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작성일 : 2005-09-11 19:41
|
글쓴이 :
안효관
 조회 : 2,974
|
제목 -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요나(2)
본문 - 요나서 1:4-10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성당에 신부님이 새로 부임을 하셨습니다. 하루는 사제관에 앉아 있는데, 사제관을 관리하고 있던 여자가 급히 신부님께 달려오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신부님, 사제관의 지붕에 다 낡아서 고쳐야겠습니다. 신부님의 지붕이니 신부님이 손을 봐야 합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이봐요, 부인! 당신은 5년 동안이나 여기서 관리를 맡아왔고, 나는 온 지 며칠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신부님의 지붕’이라고 하지 말고, ‘우리 지붕’이라고 하는 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는 제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물건’이라고 생각하세요.” 신부님은 온지 며칠 되지 않는 자신이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둘러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주교를 비롯한 다른 여러 명의 신부님들과 함께 사제관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사제관 관리를 맡은 그 부인이 또 급히 뛰어 들어오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신부님, 신부님! 우리 방에 쥐가 들어와서 우리 침대 밑으로 들어갔어요.”
지붕 고치기 싫어서 “우리”라고 말하라고 했다가 졸지에 사제관을 관리하는 부인과 동거한 것처럼 소문나게 생겼습니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범죄하고서 서로가 그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습니다. 아담은 하와에게 책임을 전가했고, 하와는 뱀에게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아담의 후예인 오늘 우리도 그런 아담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본프레레 감독이 내년도 독일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지 못하고 결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밀려나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연이서 국제경기에서 패하면서 그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독일 월드컵 경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는 상황에서 물러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본프레레 감독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인 히딩크 감독과 가장 큰 차이가 하나 있다면 책임문제였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 국제 경기에서 연이어 패배했습니다. 심지어 5:0으로 진 경기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에게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주면 분명 큰 일을 이뤄낼 것이라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겨주었습니다. 그런데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에서 패할 때마다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떠 넘겼습니다. 감독이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물러나게 된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고, 결국 그것이 신임을 잃게 만들어 물러나야 했습니다.
어떤 일에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는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을 할 때에 우리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조상 아담과 하와가 책임을 떠안으려 하지 않다가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는 아담과 하와와 같은 마음이 우리를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인 ‘요나’입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요나는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니느웨 대신에 다시스로 도망쳤습니다. 지난주에 읽었던 3절에 그 때의 요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낯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선가를 주고 배에 올랐더라.” 여기에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라는 말이 한 구절 안에 두 번이나 반복되어 나오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분명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여 다시스로 가면 자신이 하나님의 낯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우리가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있습니까? 오늘도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택하신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눈을 피하여 우리가 도망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것을 처절하게 깨달았던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시 139:7-8)
그런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눈을 피하여 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담과 하와도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 ‘따 먹지 말라’ 말씀하신 선악과를 따 먹은 다음에 동산 중앙에 거니시는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나무 뒤로 숨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숨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아담을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범죄한 아담이 나무 뒤로 숨어버려서 찾을 수 없기에 “네가 어디 있느냐?” 그렇게 물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따 먹지 말라 말씀하신 말씀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 먹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겠다고? 네가 정말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을 곳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렇게 물으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얼굴과 하나님의 눈을 피하여 숨을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께 범죄하고서 숨을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불순종의 자리에 서서 하나님의 낯을 피해보겠다고 발버둥치지 말고, 늘 하나님의 말씀의 반석 위에 서서 하나님의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 안에 있는 요나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하나님 말씀 한번쯤 불순종해도 괜찮아. 아무도 보는 사람 없잖아?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죄 한 번 짓는다고 해서 천벌을 받거나 벼락 맞겠어? 걱정하지 마, 괜찮아!”
여러분, 그러나 그것은 마귀의 종노릇하는 우리의 옛사람 요나가 우리에게 속삭이는 속임수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도망치는 사람의 마음이 어디 편하겠습니까? 죄를 지은 사람은 경찰이 옆을 지나만 가도 가슴이 콩당거립니다. 운전을 하다가 교통신호를 위반하고 지나가면 앞에 빈차로 서 있는 경찰차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게 범죄자의 심리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여 도망치고 있는데 어찌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요나를 보십시오. 그는 배에 타자마자 배 맨 아래층에 내려가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여러분, 요나가 왜 배 맨 아래층에 내려갔겠습니까? 왜 깊은 잠에 빠졌습니까? 두려움을 잊어보겠다는 것입니다. 맨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냥 놔두지 않으셨습니다. 요나가 타고 가던 배가 커다란 풍랑을 만납니다. 배가 파손될 정도로 엄청난 파도와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어떻게 했습니까? 여전히 배 맨 아래층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과 이 풍랑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사실 자신 때문에 풍랑을 만났는데도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이 깊이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요나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했습니까? 5절입니다. “사공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을 바다에 던지니라.”
요나 때문에 요나와 함께 배를 타고 갔던 사람들이 큰 고생을 했습니다. 살기 위해서 온갖 몸부림을 다 했습니다. 자기들이 섬기는 신을 향하여 “제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보겠노라고 배가 파선되는 것을 막으려고 배 안에 있는 무거운 것들을 다 바다에 던졌습니다. 엄청난 손해를 보아야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의 앞길에 고속도로와 같이 잘 뚤려 형통한 것 같아 보여도 그 길이 반드시 축복의 길은 아닙니다. 죄를 지을 때에도 잘 풀리는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열심히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더라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 우리 앞을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자의 길은 아무리 잘 뚤린 고속도로와 같다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의의 하나님이 살아 계신 한 반드시 하나님에 의해서 그들의 삶이 꺾일 때가 있습니다.
요나가 다시스로 가기 위해서 욥바로 도망쳤을 때 때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 것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앞길을 큰 풍랑으로 가로막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풍랑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을 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바다에 던져야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어긋날 길로 갈 때에 때론 잘 풀린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의 길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평탄하고 형통한 그 길을 꺾으실 때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로는 인생의 태풍으로 꺾으실 수도 있고, 때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커다란 파도로 우리의 길을 가로막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의 길을 꺾으실 때에는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고생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잃어야 합니다. 많은 것을 버리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우리를 몰아가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요나는 우리에게 그것을 보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위기만 잘 넘기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우리를 속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갈 때만이 평강이 있고 축복이 있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요나에게 속아서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풍랑을 만납니다. 심한 고생을 하고, 때론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순종의 길 니느웨로 가지 않고 불순종의 길 다시스로 갑니다. 우리 안에 있는 요나에게 속아서 말입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하와에게 뱀이 찾아와서 거짓말로 유혹합니다.
뱀 :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하와 : 다른 것은 괜찮은데,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하시더라. 먹는 날에는 죽을 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단다.
뱀 : 죽지 않아 바보들아! 한 번 생각해봐. 다른 것은 다 먹으라고 하시면서 왜 동산 중앙에 있는 것만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 이상하지 않아? 그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너희 눈이 밝아져서 너희가 하나님께처럼 될 거야. 하나님께서는 그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거야. 죽긴 왜 죽어. 오히려 하나님처럼 될텐데...
그 말을 듣고는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따 먹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실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뱀이 찾아와서는 “그 실과를 먹으면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 거야”라고 유혹하니까 그 말이 맞는 것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와는 선악과 열매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뱀은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 먹은 다음에 있을 죽음을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오히려 화려하고 황홀한 앞날이 열릴 것이라고 속삭입니다. 하나님처럼 될 것이라고 속삭입니다.
오늘 우리 안에 있는 요나도 우리에게 그렇게 속삭입니다.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고서 ‘하나님의 길이 아닌 네 욕심의 길로 간다 해도 실패는 없을 것야. 오히려 모든 일이 네가 꿈꾸는 대로 잘 풀릴거야’ 그렇게 속삭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살아가다보면 분명 우리의 인생길에도 큰 풍랑이 있을 것인데, 내 안에 있는 요나는 ‘풍랑은 무슨 풍랑이야. 그건 요나에게나 해당되는 것이고, 너의 길에는 형통함과 축복만이 있을거야’라고 속삭입니다. 거짓을 속삭입니다.
여러분, 내 안에서 내게 속삭이는 요나의 거짓된 속삭임을 넘어가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만을 따라 가는 복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시면 우리가 그 어떤 노력을 한다 하더라도 일이 풀려지지 않습니다. 사공들과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이 태풍을 이겨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신을 불러보았습니다. 종교적인 노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도 허사였습니다. 태풍을 잔잔케 할 수 없었습니다.
배와 바다에 전문가들인 선원들은 자기들의 경험상으로 이런 큰 태풍을 만날 때에는 배를 가볍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배 안에 있는 무거운 것들을 다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태풍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불순종한 요나의 앞길을 막으시려고 태풍을 일으키셨는데, 누가 그걸 이겨내겠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로 인생의 승리자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 편에 서지 않으면 우리 앞에 당한 환난과 고난의 언덕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시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잃을 것은 다 잃고 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 불순종의 자리에 서지 않고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가로막으시는 요나의 길을 가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힘주시고 능력 주시는 하나님의 길을 가시는 모든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배에 탔던 사람들이 그렇게 고생하고 물건을 바다에 던지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보려고 안달을 하고 있는데, 정작 그 책임이 있는 요나는 태평합니다. 누구 때문에 이런 엄청난 재앙이 임했는지 제비 뽑아 알아보자고 제안할 때에도 요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마치 자신은 이 일과 무관한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제비를 뽑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가락은 요나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요나가 뽑혔습니다.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 때서야 요나는 자기 때문에 이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10절에 말씀합니다. “자기가 여호와의 낯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고하였다.”
큰 풍랑이 일 때부터 요나는 알았습니다. 이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제비 뽑힐 때까지 마치 자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는 듯이 시치미를 떼고 있었습니다. “나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나설 용기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그게 우리 안에 있는 요나의 또 다른 모습 아닙니까? 분명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인데도 발뺌하기에 급급합니다. 마치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인 양 시치미를 떼고 있습니다. 내 실수요 내 잘못이요 내 죄를 드러내고 인정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합니다. 자신은 결백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기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한 때 천주교를 중심으로 “내 탓이오”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사회에 만연된 책임 미루기를 꼬집는 이 말은 ‘자기 스스로 책임 질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운동이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내 탓이오’를 외칠 때에 우리 사회는 맑고 투명해질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막혀져 있는 담들이 헐려질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에 막혀진 담장이 있습니까? ‘내 탓이오’를 외치며 스스로 책임지려 할 때에 그 담장은 분명 무너질 것입니다. 내 직장에 갈등과 문제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먼저 ‘내 탓이오’라고 말하고 책임지려 할 때에 나를 통해서 내 직장에 아름다운 향내가 날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인 요나가 온갖 거짓된 말로 우리를 속이려 할 것입니다. 내 문제 앞에서도 스스로 책임지려 하지 않고 네 탓이라고 말하라고 속삭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길로 가더라도 결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속삭일 것입니다. 죄를 짓고서도 나만 눈 감으면 아무도 나의 허물과 죄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나를 속입니다.
여러분! 그럴 때일수록 바른 영의 눈을 가지고 우리의 삶과 우리 자신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눈이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계시며, 하나님의 손가락이 언제나 나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사람다운 모습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아름다운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05년 9월 11일 주일낮예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