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부요한 사람으로 삽시다.

< 본문 - 야고보서 2:5-9 >

   여러분, 호세 무히카(Jose Mujica, 1935-, 사진1)라는 전 우루과이 대통령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우루과이 대통령을 역임했는데, 당시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호세 무히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독재정권 하에서 무장단체를 이끌던 그는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하였는데, 취임 때 공식적으로 신고한 그의 재산은 우리 돈 약 200만원(1945달러)짜리 1987년식 폭스바겐의 비틀 자동차 한 대 뿐이었습니다.

(사진2)

  남미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인 우루과이의 대통령에게 너무나도 적은 재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는 당시 대통령의 월급이 12,500달러(한화 약 1400만원)이었는데, 그 가운데 십분의 일인 1250달러만 자신이 쓰고, 나머지 90%는 전부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호화스러운 대통령 관저가 아닌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에 있는 허름한 농가주택에서 출퇴근했습니다. 이 농장도 자신의 명의가 아닌 부인 명의이고, 무히카는 그곳에서는 20년 이상 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관저는 노숙자들의 숙소로 제공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는 결코 자신은 가난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전혀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난한 사람들은 사치스런 삶을 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느라 노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재산이 많지 않으면 가진 것을 유지하려고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은 더 많아지지요. 남들 보기에 내가 정신 나간 늙은이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선택의 자유일 뿐입니다.”

   그에 관한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입니다. 우루과이 남서부에 거주하는 헤랄드 아코스타(Gerhald Acosta)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에 출근했지만, 신분증의 기한 만료로 작업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더위를 피해 지나가는 차를 빌려 타기 위해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몇 대의 차가 지나간 후에 관용차 한 대가 그를 태워주었습니다. 차 안에 들어선 헤랄드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차의 운전석에는 무히카 대통령이 앉아 있었고, 조수석에는 영부인인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원이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랄드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의 게시물은 온라인을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이 나를 태워줬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설명하니 집에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나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 부부는 매우 친절했습니다. 그 날 하루 일을 하지 못했지만, 이 짧은 여행은 더없이 소중하고 유쾌했습니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201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습니다. 그의 퇴임 때에는 취임 때보다 지지율(53%)이 12%나 높아진 65%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남미의 한 언론은 그의 퇴임을 보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 임기를 마쳤다.”고 논평했고, 영국의 BBC방송 역시 “가장 이상적이고 정직했던 대통령이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여러분, 가난하지만 위대한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 그의 삶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존경합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면 고개를 가로졌습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당신은 그렇게 살 자신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도 당연히 주저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그런 가난을 고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지금보다 조금 더 풍족하고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모두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 사람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야 하고, 도전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그것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조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비록 자신이 소유한 재산은 많지 않지만 그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여유와 풍요를 누리며 살았을 것입니다. 마음에서 누리는 그 풍요와 그에 대한 기쁨이 없었다면 그는 평생을 그렇게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에 풍요를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까? 물론 우리의 마음에는 누구에게나 물질의 풍요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그것을 초월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물질적 욕망이 우리에게 있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그 물질적 욕망을 채우는 것을 제1순위라고 생각하며 살진 않습니다. 물질적 욕망을 채우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그런 사람을 바라보면서 ‘돈의 노예가 된 사람’ 또는 ‘욕망에 노예가 된 사람’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된 사람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지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나 이야기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돈이나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물질의 욕망, 돈의 욕망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돈과 물질의 욕망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고 싶어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에는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초대교회 공동체 안에 비정상적인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회당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교인들의 태도에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교회당이 만들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예수 믿는 사람들도 유대교의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회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면서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가 없어 자기들이 사는 마을에 회의도 하고 성경도 읽고 예배도 드리기 위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 당시 이스라엘 땅에도 여러 지역에 회당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그 회당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도 모여서 예배드렸습니다. 나중에는 유대인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의 회당 출입을 꺼려함으로 가정에서 따로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교회당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 바로 앞인 2절에서 회당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직 기독교가 유대교로부터 완전히 분리되기 전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 회당을 오늘날로 읽는다면 교회당이라고 바꿔 읽어도 됩니다.

   교회당에 나오는 사람 가운데는 부자도 있었습니다. 2절에서 표현한대로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가난한 사람도 있습니다. ‘남루한 옷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환대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 즉 부자들과 남루한 옷을 입은 사람들 즉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당에 들어올 때 그들을 대하는 교인들의 태도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부자들이 교회당에 들어오면 서로 나가서 맞으면서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라.’고 안내를 합니다. 극진히 대접합니다. 그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교회당에 들어오는 사람을 반갑게 환영하고 영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부자들이 교회당에 들어올 때 환영하고 영접하던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당에 들어올 때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가난한 사람들을 모독하기까지 합니다. 3절에서 증언하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고 말합니다. 발등상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높은 데 올라가기 위해서 설치해놓은 발판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는 말은 가난한 자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신 같은 사람은 의자에 앉을 필요도 없어. 당신은 내가 밟고 올라가는 발판 아래에나 앉을 사람이야.’ 그러면서 자신이 그들보다 훨씬 더 권위 있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드러낸 말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우리에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어떤 사람은 개나 돼지의 형상으로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부자의 형상으로 만드시고, 어떤 사람은 가난한 사람으로 만드신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습니다. 그것을 에베소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에베소서 2:10) 여기서 ‘만드신 바’라는 말의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는 포이에마(ποιημα)입니다. 이 포이에마라는 말에서 영어 시를 뜻하는 poem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바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시인이 온 힘을 다해 시를 쓰듯이 우리를 그렇게 명품으로 만드셨다는 뜻입니다. 작품 중에서도 걸작품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부자만 그렇게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많이 배운 사람이든 적게 배운 사람이든, 건강한 사람이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든,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이든 이름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든,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걸작품입니다. 그 걸작품을 가지고 우리가 하찮게 여길 수 없습니다. 만일 걸작품인 누군가를 향해서 모독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 하는 것은 결국 그를 걸작품으로 만드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드신 사람을 무시하고, 모독하고, 업신여기기도 합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중에서 그렇게 누군가를 무시하고 업신여긴다면 그것은 물질에 노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물질의 가치를 따라서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가난하면 마치 자신보다 가치 없는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고 업신여깁니다. 그런 물질과 세상 가치에 노예가 되어 세상적인 것들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5절) 여기에서 ‘세상에서 가난한 자’라는 말은 ‘세상의 관점,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볼 때 가난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이 판단하는 판단의 기준으로 볼 때 가난한 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세상의 관점, 세상의 가치로 볼 때 가난한다는 말은 반대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렇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음의 사람이라면 우리는 마땅히 세상의 관점이나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아니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하고 판단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믿음의 사람은 세상의 기준으로 선택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믿음의 사람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믿음의 가치’를 따라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가치라는 말을 달리 말하면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보시느냐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부자인가, 얼마나 출세한 사람인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가, 얼마나 많이 배운 사람인가 그런 것에 따라서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에는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단 하나 그가 얼마나 믿음을 가지고 믿음을 따라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 5절에서는 ‘믿음에 부요한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난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믿음에 부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에 부요한 자로 부르셨는데, 왜 너희는 세상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해서 그들을 멸시하고 모독하고 업신여기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세상적 가치로 부요한 자가 아니라 믿음에 부요한 자로 살아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만 믿음에 부요한 사람들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믿음에 부요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에 부요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바라보고 판단할 때 믿음으로 판단하고 믿음을 따라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을 믿음에 부요한 자로 부르셨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세상적인 관점인 얼마나 가졌느냐를 가지고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많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배웠느냐 하는 것으로 사람을 등급매기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세상에서 출세하지 못했기 때문에 얼마나 출세했느냐 하는 것으로 기준을 삼지 않습니다. 그들이 부요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믿음뿐입니다. 그래서 더욱 믿음으로 살려고 하고, 믿음을 붙잡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믿음에 부요한 사람들로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부자가 믿음에 부요한 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이 믿음에 부요한 자로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이 믿음에 부요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를 가지고 바라볼 때 세상적인 것에 부요한 사람이 믿음에도 부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심령이 가난한 자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5장에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시면서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태복음 5:3)라고 외치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가난하다는 말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 나오는 나사로처럼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 자신의 전 재산인 두 렙돈을 하나님께 바친 과부처럼 다 바치고 완전히 빈털터리가 된 상태를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심령이 가난하다는 말은 ‘이 세상의 모든 소망을 다 끊어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자신의 마음에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단순히 돈이나 물질이 없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물이 넉넉할지라도 그 재물에 자신의 소망을 두지 않고 그것이 자신의 장래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이 심령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많이 배웠지만 자신이 배운 그 많은 학문이 자신의 미래를 책임져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지식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사는 사람이 심령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성공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졌을지라도 그것이 언젠가는 자신에게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것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자신의 미래를 온전히 맡기는 사람이 심령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믿음이 부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겠습니까? 분명한 것은 세상적인 어떤 가치기준에 따라서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며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사람이 믿음에 부요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그것이 아무리 넉넉하고 풍요롭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풍요로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지 않습니다. 본문 9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면서 가진 것이 없다고 차별하는 것은 결국 죄를 짓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믿음에 부요한 사람으로 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는 사람에게 하늘의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복되다’는 말을 우리가 가장 이해하기 쉽게 번역한다면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원하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는 공통적인 소망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행복이 물질적 풍요에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질적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할 때 참된 행복이 주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행복에는 우리 인간의 욕망이 바라는 것만큼의 물질적 풍요는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그에게 필요한 것을 책임지고 공급해 주신다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답게 믿음에 부요한 사람으로 사십시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갈망하는 인간적 욕망에 노예가 되지 마십시다. 물질적 풍요를 욕망하는 사람은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물질에 노예가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물질적 욕망을 이겨내고 믿음에 부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 만족하고, 하나님 은혜를 갈구하고, 하나님의 품에 거하는 참된 믿음으로 사십시다. 그러면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사람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믿음은 나와 다르다고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 믿음으로 행복한 교회생활, 기쁨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십시다.

< 2019년 7월 28일 주일낮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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