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거하라!

< 본문 – 요한복음 15:1-6 >

다니엘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라고 알려진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두라 평지에 세워진 거대한 금신상 앞에 절하지 않으면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진다는 왕의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상에 절하지 않습니다. ‘죽으면 죽이라’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 건져내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만일 하나님께서 건져내지 않으신다 하더라도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않겠노라.’고 말합니다. 결국 그 세 사람은 평소보다 7배나 더 뜨겁게 한 풀무불에 던져지고 맙니다. 그러나 쇳물도 녹이는 그 뜨거운 풀무불에 던져진 세 사람은 머리털도 그을리지 않고 옷의 색깔도 변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살아나게 됩니다.

  다니엘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납니다. 다리오 왕에 의해서 국무총리로 발탁됩니다. 그러나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다니엘이 매일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니엘을 참소하기 위해서 한 달 동안 왕 이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기도해서는 안 된다는 ‘기도금지령’을 내리게 합니다. 만일 그걸 어기면 사자 굴에 던져넣어 사자밥이 되게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그런 조서가 내려졌음을 알면서도 평소 하던 대로 하나님께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사자굴에 던져지게 되지요. 사자굴에서 하룻밤을 지내지만 다니엘은 사자에게 잡혀먹히지 않고 살아납니다. 다음날 새벽 일찍 사자굴로 찾아온 다리오 왕에게 다니엘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다니엘 6:22)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신실한 믿음의 사람 다니엘을 사자로부터 보호해 주셨다는 고백합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금신상에 절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사자굴에 던져진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다니엘, 이렇게 믿음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붙들어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살려 주십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이런 기적 같은 일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바라기는 2023년 우리의 삶에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뜨거운 풀무불에서 머리카락 하나 상하지 않게 지켜주시는 은혜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는 그런 은혜를 경험하지 못한 채 살아갈 때가 참 많습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릴지라도 믿음의 사람들은 코로나에 안 걸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믿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에게도 코로나는 걸립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운전할 때 하나님께서도 보호해 주셔서 교통사고가 나지 않고 늘 안전운전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때로 믿음의 사람에게도 불현듯 교통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감기도 걸리지 않고 암도 피해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신앙인들 가운데서도 암에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의 가정에는 자녀들이 원하는 대학에 다 입학하고, 직장에도 한 번에 착 붙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주님을 위해 봉사하더라도, 대학에 낙방한 자녀로 인해서 마음 아파해야 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자녀로 인해서 근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다니엘은 사자굴에서도 건져주셨는데, 왜 우리에게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벤느고는 뜨거운 풀무불에서도 머리카락 하나 그을리지 않게 보호해 주셨는데, 왜 우리에게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 못해서 그런 것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에게 죄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까?

믿음장이라고 하는 히브리서 11장에서 믿음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히브리서 11:33) ‘사자의 입을 막았다’는 말씀은 다니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서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서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히브리서 11:34)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라는 말씀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불에 타지 않고 살아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칼날을 피하고 연약한 가운데 강하게 되고 전쟁에서 용감하여 적의 진지를 물리쳤다.’ 이 얼마나 강한 역사입니까?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칼날 앞에서도 승리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씀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히브리서 11:35)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믿음이 늘 승리만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심한 고문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한 고문’이란 말의 원래 의미는 ‘북을 두드리는 북채’입니다. 북채를 가지고 마구 북을 두드리는 것처럼 심하게 매질하는 것을 말합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이것을 마치 곡물이나 과일을 분쇄기에 넣고 으스러뜨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아무든 믿음의 사람들이 그렇게 심한 매질을 당하는 고문을 겪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그런 고문을 당하여 죽음에 이를지라도 그들은 그 고문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히브리서 11:36)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었고, 채찍질을 당하기고 하고, 붙잡혀 결박을 당하고 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누가요? 믿음의 사람들이요. 또 이어서 말씀합니다.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히브리서 11:37) 더 끔찍한 일을 겪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도 돌에 맞아 죽었고,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인 시몬은 기둥에 거꾸로 매달려 사타구니에서부터 머리까지 톱으로 잘려 몸이 두 동강이 나는 형벌을 받고 순교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고, 환난과 학대받는 일은 일상적이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잘 못해서 이런 고난과 시련과 형벌과 죽음을 당해야 했던 것입니까? 아니면 하나님께서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처럼 사자의 굴과 풀무불에서 건져내실 능력이 없으셔서 그들을 그런 시련과 박해와 죽음 가운데 내버려두신 것일까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붙잡혀 원형경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사자의 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그러신 것처럼 사자의 입을 막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면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사자들이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믿는 역사가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렇게 구해주지도 않으셨고, 박해받는 초대교회 성도들도 구차히 자기들이 살려고 몸부림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드릴 수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는 그렇게 믿음을 지키다가 시련을 겪고 박해를 받고 심지어 죽임에 이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히브리서 11:38) ‘이런 사람을 세상이 감당하지 못했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누가 승리했다는 이야기입니까? 믿음의 사람들이 이겼다는 것입니다. 고문을 당하여 죽고,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고, 결박되어 감옥에 갇히고, 돌로 침을 당해 죽고, 톱으로 켜서 몸이 두 동강이 나 끔찍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겼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게 맞은 말일까요?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본다면 고문하고 죽이는 사람들이 더 힘 있는 사람들입니다. 채찍질 당하는 사람보다 채찍질하는 사람이 더 힘 있는 사람입니다. 죽는 사람이 아니라 죽이는 사람이 이긴 사람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어간 사람이, 시련을 당하고 핍박을 받고 죽어간 사람들이 세상을 이겼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세상의 가치대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힘 있는 자가 이기고, 무기력하게 당하는 사람은 실패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져주는 사람이 더 강한 사람입니다. 때로는 희생하는 사람이 더 복된 사람입니다. 때로는 죽는 사람이 승리자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니 우리는 이렇게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모든 당신의 백성들에게 다니엘에게 그러신 것처럼 기적을 베풀지 않으시는 것일까요?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처럼 왜 우리를 시련과 고난의 풀무불 가운데서 건져내지 않으시는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 능력이 없어서 그러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건져내실 능력이 없으시기 때문에 당신의 백성들이 죽음의 자리에 이르렀는데도 전혀 개입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당신의 백성들이 고난을 당하고 시련을 겪고 궁핍해지는 것을 바라보시며 그것을 즐기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왜 믿음의 사람들에게 그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왜 그 때 하나님께서는 개입하지 않으시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백성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백성들이 복되게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복 주시기를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건강하게 사는 것보다 더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질병에서 치료되는 것보다 더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많은 기적이 일어났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사시면서 많은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병자를 고치셨고, 귀신들린 자에게서 귀신을 쫓아내 주셨습니다. 앞을 보지 못한 자를 보게 하셨고, 배고픈 자들에게는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을 베풀어 풍족히 먹게 하셨습니다. 심지어 죽은 자를 살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런 기적을 ‘표적’이라고 표현합니다. ‘표적’이라는 말은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더 중요한 것을 보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치시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병이 고쳐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귀신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배고픔에서 해방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주님을 나의 구주 삼고 사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며, 주이�l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그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지는 포도나무 줄기에 붙어 있을 때에만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안에 있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4절에서는 “내 안에 거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버려진 가지 같은 존재입니다. 6절에서 말씀합니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주님 안에 거하지 않으면 버려져 말라 비틀어진 가지 같은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지인 우리가 포도나무 줄기인 예수님께 붙어 있어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기 위해서 가지치기를 하신다는 것입니다. 본문 2절입니다.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 필요없는 가지, 열매 맺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지를 잘라내신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지치기를 당하듯 때론 아픔의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때로는 고통의 순간을 겪어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고 내가 즐기고 있는 것들을 하나님께서 거두어가실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우리가 좋아하고는 것을 뺏어가시듯 가져가실까요? 왜 우리를 고통의 순간으로 밀어넣으실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가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욱 주님을 가까이하고,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평안을 구하지만 평안할 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지니까 하나님께서는 평안을 잠깐 거두시고 우리에게 시련을 겪게 하십니다. 우리는 행복하기를 구하지만, 행복을 누리면서 주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주님 안에 거하지 못하고 세상에 취해 사니까 하나님께서는 잠시 행복을 접어놓도록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십니다. 그래야 우리가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니까 말입니다.

여러분, 올 한 해 우리의 삶에 행복이 가득하고, 평안이 넘쳐나고, 기쁨이 충만한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여 예수님과 행복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세상의 즐거움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말입니다. 나 자신의 행복이 아닌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복을 누리도록 말입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주님과 가까이하고, 주님 안에 거하여 사는 것을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주님을 가까이하고, 주님 안에 거하여 사는 것보다 행복이 없음을 알고 사는 것입니다. 주님을 가까이하기 위해서, 그리고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하여 살기 위해서 때로 우리에게 고난이 있어도 우리는 그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때로 욥과 같은 시련이 있을지라도 주님 안에 거하여 살고 싶은 거룩한 갈망 때문에, 우리는 그 시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들이 우리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주님께 기도할 수 있고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 나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알기에 낙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올해 우리에게 시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질병으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을 의심하지 마십시다. 그 때는 우리가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회가 되고, 내가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할 수 있는 기회임을 잊지 마십시다. 내게 어려움이 있는 것은 반드시 내가 잘못해서 하나님께서 징벌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너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하나님의 사인일 수 있습니다. 내 삶에 고통이 있고 시련이 있는 것은 내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너 내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질병으로 힘든 순간을 맞는다면 그건 하나님께서 나를 잊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너를 내 품에 안고 싶다.’는 하나님의 마음일 수 있습니다.

  그걸 알기에 히브리서 11장에 언급된 믿음의 사람들은 현재의 편안함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내일을 위해 믿음의 길을 따랐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모세도 그랬습니다.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심한 고문을 받는다 하더라도, 조롱과 채찍질을 당해도, 심지어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도 믿음의 길을 지켜냈던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가장 귀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환경보다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환경이 변화되는 것보다 우리의 마음에 변화되어 주님을 온전히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길 원하십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구주라는 분명한 고백 속에서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올 한 해 주님께 더 가까이하는 믿음으로, 주님 안에 온전히 거하여 사는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5절) 그렇습니다. 주님을 떠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 품 안에 거하여 있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 거하여 사는 것이 최고의 축복입니다.

< 2023년 1월 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