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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11-05 15:03

초보신앙에서 벗어나기 <11월 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초보신앙에서 벗어나기
본문 - 히브리서 6:1-8

운전면허증을 따고서 처음 운전을 하는 사람을 ‘초보운전자’라고 합니다. 초보운전자들은 오래 운전하는 사람에 비해서 운전하는 것이 뭔가가 서툴기 마련입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운전면허증을 따고서 자동차 뒤 유리창에 ‘초보운전’이라는 딱지를 붙여가지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초보운전인지라 빨리 가지 못하고 천천히 가니까 뒤에서 다른 차들이 답답해서 빨리 좀 가라고 빵빵거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초보운전인 아주머니가 빨리 갈 수 있겠습니까? 무서워서 빨리 달리지 못하고 천천히 가고 있는데, 화가 난 한 운전자가 초보운전 아주머니 차를 추월하면서 한 마디 해 주었습니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지 왜 차를 끌고 나와서 길을 막히게 하는 거요.” 그 다음날 아주머니는 또 용감하게 차를 몰고 나왔습니다. 뒤 유리창에는 ‘초보운전’이라는 딱지를 떼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대신에 이렇게 써 붙여 놓았습니다. “지금 밥하러 갑니다.”

초보 운전자가 초보 딱지를 떼려면 운전을 많이 해서 운전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초보 딱지를 떼려면 최소한 3가지 경험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비 오는 날 밤길 운전을 해 보아야 하고, 두 번째 눈길 운전을 해 보아야 하고, 그리고 세 번째 수업료를 내야 한답니다. 수업료라는 것은 접촉사고와 같은 사고를 내고서 수리비도 줘봐야 정신 바짝 들어서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운전을 하는데 초보운전이 있는 것처럼 신앙생활에도 초보신앙이 있습니다. 단순히 신앙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초보신앙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생활한 지 오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마치 초보운전을 하는 것처럼 위태위태한 사람은 ‘초보 신앙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흔히 ‘장롱면허’라고 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운전면허증은 따 놓았지만 운전은 하지 않고 면허증을 장롱 속에 쳐 박아 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장롱면허증을 가진 사람은 면허증을 딴 지가 아무리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초보운전자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오래 신앙생활을 해왔다 하더라도 신앙의 훈련과 헌신을 통해서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라가지 않으면 그 역시 초보신앙을 가진 사람일 뿐입니다.

여러분, 여러분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도 혹시 초보신앙인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1년 전의 신앙과 오늘의 신앙을 비교해 볼 때 제자리걸음을 했습니까, 아니면 신앙이 자랐습니까? 처음 믿을 때의 신앙과 오늘의 신앙을 비교해 볼 때 얼마나 자랐습니까? 여전히 초보신앙의 범주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히브리서 6장에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완전한 데-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자라가야 합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신앙은 병든 신앙이거나 죽어가는 신앙입니다. 처음 우리가 신앙생활 할 때에는 모든 것이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 13:11)
어린아이의 신앙은 말하는 것이나 깨닫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다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장성한 신앙인이 되면 어린아이 때에 했던 모든 일들을 다 버려야 합니다. 어른이 되었으면서도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말하고, 어린아이처럼 생각하면 그 사람은 정상인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다 큰 어른이 어린아이와 똑같이 말하고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면 얼마나 불쌍하겠습니까?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해 가면서 우리는 어린아이 신앙일 때 가졌던 습관이나 생각이나 삶의 모습들을 하나 하나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장성한 신앙인으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초보신앙에서 벗어나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 나아갈지니라.” 그리스도 도의 초보를 버리고 완전한 신앙으로 자라가기 위해서는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회개나 신앙이나 세례나 부활이나 심판과 같은 중요한 신앙의 진리를 무시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가 처음 신앙생활하면서 배웠던 그 진리와 교훈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초보에서 벗어나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라고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히브리서를 읽는 독자들은 많은 핍박과 고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신앙 때문에 엄청난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 그들이 당한 고난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히 11:36-38)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그들은 희롱을 당하고 채찍질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돌에 맞아 죽기도 했고, 톱으로 잘려 죽기도 했고, 칼에 살해당하기도 했습니다. 양이나 염소의 가죽을 쓰고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는 광야로 내쫓겨서 굶어죽기도 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광야와 산 속과 깊은 토굴을 전전하며 도망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참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가혹하고 비참한 삶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신앙을 버리고 배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믿음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굳건한 반석과 같은 믿음 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사람들은 고난을 이겨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계속되는 고난 속에서 믿음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초보적인 신앙에 머물지 말고 장성한 신앙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자라가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런 고난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에 신앙인들을 유혹하는 또 다른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거짓 교훈을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신앙인들이 지금까지 굳게 믿고 있었던 믿음의 터를 흔드는 거짓 교훈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깊지 않는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어 그들로 하여금 불신과 의혹의 죄에 빠지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너희가 지금까지 배워온 믿음을 굳게 잡아야 한다.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거짓 교훈으로 너희를 유혹해도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성숙한 신앙인인가 어린아이와 같은 초보 신앙인인가를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지금 내가 믿고 있는 이 신앙을 마지막까지 붙들 수 있는가,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믿음 변치 않고, 누가 와서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을 확신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부활에 관한 말씀을 배웠다면 누군가가 와서 부활에 대해서 다른 것을 가르치려 할 때에 거기에 현혹되지 않고 지금까지 배운 것을 굳게 붙잡고 있다면 우리는 성숙한 신앙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구원파가 와서 ‘당신 언제 구원받았느냐?’고 물어도 - 그래서 내 구원에 대한 확신을 흔들어 놓으려 하더라도 거기에 요동하지 않고 구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진다면 우리는 성숙한 신앙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언제 구원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 구원받았는지는 모를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구원파가 와서 “언제 구원받았느냐? 구원받은 날짜도 모르면서 어떻게 구원받았다고 말할 수 있느냐?” 그렇게 물으면 “구원받은 날짜는 몰라도 나는 지금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구원받았다는 것만은 확실히 믿는다.”고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절대로 흔들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구원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흔들리기 위해서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거짓 교훈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특별히 “무료 성경강좌”니 “무료 성경공부” 그러면서 공짜로 성경 공부시켜 준다고 하는 데는 절대로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갈 시간 있으면 우리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에 참석하면 되고, 우리 교회 목사님들께 성경을 배우면 됩니다. 우리가 평소 알지 못하던 생소한 것을 가르치니까 거기에 엄청난 것이 있는 것인양 혹 해서 빠져들어가기 쉽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만나서 성경공부 하자고 하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가 바나바와 같이 공식적으로 맺어준 사람이 아니면 1:1로 만나서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정통으로 공부하고 신학을 공부한 목사에게 배워야지 어디서 배운 것인지도 모른 사람에게 배우려고 합니까? 요즘 이단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상한 방법으로 믿는 사람들을 빼가려고 합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 24장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경고하셨습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 24:24) “할 수만 있으면”이란 말은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귀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믿는 자들을 미혹하여 믿음에서 넘어뜨리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 넘어지겠습니까? 초보신앙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진 사람을 넘어뜨리지 못합니다. 흔들면 흔들리는 사람을 공격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의 내 신앙을 굳게 잡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초보를 버리고 완전한 데로 나아가’야 합니다.

골로새서 2:6-7절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깊이 뿌리를 내려 어떤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지금까지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본문 4-6절에서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을 해 주고 있습니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이 구절의 해석을 놓고 여러 가지 다른 주장이 있습니다만, 여기에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교훈하는 것이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살다가 믿음을 저버리고 배교한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숙한 신앙을 갖지 못하고 우리의 믿음을 놓아버리면 우리는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죄를 지은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비극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렇습니까? 신앙생활을 하다가 그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신앙의 뿌리가 뽑혀 세상을 돌아가 버린 사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삶을 포기하면 그것은 곧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설에 의하면 베드로는 로마에서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순교했다고 합니다. 네로 황제에 의해서 핍박이 거세지자 로마에 있던 베드로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로마에서 탈출했습니다. 로마를 등지고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주님께서 로마를 향해 가시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그 때 베드로가 주님께 묻습니다. “쿠오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버리고 온 로마에 있는 내 백성을 위해서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서 로마로 가노라.” 그 말을 들은 베드로는 회개하고 로마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다가 붙잡혀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부인하고 주님에게서 멀어질 때 주님은 어리석은 우리를 위해서 다시금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고통을 당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을 포기하고 불신의 자리로 내려가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과 같다고 말입니다.

구약 민수기 14장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 종살이 하던 애굽 땅에서 탈출해 나왔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절호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12명의 정탐꾼을 보내어 그 땅이 얼마나 좋은 땅인지 보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40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온 12명의 정탐꾼들이 정탐한 결과를 보고하는데, 서로 상반되 보고가 나왔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은 ‘우리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그 땅이 좋은 땅이긴 하지만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지 우리가 그 땅에 들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절망적인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습니다. 비록 그 땅 백성이 강하고 성읍이 견고하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능히 그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백성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신앙의 눈으로 현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가나안 땅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들어갈 수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모세를 향해서도 원망과 불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아무리 은혜를 베풀고 능력을 보여주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망과 불평만을 일삼는 이 백성 - 초보를 벗어나지 못한 이 백성은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 것입니다. 이런 백성을 데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거기 살게 한다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그들로 인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욕이 될 것이 너무도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만한 믿음을 가진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그들의 삶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그토록 들어가고 싶어 하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자격을 상실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얼마나 값지게 간직하고 계십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신앙의 초보에서 벗어나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도 그 은혜를 쏟아버리고 여전히 초보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그런 모습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시게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그게 주님을 다시금 십자가에 못 박아 욕을 당하게 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의 초보를 버리고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성숙한 신앙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초보 신앙이 ‘시련과 핍박이 오면 믿음을 버릴 수 있는 위태로운 신앙’이라고 한다면, 성숙한 신앙은 그런 시련과 박해 속에서 오히려 열매 맺는 신앙입니다. 본문 7-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여기에서 밭은 우리 신앙인들을 비유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밭을 간다는 것은 우리 신앙인에게 닥친 시련과 환난을 말합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에도 끊임없이 시련이 닥칩니다. 뜻하지 않는 고난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난과 시련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7절의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어려운 광야 생활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풍성하게 쏟아진 것처럼, 우리의 삶에 고난과 시련이 닥칠 때면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풍성하게 내리워집니다. 그 은혜를 잘 받아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시련 가운데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그 사람은 버림을 당하고 저주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은 하루하루 자라가야 합니다. 누구나가 초보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초보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은 우리에게 더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줍니다. 초보일 때는 맛볼 수 없었던 신앙의 아름답고 풍성한 축복의 세계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운전도 그렇지 않습니까? 초보일 때에는 앞만 보고 갑니다. 사고 날까 두렵기 때문에 손에 힘을 주고 오직 앞만 보고 운전을 합니다. 어떤 분은 초보 때에 운전대를 너무 힘주어 붙잡고 운전을 하다 보니 운전하고 나면 팔에 경련이 생길 정도였다고 하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초보에서 벗어나면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주변에 아름다운 경치를 다 구경하면서 운전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하는 것이 여유롭고 즐겁습니다. 두렵지 않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일 때에는 믿음 안에 주어진 행복과 영적인 세계의 풍성한 은혜를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초보를 버리고 성숙해져 갈수록 신앙의 아름답고 풍성한 은혜의 세계를 맛보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환란의 풍랑 가운데서도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시련과 환란 중에서도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밭은 깊게 갈면 갈수록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서 영적인 풍성한 은혜의 세계에서 하늘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시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초보신앙에서 벗어나 영적인 축복을 누리는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6년 11월 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