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신 하나님

< 본문 - 창세기 18:1-8 >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끊임없이 찾아오시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따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두려움에 동산 나무 사이로 숨어버린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서 숨었다.’고 대답하는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지만 거절당하자 마음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있던 가인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죄가 문에 엎드려 있다. 죄가 너를 집어삼키려 하지만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가인에게 죄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를 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에 온 아브라함이 자기 조카 롯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낯선 땅에서 서로 의지가 되어줄 유일한 핏줄이었는데 그런 조카 롯을 떠나보내고 허전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허탈함에 빠져 있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노라.’고 말씀하시며 그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만 찾아오신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몸종이었던 하갈은 자신이 주인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여주인인 사라를 멸시하게 됩니다. 자신보다 하찮은 존재처럼 취급하며 하대했다는 것입니다. 몸종에게 멸시를 당하자 사라는 하갈을 내쫓아버립니다. 자신의 신분을 잊어버리고 여주인을 멸시하다가 쫓겨나 광야에서 방황하고 있던 하갈에게도 하나님께서는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여주인을 지극한 정성으로 섬겨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쌍둥이 형인 에서의 장자권과 장자가 받아야 할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형 에서의 낯을 피해서 외갓집인 하란으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떠나 홀로 있게 된 야곱이 벧엘에 이르러 노숙을 하게 되는데, 거기에도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네가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네와 네 후손에게 주마. 그리고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하마.’라고 약속해 주십니다.

   죄악에 빠져 하나님을 잊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디안의 압제를 받으며 극심한 굶주림에 고통을 받고 있을 때입니다. 젊은 청년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이 두려워서 남 몰래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겁많은 기드온에게도 하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를 보내 미디안 군대와 싸워 백성들을 고통 가운데서 건져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기드온은 300명의 용사들을 데리고 가서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다고 표현된 미디안 연합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고통 가운데서 건져내게 됩니다.

   바알과 아세라 등 우상을 섬기는 일에 푹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바알의 선지자들이 하지 못했던 하늘에서 불을 내려 하나님만이 살아 계신 참 신이심을 보여주었던 엘리야는 왕비 이세벨이 ‘내가 너를 죽일 거야!’라고 협박하자 두려움에 광야로 도망을 칩니다. 광야 로뎀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하나님 이제 내 생명을 가져가십시오. 내 할 일 다 했습니다. 왕비 이세벨의 손에 잡혀 죽느니 하나님께서 내 목숨을 가져가십시오.’라고 절망하며 깊은 잠에 빠져버린 그 엘리야에게도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몸을 어루만져 주시고 숯불에 구운 떡과 물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찾아오셨다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을 다시금 일어설 수 있게 하셨고, 때로는 힘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때로는 가난으로 인해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오셔서 가난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고, 때로는 죄악으로 망가진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셔서 죄악에서 돌이켜 바른 삶을 살도록 깨우침을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네 인생에서 저 멀리 떨어져 홀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늘의 하나님은 그 하늘에서 우리를 감찰하시고 우리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셔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십니다. 때로는 이슬과 같이 우리가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의 삶에 들어오셔서 우리를 인도하기도 하시고, 때로는 강한 소낙비나 번개와 같이 강렬한 역사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기도 하십니다. 때로는 말씀과 채찍으로 우리를 책망하시며 깨우치기도 하십니다. 어떻게든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복된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의 삶에 개입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보다 더욱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원래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사는 존재로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에덴동산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이후 우리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죄가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었고, 죄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런 우리 인간의 모습을 에베소서 2장에서는 ‘허물과 죄로 죽은 존재.’(에베소서 2:1)이며,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소서 2:3)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를 가진 우리 인간은 죽은 존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져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 머물지 못하고 진노의 자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죽음의 자리에, 본질상 진노의 자녀로 내버려두실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우리를 구원하시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이 당신의 독생자인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것입니다. 당신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 인간의 죄악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그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려고 말입니다. 그것을 히브리서 1:1-2절에서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들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들이 죄악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말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선지자들이 애끓는 하나님의 심정으로 말씀을 선포해도 그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처럼 들렸습니다.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시고 어떻게든지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방법으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시기에 죄악에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시고, 그 독생자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마음 때문에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억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는 아주 분명합니다. 요한복음 3:1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이유를 아주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신 이유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하시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죄악 가운데서 죄의 종노릇하고, 본질상 진노의 자녀로 형벌 아래 놓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죄를 짓기 전 아담과 하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을 기뻐하며 사는 그런 복된 삶을 사는 참된 인간으로 회복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과 그런 관계를 맺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과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고 구원받은 백성이요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백성으로 살기 위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기 예수님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그 예수님을 우리의 구주로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곧 그 예수님을 우리의 마음에 영접하여 모셔 들인다는 뜻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한복음 1: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믿는 것과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 같은데, 그렇게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고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 때문에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이 땅에 평화를 가져다주신 예수님, 이 땅에 구원을 가져다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사실은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축하 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들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탄생이 조건 없이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이 무조건 평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신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이 헤브론에 머물러 살고 있을 때입니다. 아브라함이 뜨거운 날씨에 태양을 피해 장막 문에 앉아 있을 때 낯선 세 사람이 아브라함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브라함은 낯선 그 세 사람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그들을 자신의 장막으로 모셔 들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지금 아브라함을 찾아온 세 사람 중 한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을 때 그 세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모습이 아니었고 그냥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그 세 사람을 자신의 장막에 모셔 들인 것은 하나님임을 알고 모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하나는 본문에 나오는 세 사람의 최종 방문지가 아브라함의 장막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세 사람은 아브라함의 집에 찾아온 것처럼 하고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그곳에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가 본문의 전후 사정을 다 읽고 나면 아브라함을 찾아가신 분이 하나님이셨고, 마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가 네 집에 간다.’ 라는 어떤 사인을 주신 후에 찾아가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전혀 하나님이심을 알지 못하고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인 줄로만 알고도 세 사람을 자기 집에 모셔 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과 함께 연이어 나오는 창세기 19장의 이야기도 같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 사람을 자신의 집으로 모셔 들여 극진히 대접한 아브라함과 두 천사의 방문을 받은 소돔성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나도 달랐음을 보아야 합니다. 창세기 18장과 19장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지나가는 나그네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 들인 사람들은 구원과 복을 받지만, 나그네를 모셔 들이지 않은 사람들은 저주와 형벌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지나가는 나그네 세 사람을 자신의 장막으로 모셔 들이고는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마치 그들 가운데 한 분이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안 것처럼 아브라함은 극진히 대접을 합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내년 이맘때에 네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그 때 사라의 나이가 89세이고 아브라함은 99세였습니다. 도저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입니다. 11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아브라함은 아이를 갖기에 나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라는 여성의 생리가 이미 끊긴 후입니다. 아브라함을 보나 사라를 보나 도저히 아이를 가질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랬기에 ‘1년 후에 사라가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은 사라가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농담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아브라함의 가정은 하나님께서 24년 전부터 주신 약속으로 인해 아이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어쩌면 아이 낳을 것이란 기대를 포기한 채 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내년 이맘때에 반드시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비록 나이가 많지만 자식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재산도 많습니다. 비록 자신이 가진 땅은 한 평도 없지만 그것 때문에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유목민들의 삶이 그런 것처럼 내 땅이 없다는 것 때문에 걱정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 아브라함과 사라의 가정에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대를 이를 아이, 하나님께서 언약의 자손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아이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을 자신의 장막으로 모셔 들이고 극진히 대접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것 - 아브라함에게 가장 필요한 그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창세기 19장에서는 소돔 성을 찾아간 두 천사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저녁 때가 되었을 때 두 천사가 여전히 사람의 모습으로 소돔 성을 찾아갑니다. 낯선 두 나그네가 소돔 성에 들어오자 성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두 사람을 자기 집으로 영접해 들입니다. 19:2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두 사람은 소돔 성에 머물지 않고 그냥 지나갈 것처럼 말하지만, 롯은 간청하며 나그네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 들입니다. 그런데 소돔 성의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달랐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원근각처에서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몰려와서 ‘오늘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롯에 집에 들어온 두 사람을 끌어다가 자기들의 성적 노리갯감으로 삼겠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동네에 찾아온 사람들을 나그네로 영접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성적 노리갯감으로 취급하고 자기들의 쾌락의 도구로만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나그네를 나그네로 영접하지 않은 그 소돔성은 결국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그러나 멸망당한 소돔성 안에서도 나그네를 손님으로 영접했던 롯은 멸망의 순간에 구원을 받게 됩니다.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나그네를 영접한 사람은 구원을 받지만 나그네를 영접하지 않고 자신들의 쾌락의 도구로 생각하고 몹쓸 짓을 하려 했던 사람들은 모두 멸망당하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창세기 18장의 아브라함 이야기와 창세기 19장의 소돔성 이야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비록 나그네이지만 영접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십니다. 나그네라고 멸시하고 영접하지 않는 사람, 아니 오히려 나그네를 자신의 쾌락의 도구로 취급해 버리는 사람에게는 저주와 멸망이 따릅니다. 나그네를 영접함에도 그럴진대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은 더 말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여러분,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에게는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복이 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목적대로 그의 삶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평강의 왕이실진대,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에게는 평강의 복이 임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구원의 주님이실진대,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에게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주어집니다.

  아브라함을 찾아가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으로 찾아오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무심하게 지나쳐버릴 존재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은 결코 그냥 지나가시게 해서는 안 되는 분입니다.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악을 해결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아기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찾아오신 아기 예수님을 모셔 들여야 합니다. 2천 년 전에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이 아니라, 오늘 내 삶에 찾아오신 주님으로 영접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에게 구원의 길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이십니다.

< 2016년 12월 25일 주일낮예배 - 성탄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