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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2-12 10:29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 <12월 12일 - 성서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
본문 - 시편 119:105-112 >

여러분, 요즘 개들도 신경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소리 들어보셨습니까? 개들이 정신병 약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요즘 집안에서 강아지들을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사람 이상으로 귀하게 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강아지들이 자기들이 사람인줄 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사람이 아니라 개입니다. 그 순간 개는 헷갈립니다. ‘내가 사람인가 개인가’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강아지들이 강아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정신적으로 혼란이 생겨 신경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웃자고 말들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질문 하나를 건져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앙인으로서의 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나는 신앙인이다’는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신앙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신앙인인지 신앙 없는 사람인지 모른 채 산다면 그건 여간 큰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 봅시다. ‘나는 신앙인인가? 나는 신앙인으로 살고 있는가?’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신앙인이라는 징표는 무엇입니까? 무엇으로 인해 나는 신앙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은 ‘지금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까 신앙인 아닙니까?’라고 대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생각해 보십시다. 지금 우리가 드리고 있는 예배가 우리 조상들이 이른 아침에 정한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렸던 것과 어떤 면에서 다릅니까?
어떤 분은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니까 신앙인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다시 생각해보십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목나무 앞에서 자식을 위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손을 비벼가며 기도했던 것과 우리의 기도가 어떻게 다릅니까?
어떤 분은 ‘나는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하니까 신앙인이다’라고 대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찬양이 내 목소리나 내 감정에서 나온 것일 뿐, 하나님께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찬양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어떤 분은 ‘나는 하나님을 믿으니까 신앙인이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깊이 있는 질문을 해 보십시다. 내가 믿는다고 하는 하나님이 내 마음 속에 내가 만들어놓은 하나님인가, 진짜 하나님인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어떤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내 생각이나 내 감정, 내 열심으로 하는 모든 종교적인 행위를 가지고 우리가 신앙인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가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린 예배인지, 내가 드리는 기도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린 기도인지, 내가 드리는 찬양을 기쁘게 받으시는 분이 살아계신 참 신 여호와 하나님인지, 그것을 모른 채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찬양을 한다면 허공에 대고 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다고 고백하고 기도하고 예배하고 찬양하는 그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이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 하나님은 내가 내 마음속에 만들어낸 내 마음 속의 우상인 하나님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지, 내가 드리는 기도를 받으실 하나님이 내가 만든 우상이 아니라 참 하나님인지 무엇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까?
우리 인간은 우리의 노력이나 지혜로 하나님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고 경건하다 하더라도 우리의 눈으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라는 것을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말씀을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성경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면 우리는 바른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 예배를 드린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예배를 드린다면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바른 기도인가 아닌가는 성경을 통해서만 검증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 기도를 한다 하더라도 성경을 통하여 살아계심을 보여주신 그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면 그건 신앙인의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성경을 통하여 계시하시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하나님을 믿고 있다면, 그 신앙은 잘못된 것입니다.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객관적인 진리를 계시해 주신 성경을 통해서만 내가 지금 바른 신앙인으로 살고 있는지, 내가 지금 바른 믿음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내가 믿는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신 참 신 여호와 하나님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에 성경은 그렇게 중요합니다. 성경이 없다면 우리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를 바가 없고, 성경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이 미신과도 구별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그 귀한 성경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며 신앙생활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얼마나 성경 말씀에 도움을 받으며 살고 계십니까?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105절)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길은 마치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캄캄하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서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등불이 필요합니다. 등불이 없을 때에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가시밭길로 잘못 들어갔다가 온몸이 가시에 찔려 만신창이가 되기도 합니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다가 뒤로 미끌어지기도 하고, 깊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나운 짐승이 나를 공격해 오더라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등불 하나만 가지고 가면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등불을 켜고 길을 가면 어디에 돌부리가 있는지 알고 피해갈 수 있습니다. 어디에 깊은 웅덩이가 있는지 발견하고는 뛰어넘을 수가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어디이고,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나운 짐승이 다가오더라도 등불로 인해서 짐승이 나를 공격하지 못합니다. 캄캄한 밤길에 등불 하나는 그렇게 중요합니다.

시인은 그런 우리네 인생길에 하나님의 말씀이 등불이 되어주고, 빛이 되어준다고 고백합니다. 이 말씀이 비춰주는 대로 걷기만 하면 우리는 구렁텅이에 빠질 일이 없습니다. 말씀이 지시하는 대로 가기만 하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습니다. 말씀이 우리를 형통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삶에 하늘의 복된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1837년 6월, 18세 나이로 영국 여왕이 된 소녀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18살의 어린 나이에 여왕이 된 이 소녀가 와이 되고서 가장 먼저 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가장 먼저 기도했다고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제가 영국의 여왕이 되면 당신의 말씀대로 통치하게 해 주소서. 모든 주권이 하나님 아버지께 있사오니 저의 연약함을 자비와 긍휼로 채워주소서. 또 나라를 이끌어 감에 있어 선한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소녀는 그 후 64년 동안이나 영국 여왕의 자리에 앉아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영국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산업혁명을 통해서 경제가 놀랍게 도약하게 되었고, 의회민주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도덕성과 예절이 강조되는 좋은 문화를 만들어냈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는 대영제국을 이루어 영국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빅토리아 여왕(Victoria, 1819-1901)입니다.
어느 날 인도의 한 왕자가 빅토리아 여왕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영국이 이렇게 번성하게 된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그러자 온화한 미소를 띤 여왕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성경을 집어 들고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것이 그 비결이지요.” 그녀가 집어든 성경은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손때가 시꺼멓게 묻어 있었고, 책장이 너덜너덜한 상태였습니다.

신명기 17장에 보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은 반드시 세 가지를 지켜야 합니다. 첫 번째는 군사를 많이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왕이 되면 국력을 튼튼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을 통치하는 이스라엘의 왕은 자신의 군사력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서 병마를 많이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합니다.
두 번째는 아내를 많이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미혹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솔로몬 왕이 그랬습니다. 그는 참 지혜로운 왕이었고, 왕이 되자마자 일천번제를 드릴 정도로 하나님을 잘 섬기던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내를 두는 바람에 그 아내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미혹하게 하여 결국 하나님에게서 떠나게 만들었고, 그의 아들 시대에 나라가 둘로 나눠지는 비극을 맞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는 은금을 많이 쌓아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유함이 왕을 나태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자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금지조항을 잘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율법책을 등사해서 항상 자기 옆에 두고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곁에 두고 읽을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바른 왕이 될 수 있습니다. 군사력을 키우고 싶은 욕망, 많은 아내를 두고 싶은 욕심, 재물을 많이 쌓고 싶은 열망 - 그런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늘 곁에 주고 읽는 것입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그랬습니다. 언제나 성경을 곁에 두고 그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가 통치하는 영국에 복을 주셨습니다.
왕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 가까이 하여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따라 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복을 주십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말씀 있지요?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신명기 28:3-6) 여러분, 여러분 모두 이런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이런 복을 주신다고 하시진 않았습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니리.”(신명기 28:2)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이런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신명기 281)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은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시는’ 복을 주십니다. 빅토리아 여왕처럼 말입니다.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에게도 때로 고난이 있습니다. 때로 인생에 위기의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이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고난이 매우 심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107절) “나의 생명이 항상 위기에 있사오나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나이다.”(109절)
때론 우리가 잘못 판단한 것 때문에 고난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때론 말씀을 따라 살려 하기 때문에 고난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연유에서 고난이 오고 위기가 찾아오는지 알지 못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그 고난과 위기의 순간에도 말씀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내 생명이 위기의 순간에 처했을지라도, 주의 법을 잊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위기를 이길 수 있는 지혜, 위기를 헤쳐나가는 지혜를 말씀 속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말씀은 평안할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때로 우리의 삶에 고난이 찾아올지라도 말씀 안에 굳게 거하면 고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위기를 만날지라도 말씀을 따라가기만 하면 위기를 승리로 넘길 수 있습니다. 말씀 안에서 그 고난을 겪어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고난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 안에 든든히 서면 하나님께서 나를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따라 살아감으로 고난을 이기고, 말씀을 따라 살아감으로 위기를 축복의 순간으로 바꾼 놀라운 경험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앞에 말씀드린 빅토리아 여왕도 그 한 예입니다. 64년 동안 영국을 통치하면서 영국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그녀에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위가 가운데 하나가 그녀가 여왕이 된 지 2년 후에 찾아왔습니다. 흔히 ‘헤이스팅스 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휘그당’이라고 하는 자유당 쪽을 열렬히 지지했던 빅토리아 여왕은 시녀 가운데 보수당인 ‘토리당’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플로라 헤이스팅스’라는 시녀로 인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헤이스팅스를 쫓아내기 위해서 궁리하던 빅토리아 여왕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는 죄목을 씌워 그녀를 쫓아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의 진단 결과 헤에스팅스는 임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오해를 한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서 빅토리아 여왕은 반대자들로부터 수많은 공격을 당해야 했고, 국민들 사이에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돌아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해 말에 헤이스팅스가 병으로 죽고 맙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험악한 유언비어가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여왕이 헤이스팅스를 죽였다는 유언비어가 나돈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순수하고 소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빅토리아 여왕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여왕에게서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금 돌아오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말씀을 따라 정직하게 통치했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짧은 시간에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말씀을 따라 사는 빅토리아 여왕에게 온 영국 백성들의 마음이 돌아서게 되었고, 그녀가 다스린 영국은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4억의 인도는 잃어도 성경은 내손에서 잠시도 떨어트릴 수 없다.” 당시 영국은 인도를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4억 명이 사는 인도를 내어준다 하더라도,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도 동일한 고백을 합니다. 111절입니다. “주의 증거들로 내가 영원히 나의 기업을 삼았사오니, 이는 내 마음의 즐거움이 됨이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주의 증거를 영원한 기업으로 삼았다는 고백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귀하고 값진 것이 없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세상 그 무엇을 준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바꾸지 않겠다는 고백입니다.
‘기업’이라는 말은 ‘상속’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시인은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상속은 넓은 땅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궐처럼 좋은 집도 아닙니다. 평생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많은 재물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이 최고의 기업이요 상속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을 많이 물려주면 좋은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크고 좋은 땅을 상속받으면 그것보다 더 즐거움이 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기업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상속으로 받았으니, 그것보다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은 없다’고 말입니다.

성경말씀이 우리에게 최고의 상속이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길에 빛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처세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 많이 버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재테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고 훌륭한 선생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전공분야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건강하고 싶으면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 기록해 놓은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가르쳐줍니다. 영원한 생명을 가진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것은 오직 하나, 성경 밖에 없습니다. 세상 그 어떤 책에도 영생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습니다. 영생으로 가는 길을 밝게 비춰주는 것은 오직 성경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이 우리 인생에 최고의 상속입니다.

어떤 연세 많으신 할머니 집사님이 교회당 안에서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곁에서 가만히 보니까 할머니 집사님이 성경을 읽긴 읽는데, 성경 내용은 읽지 않고 성경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만 큰 소리로 읽고 있더랍니다. 목사님이 이상해서 할머니 집사님께 물었습니다. “집사님, 왜 사람의 이름만 읽으세요?” 그러자 할머니 집사님께서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목사님도 참, 제가 이 나이에 성경을 다 읽어서 뭐하겠어요? 제가 곧 죽어서 천국에 가게 될텐데, 성경에 나오는 이 사람들 천국에 다 있을 것 아닙니까? 이름이라도 외워두어야 천국에 가서 만나면 아는 척이라도 할 것 아닌가요?”

여러분, 어떤 이유라 하더라고 괜찮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 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멀리하고는 신앙생활이 결코 바르게 되어질 수 없습니다. 말씀을 떠나면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내 마음대로 신앙생활하면서도, 그게 잘못된 길이요 잘못된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라는 시인의 고백이 오늘 나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주의 말씀이 내 인생을 바르게 인도하는 등이요 빛임을 알기에 시인은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율례를 영원히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 말씀을 따라 살려고 굳게 마음먹었다는 말입니다.
말씀을 따라 산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죄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늘 말씀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못된 습성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선을 행하려고 굳게 결심해도, 우리는 자꾸만 내가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따라 살려고 해도, 우리의 삶은 자꾸만 말씀과 다른 길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마음을 더욱 굳게 다잡아야 합니다. 말씀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말씀 앞에 자주 노출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자주 읽어야 하고, 말씀을 자주 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씀을 가까이 하려고 해도 말씀대로 잘 살지 못하는데,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고 어떻게 말씀을 따라 살 수 있겠습니까?

말씀의 맛을 아는 사람이 말씀을 가까이 합니다. 음식도 그렇지 않습니까? 먹어본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져야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봄, 노회임원회에서 말레이시아로 연수를 갔을 때, 어떤 분이 말레이시아 전통시장에서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사주셔서 먹어보았습니다.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아주 귀하고 맛있는 과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먹어본 과일이라 그런지 맛이 하나도 없어 한 입 먹고는 먹지 못했습니다. 냄새가 어찌나 고약한지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아주 맛있게 드셨습니다. 한국에 가면 아주 비싼 것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말씀도 그렇습니다. 말씀 안에서 은혜를 체험하고, 말씀의 맛을 아는 사람에게는 말씀이 너무너무 달고 맛있습니다. 말씀을 따라 살며, 말씀에 약속된 복을 경험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릅니다. 경험해 본 사람만 아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의 쾌락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의 맛에 심취하시기를 바랍니다. 돈의 맛에 길들어지지 말고 말씀의 맛에 길들여져서 말씀 가운데 사는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2010년 12월 12일 주일 낮예배-성서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