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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11-19 10:49

감사는 하나님께로 가는 문 <11월 19일 - 추수감사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감사는 하나님께로 가는 문
본문 - 시편 118:15-21

가난하지만 열심히 신앙으로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부부가 이웃집에서 쌀 한 가마니를 빌려왔습니다. 마땅히 둘만한 장소가 없어서 마루 한쪽 구석에 쌀자루를 놓아두었는데, 그날 밤 도둑이 와서 그 쌀가마니를 훔쳐가 버렸습니다. 할머니는 도둑을 욕하며 야단을 치는데, 할아버지는 “이보시오 할멈! 너무 떠들지 마오. 잃어버린 것은 쌀 한 가마니이지만 다섯 가지 감사가 생겼다오.” 그러는 것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이웃집에서 쌀을 빌려왔고, 그 쌀을 간밤에 도둑맞았는데 뭐가 감사하겠습니까? 기가 막힌 할머니가 퉁명스럽게 “원, 저런 영감두, 무엇이 감사하단 말이요”라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보라구, 우리는 쌀 한 말도 얻기 힘든 집인데 한 가마니나 빌릴 수 있을 만큼 이웃에게 신용을 얻었으니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니겠소? 또 도적질하면서 사는 사람도 많은데 우리는 도적질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감사한 일 아니겠소? 또한 쌀을 마루에 둔 것은 우리가 잘못한 일이지만, 그것을 방안에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마루에 두어 도둑을 맞았으니 ‘그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라는 좋은 경험을 하지 않았소?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고, 육신의 양식은 잃어버렸어도 영혼의 양식은 잃지 않았으니 감사하고, 또 비록 빌려온 쌀이라도 남의 것을 잃어버리지 않고 내 것을 잃었으니 감사하지 않소?”

여러분, 여러분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런 상황 속에서 감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일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하면 감사할 것이 계속 나오게 되고, 모든 일을 불평스러운 마음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찾아봐도 감사거리가 우리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매사에 감사 안 할 것이 없고, 감사를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모든 것에 감사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작은 장미꽃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왜 그 예쁜 장미꽃에 가시가 달렸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가시가 있는 줄기에서 이렇게 예쁜 장미꽃이 피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감사절만 되면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어쩌면 이제 ‘감사하라’는 말씀이 식상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감사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억지 감사이고, 두 번째는 평범한 감사이고, 세 번째는 신앙적인 감사입니다.
‘억지 감사’라는 것은 감사할 마음이 별로 없는데 자꾸만 감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니까 억지로 감사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감사하라고 하니까 감사하는 것입니다. 2006년 한 해를 지내오면서 추수감사절을 지키는데 감사해야 한다고 하니까 억지로 쥐어짜서 감사거리를 생각해 냅니다. 그건 억지 감사입니다. 그렇게 억지로 짜낸 감사에 무슨 기쁨이 있겠습니까?
‘평범한 감사’는 뭔가 내 삶에 좋은 일, 기쁜 일이 있을 때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사업이 잘 돼서 감사하고, 가정이 평안해서 감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일 년을 지내왔으니 감사하고, 자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별 탈 없으니 감사하고... 그렇다면 그런 감사는 평범한 감사입니다.
그러면 신앙적인 감사는 무엇입니까? 신앙적인 감사는 데살로니가전서 5:18절의 말씀대로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범사에’라는 말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in all circumstances) 감사하는 것입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만나도 감사하고, 실패 속에서도 감사하고, 삶의 문제가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앙적인 감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만 감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멀린 R. 캐로더스라는 미국 군목이 쓴 “찬송생활의 권능”(Power in Praise)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찬송생활이라는 것은 감사와 마찬가지로 기쁘고 행복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찬송은 감사와 기쁨을 동시에 내포하는 것인데,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만 앞으로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찬송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태 그대로를 인해서 감사하고 기뻐하고 찬송하는 것이 진정한 찬송생활입니다.
예를 들면 그 책의 저자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버지 때문에 집안에 우환이 그칠 날이 없는 부부에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 때문에 감사하고 찬송하라’고 권면해 줍니다.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새사람이 될 것을 믿고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그 사실로 인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쉽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집안에 우환이 생기고 너무 힘든데,,, 그러나 그 부부는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아버님이 술을 마시는 것을 주님께 감사합니다. 그러한 아버님의 상태가 하나님이 계획하신대로 보다 멋진 아버지의 삶이 되는 것이니 주님을 찬양합니다.”라고 감사하며 찬송합니다. 그랬더니 실제로 아버님이 알코올 중독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들이 있으면 그런 아들을 내게 주셨음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는 분들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사업에 실패했으면 실패한 것으로 인해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거야’ 라고 기대하고 감사한 것이 아니라, 실패 그 자체를 감사하는 것입니다. 병든 모습 그대로를 인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 모습 이대로가, 지금 내가 처한 상황 이대로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감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보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라 하더라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인의 감사가 그런 감사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이렇게 찬양합니다. “내게 의의 문을 열찌어다. 내가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시인은 시 처음에서도 감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편 118:1절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저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왜 시인이 이렇게 감사할 수 있었습니까? 시인에게 기쁘고 즐거운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업에 성공을 했거나 어떤 큰 기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인은 지금 굉장히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5절에 보면 시인은 고통 중에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드넓은 광야와 같은 곳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7절에 보면 주변에는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둘러 진치고 있습니다. 10-11절에 보면 주위 사람뿐만 아니라 열방이 - 모든 나라가 벌 떼처럼 일어나 자신을 에워싸고서 대적하고 있습니다. 13절에 보면 대적자들이 자신을 밀쳐 넘어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18절에 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큰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겨우 목숨을 건질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시인은 시의 처음과 마지막을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게 진정한 감사입니다. 신앙인의 감사는 바로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참으로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계속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온 국민이 힘들었습니다. 가게마다 장사가 잘 된다고 말하는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핵문제 등으로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객관적인 현상으로 본다면 우리에게 감사할 거리가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평범한 감사는 고사하고, 억지 감사를 하려고 해도 쉽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신앙을 먹고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이 망해도 신앙인은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오직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 2:4)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믿음으로 사는 자 -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는 하박국 선지자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합 3:17-18)
하박국 선지자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나라는 경제적으로 가장 밑바닥에 처해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것이 없습니다. 나라는 멸망의 위기 앞에 높여 있습니다.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믿음으로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니 결코 절망적이지 않았습니다.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천하보다 크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현실을 바라보니까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모든 것이 되심을 인해서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의 고백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세상에 소망 두지 않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 우리는 감사와 찬양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무리 풍요로운 세상이라 하더라도 그 세상에 소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볼 때에는 절망과 좌절이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할 뿐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희망이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에만 감사할 수 있고, 기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시인은 세 가지로 인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죽음으로 내 몰지 않으시고 생명을 지켜주셨음을 인해 감사합니다. 본문 18절에서 이렇게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붙이지 아니하셨도다.” 생명으로 인해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아무 것도 없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요, 생명을 가졌으면 모든 것을 가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큰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단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생명이 있음을 인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거두어가시면 우리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놔두고 떠나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창고에 아무리 풍성한 곡식을 쌓아 놓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그날 밤에 생명을 거두어가시면 그 풍성한 곡식이 내게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부자라고 안 죽습니까? 많이 배웠다고 오래 삽니까? 출세했다고 그것을 천년만년 다 누릴 수 있습니까?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오늘 내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오늘까지 내 생명을 지켜주셨다는 이 귀한 사실로 인하여 감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생명 주셨음을 인해 감사하는 사람은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얻은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처절하게 깨달았던 시인은 본문 17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하리로다.”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생명 있는 동안에 여호와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세상에 증거 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여러분, 생명 있는 동안에 우리에게 생명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세상에 하나님을 증거 하는 복된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시인은 구원받은 감격으로 인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본문 15-16절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인의 장막에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 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여호와의 오른 손이 높이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 손이 권능을 베푸시는도다.” 그리고 21절에서도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내게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삶은 어렵고 힘들지만, 하나님께서 권능의 손을 펴서 자신을 죄악에서 건져 구원해 주셨음을 인해 감사하고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직도 구원받은 감격을 갖고 살고 계십니까? 지난 한해 동안 구원받은 백성이라는 사실로 인해서 얼마나 감사해 보셨습니까? 구원의 감격을 갖고 사는 사람은 감사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구원의 감격이 가슴 속에 가득한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자녀로 선택하시고 구원하셨다면,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버려두지 않으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를 소유 삼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모든 두려움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제이 크로스비(F. J. Crosby) 여사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실명하여 평생을 앞을 보지 못한 채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평생 앞을 볼 수 없는 처지임에도 그는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지금은 아무 것도 볼 수 없지만, 내가 처음 눈을 뜰 때 나는 주님의 얼굴을 가장 먼저 볼 것이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찬양하는 찬양시를 썼습니다. 그녀가 쓴 찬송시만 해도 무려 9,000여 편이나 됩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204장도 그녀가 쓴 찬송시입니다.
“주 안에 기쁨 누리므로 마음의 풍랑이 잔잔하니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3절)

여러분, 우리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크로스비 여사처럼 평생 앞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믿음의 눈으로 나를 구원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감사의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길에 캄캄한 먹구름이 몰려와도 검은 구름 위에 떠오르는 무지개를 보며 감사할 수 있고, 캄캄한 밤중에도 별을 보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길고긴 인생의 터널을 통과할지라도 터널 저편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믿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박해를 받아 지하 동굴에서 햇볕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갈지라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주님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은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자에게는 행복이 선물로 주어집니다. 감사를 통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은혜와 기쁨이 찾아옵니다.

신바람 박사로 유명한 연세대학교 황수관 박사님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웃으며 사십니다. 그런데 이 분이 처음에는 성격이 강퍅하고 몸에는 병이 떠나지 않았고 얼굴이 아주 무섭게 생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분을 보고는 다 피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교수님들하고 관광버스를 타고 강원도에 가는데, 여러 번 도로에서 경찰이나 헌병이 검문을 하기 위해서 차를 세우더랍니다. 그런데 경찰이나 헌병이 차에 올라오면 다른 분은 다 놔두고 꼭 이 분에게만 와서 증명서 내 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상이 좋지 않아서 가는 곳마다 가장 간첩 같거나 범죄자 같이 보인 것입니다. 그런 외모 때문에 황수관 박사님은 자신의 얼굴과 삶에 대해서 불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에 말씀하신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은혜 받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매사를 감사하게 생각했고, 얼굴에 웃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삶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평과 불만이 가득 찼던 삶이 변해서 이제는 마음에 천국이 찾아왔습니다.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건강도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마음에 기쁨은 우리에게 건강을 줍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은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게 해 줍니다. 감사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문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염려를 안겨줄 뿐입니다. 세상에 희망을 두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염려에 억눌린 삶을 살게 될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십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모든 염려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말씀합니다. 염려와 감사는 질적으로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염려를 감사로 바꿀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기도에 응답해 주셨음을 인하여 감사하고 있습니다. 본문 21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본문 바로 앞인 5절에서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시인은 힘들고 어려울 때, 삶에 고통이 찾아올 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원수들이 물러갔습니다. 견디기 힘든 상황 속에서 기도하였더니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셨고, 더 나아가 어려움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은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까? 기도해 놓고도 우리를 잊어버릴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지내고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셨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해 놓고, 형편이 좀 좋아지면 마치 자신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오지 않으셨습니까? 사실 우리는 그럴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추수감사주일에 한 해를 돌이켜 보면서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들이 무엇 무엇이었는가 하나하나 손꼽아 보시기 바랍니다. 건강 달라고 기도했더니 지금까지 건강 주셨습니다. 어려운 문제 때문에 무릎 꿇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자녀들의 문제, 가정의 문제, 더 나아가 교회의 모든 일까지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얼마나 많이 응답해 주셨는지 모릅니다.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으로 인해 감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또 다른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그러기에 감사는 기도에 응답해 주시도록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입니다.

여러분, 오늘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여러분은 무엇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시겠습니까? 지금 우리의 삶의 형편이 가장 어렵고 힘들더라도 오늘의 내 모습 그대로를 인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명 주시고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의 찬송을 부르며 사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을 하나하나 손꼽아보면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는 우리의 삶에 더 많은 영적인 풍요를 가져다줍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하나님께서 은혜와 축복으로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하나님께서 풍성한 영적인 축복을 베풀어 주십니다.
오늘 감사절에 우리의 온전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시고,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누리시는 복된 생애를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2006년 11월 19일 주일낮예배-추수감사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