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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8-12 10:32

인생의 항해3 - 닻 내리기 <8월 1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인생의 항해3-닻 내리기
본문 - 로마서 12:2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에 잠을 자려고 하는데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안방에 들어오더니 침대에 누우면서 ‘자기가 오늘 여기서 자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네가 여기서 자면 침대가 좁아서 안 된다’고 하자, ‘그러면 아빠가 내 방에 가서 자면 되잖아요.’ 그러는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이나 되었으면서도 지금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자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날도 엄마와 함께 자고 싶어서 ‘아빠는 내 방에 가서 혼자 자고 자기가 엄마와 함께 자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빠가 네 방으로 가면 엄마도 따라 올텐데. 그러면 여기서 너 혼자 잘래?’ 엄마 아빠는 언제나 같이 자야 한다는 것을 항상 주지시켰던 터라 그렇게 말하면 딸아이가 금새 알아듣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네 방으로 가면 엄마도 따라 올텐데. 그러면 여기서 너 혼자 잘래?’ 라고 말하자 딸아이가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그럼 엄마 아빠는 1+1이야?”
신문 사이에 대형 매장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 홍보하는 전단지가 끼워오는 데, 거기에 보면 하나 가격에 하나를 덤으로 해서 주는 것을 ‘1+1’이라고 합니다. 하나를 사면 항상 또 하나가 따라오기 때문에 ‘1+1’이라고 하는데, 아빠가 가는 곳에 항상 엄마가 함께 가니까 ‘1+1’이 생각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대답했지요. “그래 엄마 아빠는 1+1이다.” 그랬더니 딸아이가 다시 묻습니다. “그럼 나는 뭐야?” “너? 너는 사은품이지.”

참 재미있는 표현이어서 한참 동안 생각했습니다. 과연 ‘나는 지금 누구와 1+1인가’ 하고 말입니다. 하나님과 1+1이어야 하는데, 혹 세상과 1+1은 아닌가?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분명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시고 싶어 하시는 곳으로 우리가 따라가야 하고,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는 것이 우리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하나님과 1+1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과 1+1로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세상의 쾌락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쾌락이 손짓하는 대로 따라갑니다. 세상적인 이익이 훨씬 더 달콤합니다. 그래서 세상적인 이익이 주어지는 곳이면 주저하지 않고 좇아갑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사은품 정도로 생각합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존재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때가 참 많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세상과 더 가깝습니까? 하나님과 더 가깝습니까? 우리가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어서 천국백성으로 살아갈지라도 우리는 세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만 동시에 육신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서는 육의 양식도 먹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주어진 의의 옷을 입고 살지만, 동시에 우리의 몸을 덮기 위한 옷도 입어야 합니다. 천국을 소망하며 살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세상의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천국백성이지만, 죽기 전까지는 이 세상에 속한 자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천국백성인 우리가 이 세상에 속하여 살아갈 때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중요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리차드 니이버(Helmut Richard Niebuhr, 1894-1962)라고 하는 유명한 신학자는 “그리스도와 문화 (Christ and Culture)”라는 책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기독교와 신앙인들이 세상으로 표현되는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주도하는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겠습니다만 잘 들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첫 번째 유형은 ‘문화에 적대적인 입장’(Christ against Culture)- 반문화적 입장을 취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모두 사단의 문화이기 때문에 거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문화는 마귀의 문화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되고, 거기에 빠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현대에도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에 아미쉬(Amish)라고 불리우는 암만파 기독교인들이 약 만 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든 현대문명을 거부합니다. 17-8세기 유럽의 문화를 지금도 지키며 살아갑니다. 전화나 전열기구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동차도 타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면서도 현대적인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성서적인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문화 밖에서 살 수 없습니다. 세상의 문화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옛날 수도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오직 기도와 명상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 살아가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문화에 속한 기독교’(The Christ of Culture) - 속문화적 입장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속해 있기 때문에 세상의 문화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많은 문화와 사건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발맞춰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나치 정권 시절 독일의 교회들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히틀러를 위해 기도했고, 히틀러가 하는 일에 찬성하고 힘을 보탰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문화 위의 있는 기독교’(Christ above Culture)를 지향하는 문화우월적 입장입니다. 교회와 세상의 문화를 다 인정하면서도 교회가 세상의 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문화는 교회와 기독교의 가치기준에 따라서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선교 초창기에는 선교사들이 이런 입장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피선교지의 문화나 전통은 무조건 저급한 것이요 악마적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피선교지에 자신들이 가지고 간 문화를 세우는 것이 복음화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든다면,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복음을 전하면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입는 한복을 저급한 문화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들처럼 양복을 입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목사가 꼭 약복을 입고 강단에 서서 설교해야만 거룩한 것입니까? 한복을 입고 설교하면 경건하지 못한 것입니까? 또 한 예로 아프리카에 가서 설교하면서도 이렇게 와이셔츠에 넉타이까지 매고 양복을 입고 예배를 드려야만 거룩하게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까? 아마 그렇게 설교한다면 그 사람들은 목사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거기에 가서는 짧은 반팔 티만 입어도 됩니다. 그게 그들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유형은 ‘문화와 역설관계에 있는 기독교’(Christ and Culture in Paradox)를 지향하는 문화역설적 입장입니다. 교회와 세상의 문화를 동시에 인정하면서 둘이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와 세상의 문화는 서로 적대적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교회와 세상 문화 모두에 속해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영적인 싸움을 통해서 그리스도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실 지금까지 이런 교육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피할 수 없기에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늘도 우리의 문화와 현실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성령의 역사를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리차드 니이버가 가장 좋은 유형으로 제시한 것이 다섯 번째 유형입니다. 그것은 ‘문화의 변혁자인 기독교’(Christ the Transformer of Culture)를 지향하는 문화변혁적 입장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타락하고 비뚤어져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는 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교회와 적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런 인간이 만든 문화를 외면해서도 안 되고, 대적해서도 안 되고, 따라가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 땅에 세우신 이유는 그런 타락한 문화 속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스도를 닮는 사람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 사건이 이 유형의 모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악된 세상에 오셔서 구원을 주셨습니다. 교회를 세우셨고, 교회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 땅에 그리스도의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을 누룩에 비유하셨습니다. 누룩은 작은 것이지만 가루 속에 들어가서 가루를 부풀리는 역할을 합니다.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의 문화 속에 들어가서 타락하고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로마의 핍박을 받은 교회가 핍박을 받으면서도 사회 구석구석에 들어가 로마를 바꾼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잘못된 사고를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가정이나 직장이나 교회 밖에서 하는 일에는 하나님께서 관심 갖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만큼이나 가정에서 주부가 빨래하고 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교회에서 열심히 헌신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입니다. 나의 그런 작은 충성과 헌신이 내가 있는 그 자리를 변혁시키는 역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삶의 자리에 하나님께서 나를 그곳으로 파송하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도 때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던 배가 때로는 암초에 걸려 큰 위기에 빠지듯이 말입니다. 인생의 항해에서 우리는 뜻하지 않는 수많은 고초를 겪기도 합니다. 그게 우리의 삶입니다. 항해하는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인생의 항해에서 뜻하지 않는 암초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항해 도중 암초에 걸린 배는 그 암초를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닻’이라고 하는 것은 배가 어떤 곳에 정박하기 위해서 바다 밑으로 내리는 커다란 쇠뭉치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 닻은 항구에서 정박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암초에 걸려 배가 앞으로도 갈 수 없고 뒤로도 갈 수없는 위기의 순간에도 쓰인다는 것입니다.
커다란 배가 암초에 걸리면 몇 명의 선원들이 모터보트나 구조선에 닻을 실고서 닻의 체인이 허락하는 만큼 멀리 가서 닻을 내려놓습니다. 그 때 닻을 내려놓는 장소는 반드시 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그러면 무거운 닻이 바다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그 줄에 끌려 배가 앞으로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서 암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먼 앞에다 닻을 내려놓고 그 닻줄을 끌어당김으로 배가 앞으로 전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암초에 걸린 배는 닻을 앞에다 던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생에 암초와 같은 커다란 문제가 우리의 삶을 붙잡고 있어서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게 되었을 때 닻을 앞으로 던지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의 닻은 희망이라는 닻입니다. 앞을 향해 던진 희망의 닻은 제자리에 주저앉은 우리의 삶을 앞으로 힘차게 끌어당기는 힘이 되어서, 좌절과 절망에서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희망이어야 합니다. 세상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우리에게 영원한 희망을 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희망 -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에게 주신 꿈과 희망과 비젼을 바라보고 앞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때 우리는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초에서 벗어나 멀리 닻을 내리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배를 붙잡고 있는 암초가 있는 그 바다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 암초가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그 바다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알면 그 암초에서 벗어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상의 문화를 알아야 하고, 그 문화 속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리차드 니이버가 말한 것처럼 세상의 문화를 외면하거나 거부하거나 따라가는 길에는 내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없습니다. 오늘 나를 바로 이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여기라고 하는 시간과 공간의 문화 속에 나를 살게 하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때로 그 문화가 우리의 삶에 암초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고 그 안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이루어가기 위해서 - 그 문화를 변혁하는 변혁자로 살기 위해서 우리는 그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거룩한 삶의 현장임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해 줍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세상과 그 문화를 따라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다 하더라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음란과 타락의 문화가 세상을 집어삼킬 듯이 거세게 몰려온다 하더라도 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문화에 동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죄를 지으면서도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는 무딘 양심으로 살면서도 그게 잘못된 것인지조차 모르고 사는 세태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양심을 깨끗하게 해야 하고, 우리의 영혼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과 이 세상이 만든 죄악된 문화에 적당하게 타협하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대신 우리는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죄와 타락한 성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우리의 심장에 이식하여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게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된 마음으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오늘 내 삶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그냥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있는 자리가 어디이든지,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항해에서 암초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 인생을 파멸시키길 원치 않으십니다. 암초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향한 선한 뜻이 분명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 우리는 먼저 닻을 내려야 합니다. 배가 암초를 만나면 배 뒤편에 닻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에 닻을 내리는 것처럼, 우리도 앞을 바라보며 희망의 닻을 내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주실 좋은 것들을 바라보며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앞을 향해 닻을 내린 사람들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여러분, 그렇습니다. 지금은 고난으로 인해 삶이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그것으로 우리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암초에 걸렸다고 인생의 항해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앞을 향해 희망의 닻을 내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장차 나타날 영광’에 우리의 희망의 닻을 내려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고난의 상황에서도 희망의 닻을 내릴 영광스러운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희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놀라운 축복의 세계를 우리가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게 희망입니다. 그곳에 희망의 닻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희망의 닻을 하나님의 약속 안에 내리면 절망이 사라집니다. 고난을 이겨낼 용기가 생깁니다.

우리 안에 희망의 닻이 있는데도 왜 우리는 종종 실망하고 좌절하고 낙담합니까? 그 희망의 닻을 잘못된 곳에 내리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향하여 닻을 내리는 사람은 늘 불평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자꾸만 과거를 생각합니다. ‘옛날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참 힘들었지. 옛날 아무개도 이런 고난 속에서 엄청 고생했지.’ 여러분, 우리의 과거가 아무리 쓰라리고 아플지라도 내일은 희망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길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희망의 닻을 내리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 축복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십니다. 좋은 것으로 -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반드시 주십니다. 앞을 보며 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욕심에 닻을 내리면 우리는 고난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해 줍니다.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이전 알지 못할 때 좇던 너희 사욕을 본 삼지 말고.”(벧전 1:14) 우리의 욕심 - 사욕을 좇을 때에 우리는 실패합니다. 좌절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욕심은 닻을 내릴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닻은 바위와 같이 단단한 곳에 내려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욕심은 커다란 구렁텅이와 같습니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입니다. 그러기에 거기에 닻을 내리면 배가 그 구렁텅이에 침몰하고 맙니다.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으로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과거나 우리의 욕심은 닻을 내리기에 적당한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앞을 향해 희망의 닻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때로 우리의 삶에 힘들고 어려움이 있거든 꼭 닻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내려 그것을 힘입어 앞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가는 복된 인생의 항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7년 8월 1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