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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6-22 02:29

본받고 싶은 교회(창립50주년기념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본받고 싶은 교회
본문 - 사도행전 13:1-3

성경에 많은 교회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목회자인 제가 가장 본받고 싶은 교회를 하나 꼽는다면 저는 ‘안디옥 교회’를 꼽을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저의 마음에 매력이 있는 교회로 연상됩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에 참으로 중요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하나께서 전주의 남쪽에 하나님의 복음 사역을 감당하도록 우리 전주남성교회를 세워주신 지 50년째 되는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참으로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50년 역사의 정점에 서서 우리 교회를 생각할 때 우리는 지나간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라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지나온 50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교회가 꿈꾸고 하나님의 교회로서 바르게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어떤 교회가 되어가야 하느냐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안디옥 교회의 모습을 함께 생각하면서 앞으로 우리 교회가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처럼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교회다운 교회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도행전 11장 19절 이하에 보면, 예루살렘에 살던 성도들이 스데반의 순교 뒤에 큰 핍박이 일어나자 핍박을 견디지 못해 고향산천을 떠나 여러 곳으로 피난길에 떠나게 됩니다. 그 피난길을 나섰던 사람들 중 일부가 ‘안디옥’이란 지역에 모여 살면서 세운 것이 ‘안디옥 교회’입니다.

당시에 ‘안디옥’은 아주 특색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인구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도시였습니다.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에 이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 큰 도시였고, 지중해 해변에 위치한 무척이나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안디옥은 당시 로마처럼 부가 넘치는 도시였고, 군인들의 고함소리가 온 시내를 진동시키는 군사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안디옥은 우상숭배의 중심였습니다. 안디옥 시내에서 약 8km 정도 떨어진 곳에 ‘다프네’라는 숲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예로부터 아폴로 신과 아르테미우스 신을 섬기는 유명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고대 이방 종교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처럼, 그 신전을 중심으로 해서 숲 속에서는 성적인 타락이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안디옥은 부로 인해서 사치스러운 도시였고, 우상의 신전을 중심으로 방종과 타락이 판을 치는 문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핍박을 피해 안디옥에 이르러 교회를 세우고 신앙생활을 하게 된 신앙인들은 주변의 우상숭배자들로부터 집요한 핍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 활발하고 사치스러운 안디옥 도시 사람들의 모습에 비하면, 이곳으로 피난 와서 숨어 지내고 있는 안디옥 교회 교인들은 마치 거지 떼처럼 초라하기 그지없는 촌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피난민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안디옥 교회에는 변변한 교회 지도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1-2년 사이에 교회는 엄청난 부흥을 하게 되었고, 부흥한 안디옥 교회를 위해서 예루살렘 교회에서 ‘바나바’라는 하는 지도자를 파송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나바가 사울이라는 사람을 동역자로 세우고 바나바와 사울이 함께 교회를 섬기면서 안디옥 교회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안디옥 교회는 교회 지도자였던 바나바와 사울의 가르침을 받아 말씀이 충만한 교회로 변화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교인들은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예수를 자랑하고 교회를 자랑하고, 예수 믿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1:26절에 보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 교인들을 보고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 ‘ 그리스도의 노예’, 또는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었는지 하는 것은 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림을 받았다’는 사실 속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모이는 교회라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 우리 문화는 기독교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교가 ‘기독교 - 천주고 - 불교’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에 들어서면서 ‘불교 - 천주교- 기독교’ 순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보는 눈이 곱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그렇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 전주남성교회를 이 서학동 땅에 세워주셨기 때문에 최소한 우리 교회는 이 서학동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교회라는 인정을 받아야 하고, ‘전주남성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고, 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정말 예수쟁이들’이라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전주 시내의 다른 교인들에게 좋은 소문나고 칭찬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회 밖의 세상 사람들에게 ‘정말 저 교회는 교회답다고, 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예수 믿는 사람답다’고 인정받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안디옥 교회가 창립된 지 약 2년 쯤 지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의 모습은 개척한지 2년 밖에 되지 않는 교회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고, 엄청난 일들을 해 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안디옥 교회는 성령이 함께하시는 교회였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안디옥 교회의 모습이 소개될 때마다 거기에는 언제나 ‘성령’이라는 단어가 늘 함께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가난한 피난민들이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교회였지만,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교회였기 때문에 다른 교회가 할 수 없는 큰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해 갔던 것입니다.

사실 주님의 몸된 교회에 성령이 함께하신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에 성령을 주셔서 교회를 지켜 주시고 갈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회에 성령이 함께하신다고 하는 분명한 증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령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교회였다’는 것입니다.

1절 말씀에 보면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바나바, 시므온, 루기오, 마나엔, 사울, 이 다섯 사람은 안디옥 교회를 섬기는 교회의 중직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다섯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출신 지역과 출신 계급이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이 한 몸을 이루어 교회를 섬기고 그 교회가 일치해서 주님을 명령을 순종하는 교회로 만들어 간다고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강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나바는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안디옥 교회를 위해서 파송한 사역자였습니다. 그러기에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에서 자기의 기득권이나 지위에 대해서 권위를 주장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므온은 별명이 니게르입니다. 이 ‘니게르’라는 말은 ‘흑인’이라는 말입니다. 시므온은 흑인 출신으로 안디옥에 와 있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싫어했는데, 특히 흑인들을 아주 경멸했습니다. ‘저주받은 자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회는 이런 고정 관념을 극복하고 인종적 차별을 뛰어넘어 한 몸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루기오는 아프리카의 구레네 사람입니다. 당시 아프리카 사람이 안디옥에 와서 산다는 것은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고 합니다. 도망한 노예이거나 석방된 노예라는 것입니다. 루기오는 아프리카 태생의 흑인 노예 출신이었다는 말입니다.
마나엔은 헤롯의 젖동생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나엔이 헤롯의 젖동생이라는 것은 마나엔이 귀족출신임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임과 동시에 당시 기독교를 굉장히 박해하고 믿는 자들을 죽였던 헤롯 왕가 출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안디옥 교회가 핍박자 헤롯의 젖동생을 교회의 지도자로 영접했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고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소개된 사람이 사울입니다. 사울은 나중에 바울로 이름이 바뀐 사람입니다. 그도 기독교를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을 죽이는데 가장 앞장섰던 사람이요, 교회를 뿌리 채 뽑아버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던 사람입니다. 또 율법학자 출신으로 아주 강직한 성품과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이처럼 안디옥 교회 안에는 느긋한 성격의 바나바와 치밀하고 깐깐한 성격의 사울이 함께 동역했던 교회였습니다. 최고의 왕족 출신 마나엔과 흑인 출신 시므온 - 노예 출신 루기오가 함께 일하는 교회였습니다. 과거에 교회를 핍박하던 원수였던 사람도 있었고, 지금도 교회를 핍박하는 가문 출신의 사람도 있었습니다. 출신 지역도 다양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이들이 한 몸을 이루어 한 교회에서 교회의 지도자로 교회를 섬긴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안디옥 교회는 성령이 함께하시기에 한 몸이 되어서 주님을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였습니다.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교회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베움의 정도도 다양합니다. 글자를 읽지 못하시는 분도 계신가 하면, 대학교 교수님도 계시고 대학 총장을 지내신 분도 계십니다. 피가 끓는 젊은이들도 있고, 가만히 앉아만 계셔도 마음이 든든한 어머님 아버님과 같은 분들도 계십니다. 직업도 다양하고 생각하는 것도 다릅니다. 좀 여유 있게 사시는 분도 있고,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기조차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처럼 성격이 느긋한 사람도 있고, 우리 김 목사님처럼 뭔가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빨리 처리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어쩌면 안디옥 교회와 같이 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춘 교회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 ‘전주남성교회’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섬기고 사역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다르고, 삶의 모습이 다르고, 배움의 정도가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서 일할 때만은 성령 안에서 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과 너무나도 다른 나를 여기 전주남성교회로 보내주신 것은 여기에 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양성 속에서 하나가 되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하나님의 일을 감당케 하시기 위해서 나를 여기에 보내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전주남성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한 믿음의 형제들로 부르심을 받고, 한 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한 교회를 섬기는 우리는 여러 가지 다양한 서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성령 안에서 한 몸을 이루면서 주님께서 귀히 쓰시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우리 모든 식구들이 되기기를 바랍니다.

안디옥 교회는 기도와 금식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2절 첫 부분에 보면 “주를 섬겨 금식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은 주님을 섬기는 일 때문에 금식하고 기도했다는 말입니다. ‘금식하면서 기도했다’는 것은 비장한 각오로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하던 일도 멈추고 오직 기도에만 몰두했다는 말씀입니다.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잊어버리고 오직 기도에만 몰두했습니다. 그러면 안디옥 교회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금식하며 기도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안디옥 교회는 피난민들이 세운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하나님의 축복과 성령의 역사로 크게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흥된 다음에 안디옥 교회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부흥했는데, 이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할 일을 찾기 위해서 목숨 걸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지역에 우리 전주남성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5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를 이만큼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고민해야 합니다. 이만큼 큰 교회가 되었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 교회를 부흥케 하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셨는데, 이제 ‘우리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안디옥 교회처럼 금식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50년의 세월 동안 부흥시켜주셨는지 간절하게 찾아야 합니다. 단지 축복받은 교회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고, 이제 그 축복을 나누고 섬기는 교회로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기도도 성숙해져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 성숙한 기도는 이웃을 위한 기도요, 교회를 위한 기도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입니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교회가 성숙한 교회가 되려면 나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는 이웃을 위한 중보적 기도, 나라를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가 많아져야 합니다.

안디옥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이기에 50년을 맞는 우리 교회가 닮아가야 할 교회의 모습입니다. 2-3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안디옥 교회가 기도에 전념했을 때 성령의 지시를 받았는데, 그것은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으로 하나 되고 금식하며 기도하던 안디옥 교회는 그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즉시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송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는 이제 설립된 지 겨우 2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성령께서 선교사로 파송하라고 말씀하신 두 사람, 바나바와 사울은 안디옥 교회에 기둥과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그 두 사람이 안디옥 교회에서 빠져나가면 안디옥 교회는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과감하게 순종하였습니다. 아마 안디옥 교회 교인들은 이런 믿음으로 순종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버림받은 것과 같은 존재들을 택하셔서 안디옥 교회를 세워 성령으로 하나 되게 하시고 지금까지 축복하시고 은혜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어떤 모습으로든지 축복해 주실 것이다.’ 교회를 섬기는 데에는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령이 사용하시는 도구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면 교회는 언제든지 순종해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도구로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복음을 증거 하는 선교입니다. 그러기에 선교가 없는 교회는 하나님의 명령을 잊어버린 교회요, 진정한 의미에서 성령에 이끌림 받는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창립 5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를 향하여 선교하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에서 권혁-전영선 선교사님을 오스트리아로 파송하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16명의 청년들과 어른들이 11박 12일로 태국 팡아에 단기선교를 떠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게 하심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여러분이 많이 기도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해외선교를 위해서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 헌금을 해주시고, 국내 여러 미자립 교회와 기관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선교하게 된 것도 감사할 뿐입니다.
이 복음을 전하는 일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그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교회가 무엇보다도 먼저 힘써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전주 안디옥 교회처럼 예산의 절반 이상을 선교에 쓰는 그런 날이 우리 교회에도 곧 오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이 일을 위해서 교우 여러분이 계속 기도해 주시고, 선교하는 일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발벗고 협력해서 우리 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안디옥 교회가 본받고 싶은 교회인 것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1:27절 이하에 보면,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의하면 당시 그 흉년으로 인해서 팔레스틴 땅 전체 인구의 1/3이 죽었다고 기록할 만큼 큰 흉년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안디옥 교회 교인들은 자기들도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 속에 있으면서도 거액의 헌금을 모아 예루살렘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전주에서 가장 어려운 동네인 서학동에 자리 잡고 이렇게 성장한 것은 하나님께서 어려운 이 지역을 위해서 우리 교회를 쓰시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5월 말에 우리 교우들이 합심하여 어렵게 사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였습니다. 그 수익금이 600만원을 넘었습니다. 엊그제 그 수익금을 우리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동사무소에서 추천한 가정들을 직접 방문하여 전달했습니다. 어떤 집은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힘들게 사는 가정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회가 이 지역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할 일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그 교회가 위치해 있는 그 지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대구에 있는 한 교회는 교회가 성장해서 다른 지역에 땅을 사서 옮기려고 하니까 지역 주민들이 제발 가지 말라고 탄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교회, 지역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교회 - 그런 교회가 정말 이 시대에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입니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도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50년의 역사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50년의 시간들 속에서 우리 교회를 이만큼 축복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눈을 좀더 크게 뜨고 넓게 보아야 합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고,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도록 새롭게 시작한 50년의 첫발을 내딛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지나간 50년보다 앞으로의 50년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서 더 많은 사역들을 해 가실 수 있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 가십시다.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꼭 필요한 교회라면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더욱 부흥시켜 주실 것이고, 우리와 우리 가정에도 필요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건강과 물질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2005년 6월 19일 주일낮예배 - 교회창립50주년기념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