차게 살아가도록 주유소와 같은 교회가 되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고 계십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병원과 같은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병든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와서 병고침을 받고, 심지어 죽을 병에 걸린 사람들도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지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세상에서 죄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병원과 같은 교회,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세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휴게소와 같은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여행을 하다가 힘들고 지치면 휴게소에 들려 쉼을 얻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여기에 세우신 목적은 우리 교인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통해서 영혼의 안식과 쉼을 얻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향해 갖고 계신 꿈 두 가지를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네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목욕탕과 같은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목욕탕은 우리의 몸이 더러워졌을 때 찾아가서 몸을 씻는 곳입니다. 교회는 인간의 영혼이 죄악과 세상적인 것으로 인해 더러워졌을 때 찾아와서 마음과 영혼을 말끔히 씻는 곳이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섬기던 교회의 건물이 꼭 목욕탕 같이 생겼었습니다. 외벽 색깔도 감청색이었고, 밖에서 보면 교회 건물이라는 표시를 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가끔 보면 목욕 가방을 든 사람들이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두리번거리곤 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틀림없이 목욕탕인줄 알고 와서는 표 파는 곳이 어디인지 찾기 위해서 두리번거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여기 목욕탕 아니예요?” 라고 되묻습니다. 그럴 때면 “여기 목욕탕이 맞긴 맞는데 그냥 목욕탕이 아니라 영혼을 씻는 목욕탕입니다.”라고 말해 줍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은 금방 알고 되돌아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한잠 두리번거리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우리의 영혼이 죄악으로 더러워졌을 때 찾아와서 죄악을 깨끗이 씻고 돌아가는 곳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매일같이 세수를 하거나 사워를 하더라도 목욕탕에 갑니다. 집에서 사워를 하는 것과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집에서 아무리 자주 사워를 해도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면 때가 나옵니다. 또 커다란 목욕탕 욕조에 가득 담겨져 있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세상살이에서 알게 모르게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집에 있는 욕조는 1인용이지만 목욕탕의 커다란 욕조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목욕탕의 열기 자체가 집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교회에 오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입니다. 집에서 혼자 성경 말씀을 읽는 것과 교회에 와서 말씀을 들으며 예배를 드리는 것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깨끗하게 살았다 하더라도 거룩하신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부끄럽고 죄악 가운데 살았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주시는 은혜는 단순히 말씀을 읽을 때에 받은 은혜와 다릅니다. 예배와 찬송과 말씀과 헌신이 있는 우리의 예배는 우리의 묵은 때를 깨끗이 벗겨내고 우리를 커다란 하나님의 은혜의 품에 거하게 해 줍니다. 그런 영적인 경험이 세상에서 지친 영혼들에게 힘을 주고 다시금 용기를 내어 세상 살아갈 힘을 줍니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어울리면 느끼는 은혜의 강도가 다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는 사랑의 온정이 있고, 기도의 열정이 있습니다. 뜨거운 눈물의 찬송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이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사랑의 온정과 기도의 열정과 뜨거운 눈물의 찬송, 그리고 감격적인 예배가 우리 영혼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노폐물들을 제거시켜 줍니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가 있습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와 예배드리며 말씀 듣는 것과 집에서 말씀을 듣는 것은 다릅니다.
요즘 미디어가 발달해서 집 안에서도 전국에 있는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설교가들의 열정적인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이 안목사의 설교는 ‘너무 초라한 밥상’ 같지요. 이 안 목사가 어찌 그런 분들의 설교를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이 부족한 안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 여기 모인 것은, 단순히 안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설교만으로 따진다면 텔레비전에 나오는 분들의 설교가 훨씬 좋지만, 은혜는 여기에서 더 많이 받지 않습니까? 왜 그런지 아십니까? 여기가 바로 은혜의 보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말씀을 들으니까, 설교는 별로 신통치 않은데도 은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자주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4장에서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고 말씀하셨습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가면 하나님께로부터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에 자주 모여야 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그것을 잘 알았기에 이렇게 권면합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인 교회에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교회에 나오는 것이 기쁨이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는 것이 싫어지고 자꾸만 교회에서 멀어지는 사람치고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더욱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교회에 오면 은혜가 임합니다. 세상에 살면서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있는 죄악의 찌꺼기들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은혜의 보좌 앞에 설 때입니다. 우리의 마음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옛사람의 성품과 인간적인 욕심의 때를 벗겨낼 수 있는 방법도 오직 은혜의 보좌 앞에 나와서 은혜의 보좌 앞에서 흘러나오는 말씀과 은혜로 우리의 몸과 영혼을 씻는 것뿐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의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죄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죄인들이 모여서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용서받고, 죄만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고 기쁨을 안고 돌아가는 곳입니다.
전도를 하다보면 종종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지은 죄가 많아서 교회에 갈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평생 교회 나올 수 없습니다. 죄가 많기 때문에 교회에 나와야 합니다. 그 많은 죄를 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여기 -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술과 담배를 못 끊어서 교회에 나갈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술, 담배 끊고 교회 나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술 담배 하면서도 교회 나와도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고 손가락질해서는 안 됩니다. 언젠가 그들도 은혜의 보좌 앞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깊은 은혜를 체험하고 나면 술 담배 끊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술 담배 하면서라도 교회에 나오는 것이 안 나오는 것보다 훨씬 낳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짓을 보내니까 술 담배 하는 사람들이 쉽게 교회당에 찾아 나오질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술 담배 해도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이 있다면 유혹을 이겨야합니다. 그러나 나는 술 담배 하지 않는다고 해서, 술과 담배를 하면서 교회 나오는 사람을 나쁘다고 말해는 안 됩니다. 그들도 은혜 받고 술 담배 끊고 열심히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든지 나무라지 않고 받아주시고, 은혜의 보좌 앞에 나와 용서를 구하면 다 용서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가 없는 깨끗한 모습으로 나와야 우리를 받아주시는 것이 아니라, 죄의 때가 묻은 옷을 입은 모습 그대로 나오면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깨끗케 해 주십니다. 앞뒤를 바꿔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어떤 죄가 있든, 어떤 허물이 있든 그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깨끗하게 씻어주십니다. 우리가 깨끗하게 하려 해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오면, 영혼의 목욕탕인 은혜의 보좌 앞에 나오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십니다.

다섯 번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민들레 꽃씨 같은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민들레가 꽃이 피고나면 곧 꽃씨가 여무는데, 그 꽃씨가 꽃에 마냥 붙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이 불면 한 송이에 붙어 있는 약 200개의 그 꽃씨가 날려 다른 곳에 씨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이듬해 그 200여개의 각 씨에서 싹이 나서 또 다른 아름다운 민들레 꽃들을 피우게 됩니다. 이 민들레는 땅 속 1m까지 뿌리를 내려서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냉해를 입지 않는 생명력이 강한 풀입니다.

성경은 건물을 가리켜 교회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한 사람들이 모인 그 모임을 교회라고 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하나하나가 모두 교회의 지체라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이 교회입니다. 이 예배당 안에서만 교인이 아니라 우리가 예배당을 떠나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교회이고, 교회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민들레 꽃씨와 같은 교회여야 합니다. 오늘처럼 함께 모여 예배드릴 때에는 모여서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의 사명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민들레 꽃씨는 바람이 불면 다른 화단이나 다른 정원으로 날아가서, 거기에서 또 다른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받았으면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세상 속으로 보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아름다운 복음의 꽃을 피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흩어지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흩어버리십니다. 창세기 11장에 보면, 바벨탑 사건이 나옵니다. 노아 홍수 이후에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지자 그들은 시날 평지까지 이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흩어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흩어지기 싫어서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흩어지기 싫어 바벨탑을 쌓은 그들의 영혼 속에는 교만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처럼 높아지고 싶은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교만으로 가득 차 흩어짐을 면하려고 하는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심으로 강제로 흩어버리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세상 속으로 흩어지지 않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흩어버리십니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으려 하면 교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 “나는 이런 사람인데... 나는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는데... 나는 이런 직분을 가졌는데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겠지.” 그런 교만한 마음이 생깁니다. 세상으로 흩어져 세상 속에서 빛된 삶을 살고 복음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데, 세상 속으로 흩어지지 않고 교회 안에만 남아 있으려 하면 그 자체적으로 부패해지고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바벨탑을 쌓았던 사람들처럼 교만한 마음이 싹터서 존경받고 싶어 하고, 대접받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교회 안에 분쟁이 일어나고, 교회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분쟁이 생기고 심각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은 하나같이 흩어져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는 일에 게으르고 선교에 열심이 없는 교회들입니다. 선교하는 교회, 흩어져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교회는 분쟁을 일으키거나 싸울 시간이 없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전도하는 사람 치고 교회에 문제를 만들지 않습니다. 전도하지 못하고 흩어져 복음의 증인이 되지 못한 사람이 교회에 문제꺼리가 됩니다. 마치 사해 바다가 북쪽 갈릴리 호수로부터 흘러내려오는 물을 받기만 하고 나눌 줄 모르는 곳이기에 죽음의 바다가 된 것처럼 말입니다.

민들레 꽃씨는 바람이 불어야 흩어져 더 많은 꽃을 피우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성령의 바람, 은혜의 바람이 불어와야 흩어져 더 많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고난의 바람이 불어옴으로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구약 아가서 2장에 보면 솔로몬은 사랑하는 술람미 여인을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라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라는 말은 고난을 당하면 당할수록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꽃이라는 말입니다. 백합화는 그렇습니다. 백합화는 꽃도 아름답지만 그 향기가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백합화는 가시에 찔릴 때에 그 진향 향기가 풍겨납니다. 가시나무 사이에 핀 백합화에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에 백합화가 흔들리면서 가시에 찔립니다. 그러면 가시에 찔린 바로 그곳에서 아름다운 향내가 풍겨납니다. 동풍이 서쪽에 있던 가시에 찔리고, 서풍이 불면 동쪽에 있던 가시에 찔립니다. 그렇게 가시에 찔리면서 백합화는 아름다운 향내를 온 산골짜기에 풍기게 됩니다.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고난의 바람이 불어와 동쪽 가시에 찔려도 성도는 아름다운 향내를 풍기는 사람들입니다. 고난의 바람에 불어와 서쪽 가시에 찔려도 진한 향기를 온 산녘에 풍겨냅니다. 그게 우리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보면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 큰 환난이 닥쳐왔습니다. 스데반이 죽고 난 후에 사울이라는 청년에 의해서 예루살렘 교회에 고난의 거센 바람이 휘몰아쳐 온 것입니다. 3절에 보면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쌔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바람 앞에 등불처럼 꺼져가기 일보 직전이었고, 성도들은 하나 둘씩 감옥에 갇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거세게 밀려오는 고난의 바람에 밀려 예루살렘에 있던 성도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빌립)가 사마리아에 흘러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피해 흩어진 그 성도들이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사마리아에 온 빌립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복음의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귀신이 쫓겨나가고 병자들이 고침을 받는 역사도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결론을 본문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
그 기쁨은 고난을 피해 흩어진 성도들로 인해서 생겨난 기쁨이었습니다. 고난 때문에 흩어져야 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헤어져야 했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평생 모든 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직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그들의 마음속에는 기쁨으로 충만했고, 그들이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그들의 가슴 속에 있는 기쁨이 그곳에도 전해져서 그들이 가는 곳마다 기쁨이 충만한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교회의 모습입니다. 교회는 풍전등화와 같이 곧 꺼져가는 등불 같지만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고난 앞에서 신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큰 기쁨을 가슴에 안고, 고난을 받아도, 심지어 쫓겨나 흩어지고 유리하는 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기쁨을 나눠주는 삶을 살게 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그런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에 속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민들레 꽃씨가 되어서 성령의 바람을 타고 서학동 곳곳을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전주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복음을 새바람을 일으키는 역사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 교회에서 세계 구석구석에 주님의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나가서 민들레 꽃씨처럼 아름다운 또 다른 복음의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민들레 꽃 하나에는 200개의 꽃씨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민들레 꽃 하나에서 그 200개의 꽃씨가 여러 곳에 흩어져 심겨지면 그 다음해에는 200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저는 우리 교회 모든 믿음의 식구들이 200여 군데의 작은 구석구석을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여 진한 그리스도의 향내를 풍겨내는 거룩한 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여기 우리 전주남성교회는 작은 교회일지라도, 우리의 믿음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큰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서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 그래서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향내 나는 사회로 만들어가는 우리 교회로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민들레 꽃씨처럼 말입니다.
사마리아 성에 고난과 박해를 피해 흩어진 성도들로 인해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그 성에 큰 기쁨이 충만했던 것처럼, 우리 전주남성교회 성도들로 인해서 전주가 복음화되고, 세계 곳곳에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며, 우리가 가는 곳마다 기쁨이 충만한 자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민들레 꽃씨처럼 생명의 복음을 들고 흩어진 우리가 있기에 우리 가정에 기쁨이 충만하고, 생명의 복음을 들고 간 우리가 거기 있기에 우리 직장에 기쁨이 충만하고, 생명의 복음을 들고 흩어져 섬기는 우리가 있기에 우리나라가 기쁨이 충만한 역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6월 2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