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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5-22 23:08

허물을 보이지 맙시다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허물을 보이지 맙시다
본문 - 다니엘 6:1-4

지난 4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기도회에 때에 첫 번째 ‘교계 원로들의 회개운동’이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소위 성공한 목회자요 능력 있는 목회자로 대표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님과 경동교회 원로목사님이신 강원용 목사님, 그리고 충현교회의 원로목사님이신 김창인 목사님이 평생 목회를 하면서 있었던 허물을 공개적으로 회개하였습니다.
한달 후인 지난 5월 13일에는 부흥사를 대표해서 신현균 목사님이, 신학자를 대표해서 이종성 박사님이, 여성교역자를 대표해서 주선애 교수님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회개를 했습니다.
한국의 성자라고 불리던 한경직 목사님께서 지난 1992년 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템플턴 상을 받으셨습니다. 템플턴 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한경직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온통 죄 덩어리입니다. 또 신사참배를 방조한 죄인입니다.”

평생을 목회하고 평생을 주님을 위해 헌신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분들이 한결같이 고백할 수 있는 말은 ‘여전히 저는 죄인입니다. 내 평생에 수많은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고백이 진실된 고백이라면, 그런 거룩한 고백 앞에 어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누구에게나 허물이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성인군자와 같은 고귀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 허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삶을 살아온 분이라 하더라도, 허물없는 생애를 산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평생을 경건생활에만 힘쓰며 살아가는 수도사들에게도 허물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허물을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있는 허물이나 약점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자신의 허물을 감추거나 줄이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한 사람입니까? 자신의 약점이나 허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약점이나 허물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까?

오늘 구약성경의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이라는 사람은 참 훌륭한 사람입니다. 본문 4절 마지막에 보면 “아무 그릇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었다”고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니엘에게는 그 어떤 허물도 없었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다니엘을 고소하려던 사람들의 눈에 다니엘의 허물이 보이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바벨론이 유다를 세 번 침공해서 그 때마다 유다의 고급관리와 고급 두뇌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다니엘 1:1절에 근거로 해석해 볼 때 다니엘은 주전 605년 첫 번째 바벨론 침공 때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 청년이었습니다. 바벨론은 여러 나라를 정복하면서 포로로 잡혀온 왕족과 귀족 중에서 똑똑하고 지혜로운 청년들을 뽑아다가 왕립학교에서 3년 동안 바벨론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는 바벨론에 관리로 등용을 했습니다. 그 때 바벨론 왕립학교에 입학했던 청년들은 보통 나이가 14-17살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다니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붙잡혀 갔을 때, 그의 나이가 14-17살 정도였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 후로부터 70년이 지난 때의 일입니다. 싱싱하던 청년의 때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와서 관리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어느덧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는 80을 넘어 9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대도 바뀌었습니다.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던 바벨론이 메대와 페르시야에 의해서 멸망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다니엘서 6장의 말씀은 바로 그런 시대적 배경에서 읽어야 하는 말씀입니다.
80 중반을 넘어 90을 바라보는 다니엘이 페르시야 초대 왕이었던 다리오 왕에게 등용되어, 그 나라의 120도를 관리하는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하나가 된 것입니다. 비록 나이는 많았지만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전국의 국무총리로 세우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린 다른 총리들과 고위 관리들이 다니엘을 그냥 놔두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에게 정치적인 적이 생긴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다니엘은 그 나라 출신이 아닙니다. 바벨론이나 페르시야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민족 - 그것도 ‘유대’라는 작은 소수민족 출신인데다가, 포로로 잡혀왔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페르시야의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데 그 나라 정치인들이 가만 두겠습니까?

그래서 그들은 다니엘을 어떻게 해서든지 정치세계에서 매장시키려고 했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바벨론의 관리로 생활해왔기 때문에 얼마든지 허물을 찾으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니엘의 뒷조사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니엘에게서 아무런 허물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참 놀라운 일 아닙니까? 70년 동안이나 정치생활을 했던 다니엘에게서 허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생각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왜 다니엘에게서 허물을 찾을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단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마음이 민첩했기 때문이다.” 3절에 보면 그렇게 말씀하고 있지요?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마음이 민첩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는 정신력이나 판단력이 흐리지 않고 뛰어났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탁월한 지도력을 가졌다는 말입니다.
세 번째는 깨끗한 양심과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흔히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쇠퇴하고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9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쇠퇴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다리오 왕은 9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에게 총리직을 맡기려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다니엘이 90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신력과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두 가지로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확고한 신앙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채 20도 되지 않는 젊은 나이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왔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70년 이상을 그는 변함없는 확고한 신앙으로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니엘 1장에 보면, 왕립학교에 입학하던 첫날부터 다니엘은 우상의 제물이었던 고기와 포도주를 거부했습니다.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 우상의 제물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이는 14살에서 17살 정도의 어린 나이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중고등학교 학생 정도 되는 나이입니다. 더구나 그는 포로로 잡혀온 사람입니다. 왕립학교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 학교에서 퇴교당하면 다른 유다의 포로들과 마찬가지로 바벨론 사람들의 노예로 살아가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다니엘은 차라리 노예로 살지언정 신앙을 포기할 수 없다는 아주 단호한 결단을 내립니다. 중고등학생 정도의 어린 청년이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아주 단호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신앙을 70년 이상 지속해왔습니다. 다니엘 6:10절에 보면, 다니엘은 ‘왕 이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절을 하지도 못하고 기도하지도 못한다’고 하는 왕의 조서가 내려진 것을 알면서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평소대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여기 “전에 행하던 대로”라는 말은 ‘지금까지 쭉- 그래왔던 것처럼’ 그런 말입니다. 다니엘은 평생 동안 그런 신앙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신앙적인 행동이 발각될 때에는 사자 굴에 던져질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신앙적인 행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일평생 간직해 온 신앙만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아주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런 확고한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런 분명한 신앙으로 살면 하나님께서 더욱 큰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져도 결코 정신력이 흐려지지 않는 강건한 삶으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다니엘이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민첩하여 정신력과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는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이미 느브갓네살 왕 때부터 - 젊었을 때부터 높은 권력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에는 언제나 돈의 유혹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요즘 말로 하면 ‘정치자금’입니다. 권력의 자리에서는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더 높은 권력을 얻으려는 욕심 때문에 정치자금이 오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다니엘과 같이 높은 자리에 있다면 다니엘에게 줄을 대서 좀더 출세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로비가 많았을 것입니다. 어디 정치자금뿐이겠습니까? 때로는 재물의 유혹으로, 때로는 성적인 유혹으로, 때로는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다니엘에게 접근해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뇌물을 준적도, 로비를 한 적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아래 사람들이 줄을 대서 출세해보려고 온갖 것들로 유혹을 해 왔을 때에도 거기에 넘어가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했고, 깨끗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니엘의 정치생명이 7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지금 다니엘이 정적(政敵)들로부터 참소를 당할 때는 바벨론 제국이 무너지고 페르시야 제국이 들어섰을 때입니다. 새로운 나라가 등장하면 보통은 전에 있는 정권에 충성했던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쫓아내버립니다. 그런 사람들을 놔두었다가는 오히려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것이 아니라 나라가 바뀌었는데도, 다니엘은 새로운 나라에서 총리로 등용된 것입니다. 멸망한 나라인 바벨론 제국에서 총리까지 했던 바로 그 사람을 새로운 제국인 페르시야에서도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아마 사상 유례 없는 일일 것입니다.

무엇이 다니엘로 하여금 그렇게 바벨론에 이어서 페르시야 제국에서도 총리의 자리에 앉게 하였습니까? 그것은 다니엘이 깨끗했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다니엘의 정적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다니엘을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뒷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니엘에게서 어떤 허물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뇌물을 준 일도 없었고, 뇌물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정치적으로 흠 잡힐만한 일도 없었습니다. 뭐 하나 꼬투리를 잡을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깨끗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할 수 있었습니다. 뇌물을 받으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잠언 17장에 보면 “뇌물은 재판을 굽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뇌물은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데 방해가 됩니다. 다니엘이 다른 정치인들처럼 뇌물을 받고 공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비리 정치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면 그는 총리의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런 뇌물로 자신의 삶과 마음을 더럽히지 않았습니다. 깨끗했습니다.

여러분, 깨끗한 마음과 깨끗한 삶이 가장 큰 재산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깨끗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도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깨끗한 양심과 깨끗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도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히 우리를 헐뜯고 비방하려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깨끗한 양심과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해 줍니다.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16)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권고하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 2:12)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선한 양심과 깨끗한 행실을 보여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비방하는 일이 거짓임이 드러나는 그 날에 그들 스스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부정한 방법을 쓴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인들만은 정직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남들이 한다고 그냥 더러움에 묻혀 살아서는 안 됩니다.

전에 있던 교회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경험을 했습니다. 교회에는 나오지 않지만 경로대학에만 나오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엔가 저에게 찾아와서는 아들 이름으로 연말 정산을 위해서 교회에 헌금을 했다는 증명서를 떼 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 아들이 우리 교회에 나오는 분이 아닙니다. 얼굴도 모릅니다. 누구나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공기업에 다니는 분이라고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어머니가 교회 경로대학에 다닌다고 하니까 목사님께 이야기해서 기부금납입증명서를 떼 달라고 요청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선 시골 할머니가 기부금납입증명서가 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 할머니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기부금납입증명서는 교회에 헌금을 한 사람들에게만 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다니는 분들 중에서도 헌금을 하지 않으면 떼 주지 않고, 헌금을 했다 하더라도 헌금한 것만큼만 해주지 더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설명하고 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경로대학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던 그 할머니가 경로대학에 나오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섭섭해서 그런지, 아니면 면목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로대학 학생 하나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그 때 제가 그 할머니의 얼굴을 봐서라도 기부금납입증명서를 떼 주어야 했다고 생각합니까? 다른 곳은 다 부정한 방법으로 발행한다 하더라도 교회만은 정직해야 합니다. 헌금을 하지 않았으면 떼 주지 않아야 하고, 헌금을 했으면 헌금을 한 만큼만 떼 주어야 합니다. 만일 그 때 그 할머니의 아들에게 제가 기부금납입증명서를 떼 주었다면 그 분은 얼마의 세금을 돌려받고 기분을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마 속으로는 ‘교회라고 별수 없구나’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교회에도 부정한 방법이 다 통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그 때는 좀 섭섭할지 몰라도 교회는 정직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교회가 앞장서서 부정한 방법을 쓴다면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겠습니까? 그게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겠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먼저 깨끗하고 정직하게 사십시다. 때로는 정직하게 산다고 하는 것 때문에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정직하게 사는 것이 신앙인답게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찾아내려는 못된 습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의 정적들은 다니엘을 제거하기 위해서 다니엘의 허물을 들추어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우리의 허물을 들추어내려고 안달하는 무리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귀의 조종을 받는 그런 무리들 앞에 우리의 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꼬투리를 잡기 위해서 우리의 뒷조사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의 작은 실수 하나를 가지고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어마어마한 죄를 지은 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 허물을 보이지 않도록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언젠가 자신들이 한 말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울러 우리 스스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어내려는 마귀의 하수인 노릇하는 일들을 과감하게 거부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의 정적들은 다니엘의 허물을 들추어내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기도하는 일로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들이 다니엘을 모함했다는 사실이 들통 나고, 오히려 자신들이 사자 굴에 던져져서 사자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려고 하면, 나에게는 더 큰 벌이 주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큰 바다를 오가는 어떤 배가 있었습니다. 선장은 술을 좋아해서 거의 매일 술에 취해 살았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항해사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입니다. 선장은 항해사를 미워했고, 둘은 상당히 불편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항해를 하던 중에 평소에는 술을 마시지 않던 항해사가 어쩌다가 술을 마시고는 술에 취하게 되었습니다. 항해사를 미워하던 선장은 그 날 '항해일지'에 “오늘 항해사가 술에 취했다”고 기록하였습니다. 항해사가 술에 취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선장은 항해사가 해고되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선장의 계략을 안 항해사가 ‘제발 그 기록만은 지워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당신이 술 취한 것은 사실 아닙니까? 나는 사실대로 기록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끝내 기록을 지워주지 않았습니다.
몇일 후 이번에는 항해사가 ‘항해일지’를 기록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항해사는 항해일지에다가 “오늘은 선장이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기록했습니다. 사실 그날 선장은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선장이 오늘은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평소에는 매일 술에 취해 살았다’는 말 아닙니까? 자신은 매일같이 술에 취해 살면서도 항해사가 어쩌다가 한번 술에 취한 것을 가지고, 그걸 약점으로 삼아 해꼬지를 하려고 한 선장의 못된 마음 씀이 결국은 자신에게 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허물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경건의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맙시다. 우리에게 있는 수도 없이 많은 허물을 가리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 끊임없이 경건의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훈련을 받고, 선한 양심으로 깨끗한 삶을 살려는 경건의 훈련을 통해서만 우리의 허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정직하고 깨끗한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2005년 5월 2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