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청년이여! 무엇으로?

< 본문 – 시편 119:9-11 >

영국에서 감리교 운동을 탄생시켰던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는 1703년 영국의 남부 엡워스(Epworth)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옥스퍼드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그는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한 젊은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숨이 막힐 지경으로 코피가 쏟아졌고, 얼마 후에는 목구멍에서도 피를 토하는 일이 밤마다 계속되었습니다. 몸이 점점 쇠약해져 가던 중에, 그는 ‘아버지처럼 휼륭한 목사가 되겠다.’는 어릴적 다짐을 기억하고 목사의 길을 가게 됩니다. 당시 영국사회는 산업혁명 이후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많은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수공업자들은 파산하게 되고, 빈부격차는 점점 심화되었습니다. 갑작스런 산업화로 인해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밀수가 성행했습니다. 강도와 폭행과 도둑질 등의 범죄가 만연되어 감옥은 죄수들로 가득 차서 넘치고 있었습니다. 사치와 퇴폐적인 문화로 인해 도박과 투견 등이 성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국에는 12,000 명이 넘는 성직자들이 있었지만, 교회는 영적인 힘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성직자들은 형식적인 위선자들이 너무 많았고,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생 찰스 웨슬리가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자자 1729년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함께 Holy Club을 만들게 됩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26세였습니다. Holy Club은 경건하게 살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구원을 힘입으려고 매일 밤 모여 기도하고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뿐만 아니라 근면하고 경건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덧입을 수 있는 방법은 성결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성결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이런 일들을 매일 규칙적으로 실행했습니다. 매일 그렇게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그들을 향해 사람들은 ‘규칙쟁이들’(Methodist)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당시 존 웨슬리는 그의 아버지에게 이런 편지를 썼습니다. “옥스퍼드에서는 우리의 시간과 금전 사용 방법이 남다르다 하여 우리를 싫어합니다. 우리 Holy Club 회원들은 분초를 다투어 종교적 훈련에 열중하고 모든 불필요한 경비를 절약하고 종교심이 없는 벗들을 피하므로, 우리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미움을 받습니다.”

  존 웨슬리는 ‘규칙쟁이들’이라는 이런 조롱과 비난을 오히려 큰 자랑거리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훗날 자신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교회개혁 운동에 ‘규칙쟁이들’이라는 뜻의 Methodist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감리교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20대의 젊은 웨슬리는 영국 사회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친구들과 함께 기도운동과 말씀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성결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Methodist 운동은 영국의 영적 각성을 일으켰고, 전세계적으로도 성령을 통한 회심과 성결한 삶을 강조하는 거룩한 신앙의 전통을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 숫자는 적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3-4명에 불과했고, 6년이 지났을 때에는 그 숫자가 40여 명이 되었습니다. 그 소수가 영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당시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진실하게, 성결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는 자로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기도하던 젊은이들 덕분에 타락해가던 영국에 각성운동이 일어나고, 복음의 능력을 상실해가던 사회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성결하게 살려했던 소수의 젊은이들로 인해서 말입니다.

  여러분, 존 웨슬리가 살던 18세기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가 결코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너무나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문명을 따라가기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사회가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거대한 문명의 흐름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핸드폰만 보아도 불과 몇 년에 한 번씩 새로운 기종이 출시되는데, 출시된 핸드폰의 성능을 우리는 다 알지도 못한 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점점 많은 식당이나 카페들이 키오스크를 통해서 주문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은 음식이나 커피조차 주문하기 힘들 정도로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그런 기계문명에 익숙하겠지만, 그런 문명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게 과학문명은 발달하고 있고 우리 인류사회를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 과연 우리 사회를 성숙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데에는 상당한 의문을 갖습니다. 단순히 과학문명이 발달한다고 해서 우리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발달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내 지구촌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고, 국가와 민족간의 갈등은 날로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동맹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용해 먹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국가 간의 갈등 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많이 느끼는 것처럼, 이념의 갈등이나 빈부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젠더 갈등 등 우리 사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 속에 있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을 내세워 포용성을 잃어버린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아픔과 큰 과제 속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시대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젊은이들의 생각을 죄로 물들이고 있는 악의 세력에 대해서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마귀는 오늘도 우리들을 죄악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이 바른 길인지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가치관을 만들어가야 할 우리 젊은이들은 더더욱 바른 신앙 위에 바른 가치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마귀가 유혹하는 몇 가지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말은 오늘 우리 시대, 우리 청년들에게만 유혹하는 말이 아닙니다.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우리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서 유혹해온 말입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처럼 될 수 있어!’라는 말입니다. 그 말은 인류가 에덴동산에 거주할 때부터 유혹했던 말입니다. 뱀이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 것’이라고 유혹했고, 아담과 하와는 그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죄에 빠진 우리 인간은 여전히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욕망을 가득 안고 살아왔습니다. 우리 인간이 피조물이요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이 유혹의 소리에 계속해서 넘어가고 맙니다. 히브리대학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가 정의한 것처럼 오늘 우리 시대의 인간은 호모 데우스(Homo Deus) - 신이 되고자 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해서 우리 인간이 결코 신의 자리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 인간이 이 지구상에 유일한 승자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인간은 인간일 뿐입니다. 호모 데우스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에게서 유한성이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청년들은 창조주 하나님 앞에 우리의 유한성을 인정하는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생의 지혜를 가르쳤던 전도자는 그의 지혜서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전도서 12:1)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도서 12:1-2) 곧 기력이 약해질 때, 노쇠한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팔팔하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곧 인생의 저녁이 올 것이란 말입니다. 젊었을 때 젊음만을 믿고 하나님 앞에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는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현재만 생각하고 ‘뭐든 할 수 있어! 하나님처럼 될 수 있어!’라고 유혹합니다. 그 유혹에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우리에게, 특별히 청년들에게 마귀가 유혹하는 두 번째 말은 ‘시대적 가치를 따라야 해’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듣고 싶지 않는 말 가운데 하나가 ‘너는 너무 시대에 뒤떨어졌어!’라는 말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면 마치 자신이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시대의 트랜드를 따라야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때론 그것이 마귀가 유혹하는 소리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문제입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 자기들이 좋아서 사랑한다는데 무슨 문제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화된 오늘 우리 문화에서는 자기들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면 그들의 선택을 기꺼이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결코 개인의 인격이나 인권만이 최고의 가치는 아닙니다. 동성애의 문제는 결국 성적 쾌락의 한 단면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개인의 성적 취향을 존중해 주는 것이 젠틀한 것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동성애를 찬성하고, 심지어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이 현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흐름이 요즘에는 동성애를 권장하는 것같은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여러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시대적 흐름에 동조해야 깨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존 웨슬리를 생각해 보십시다. 그 시대에 밀수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부정부패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그 시대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다간 결국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타락하는 것이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잘못된 시대적 흐름에 과감하게 ‘아니오!’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메소디스트들이었습니다. 신앙인은 이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를 향하여 ‘그건 아니야!’라고 과감하게 외쳐야 하고, 그 길을 따라가지 않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마귀가 오늘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유혹하는 세 번째 말은 ‘이게 쉽고 빠른 길이야!’라는 말입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들려오는 유혹의 소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성경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쉽고 빠른 길이 결코 바른 길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해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길 가운데 가장 빠르게 가는 길은 블레셋 땅을 통과해 가는 해변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이스라엘 백성을 해변길로 인도하지 않고 광야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출애굽기 13:17) 분명 가깝고 빠른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까운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곤 광야에서 40년 동안 훈련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빨리 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예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한 3가지 시험을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길을 가지 말고 쉬운 길로 가라’는 것입니다. 돌로 떡을 만들면 백성들이 환호하며 예수님을 왕으로 삼을 것입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발끝 하나 다치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러러보며 메시아라고 환호할 것입니다. 딱 한 번만 눈감고 마귀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천하만국의 영광을 다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백성들의 인기를 얻고 영광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마귀의 유혹을 거절하셨습니다. 그리곤 힘든 십자가의 길을 가셨고, 그 십자를 통해서 온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시대는 무엇이든 빨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것이 옳은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빠른 것과 바른 것은 다릅니다. 빠른 것이 바른 것이 아닐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마귀는 우리에게 빠른 길을 가라고 말합니다. 좀 부정한 방법을 쓰더라도 빨리 승진하는 길을 가라고, 불법을 쓰더라도 남들보다 빨리 돈을 벌라고 유혹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만족할만큼 돈을 벌 수 없으니까 아파트 투기를 하거나 가상화폐를 통해서 일확천금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적 풍조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마귀의 유혹에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세상 사람들과 생각하는 것이 달라야 합니다. 삶의 방향이 달라야 하고, 삶의 내용이 달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묻는 질문도 달라져야 합니다.

  오늘 청년 주일을 맞아 청년들에게 질문합니다.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질문을 하며 살고 계십니까?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빨리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살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물어서는 안 됩니다.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어떤 직장에 가야할까?’고민하며 질문할지라도 우리의 질문은 달라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예뻐질까? 어떻게 해야 매력적으로 보일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9절) 이것이 우리의 질문이어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을까? 신앙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것이 우리의 고민이고 이것이 우리의 질문이어야 합니다.

  시인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물으면서 스스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9절)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가 우리의 삶에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분위기나 풍조를 따라가기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가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풍조가 아무리 거센 물살처럼 몰려온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인은 말씀의 반석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죄에 빠지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11절) 여러분,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기를 소망합니다. 청년 여러분, 이 고백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마귀는 우리로 죄에 빠져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마귀의 농간 아래 거짓을 진리인 것처럼 포장하여 우리를 유혹합니다. 세상이 다변화되어갈수록, 세상이 빠르게 흘러갈수록, 때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오직 주님의 말씀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신앙으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말씀에 나를 맡길 때 우리가 세상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청년 여러분, 그리고 교우 여러분! 세상은 갈수록 우리에게 편리함을 줄 것입니다. 그리곤 우리 영혼을 유혹할 것입니다. 마치 악마 메피스토가 인생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대가로 영혼을 요구했던 파우스트의 이야기처럼, 오늘 우리 시대에 우리의 영혼을 빼앗아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들로 우리를 유혹해오는지 모릅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말씀 위에 굳건하게 서 있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의 영혼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 우리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삶을 고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좋은 시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양광모 시인이 쓴 ‘눈물 흘려도 돼’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 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좀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 게 슬프면 좀 어때. 

눈물 좀 흘리면 되지. 

눈물 좀 흘리면 어때. 

어차피 울며 태어났잖아. 

기쁠 때는 좀 활짝 웃어. 

슬플 때는 좀 실컷 울어. 

누가 뭐라 하면 좀 어때. 

누가 뭐라 해도 내 인생이잖아.”

  여러분, 그렇습니다. 인생이 좀 힘들면 어떻습니까? 눈물 좀 흘린들 어떻습니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 많이 힘드시지요? 지금만 힘든 것이 아니라 인생은 어차피 다 힘든 것입니다. 힘들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넘어지면 일어서고 눈물 나면 좀 울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을 꿋꿋하게 가십시다. 우리가 말씀 안에 머물며 말씀에 굳건하게 서 있으면 말씀이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세상의 죄악으로부터, 우리를 넘어뜨리려 하는 마귀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 젊었을 때부터 죄와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하나님 앞에 정결한 신부로 살아 가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 2023년 5월 21일 주일낮예배-청년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