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하나님께 감사를

< 본문 – 에베소서 5:15-21 >

『낮은데로 임하소서』의 저자인 안요한 목사님을 기억하십니까? 37세의 젊은 나이에 시력을 잃고 시각장애인 목사로 평생을 살아온 분입니다. 그는 평남 순천에서 태어났는데, 순천의 안씨 집안은 가문 대대로 가풍이 엄하고 완고했을 뿐만 아니라, 생활도 여유롭게 한 터라 기독교나 교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우연치 않게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성령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해에 태어난 그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젊은 날 방황하던 자신에 대한 회개와 보상으로 집안의 모든 재산을 평양신학교에 헌납했고, 신학교에 입학까지 하셨습니다. 815 해방 이후 서울로 이사했는데, 그의 가족은 아들 셋에 딸 다섯, 그리고 부모님 이렇게 10명이나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목회를 하셔야 하는데 가족인 열명이나 되는 아버지 목사님을 모시려는 교회가 없어, 겨우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사례비로 받은 월급 2만 원과 쌀 두 말로 열 식구가 살기엔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그는 목사인 아버지의 권위에 반발심이 생겨났고, 점점 더 망나니처럼 살았습니다. 주일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느니라. 안요한복음 1장 1절” “주 예수를 믿으라? 네 할애비를 믿으라! 안요한복음 1장 2절” 등을 쓴 큰 포스터를 교회당 문에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그를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대신 “하나님, 저 불쌍한 아이를 용서하소서. 용서하고 다시 당신의 품 안으로 인도해 들이소서.”라고 눈물로 기도만 하셨습니다. 그러나 교회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그런 아버지를 비난했고, 그럴 적마다 아버지는 “제 잘못입니다. 저 아이 대신 저를 책망해주십시오. 제가 저 아이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곤 자식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37년 동안 무신론자로 살다가, 어느 날 시력을 잃고 나서 절망한 나머지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요한아, 요한아,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고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그 순간 그는 37년 동안 하나님을 부인하고 살아온 죄를 회개했습니다. 이제 육신의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영의 눈이 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신학교에 가서 그도 목사가 되었습니다. 목사가 된 후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장님 되고 수지 맞았습니다. 눈으로 보는 37년보다 앞 못 보는 7년이 오히려 행복하고 보람이 있습니다. 온 천하를 가져도 하나님 없는 인생은 만족과 기쁨과 감사가 없기에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 다 잃어도 하나님을 찾은 사람은 감사가 있기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안요한 목사님의 고백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저 한 시각장애인이 체념하듯 내뱉은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시각장애인 목사이신 조지 마데슨 목사님의 이 기도를 들어보십시오. “나의 하나님, 나는 이때까지 나에게 주신 ‘가시’로 인하여서는 한 번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에게 주신 장미꽃으로 인하여서는 수천 번 감사했으나 ‘가시’로 인해서는 한 번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십자가 그 자체가 영광인 것을 모르고 그에 대한 보상만 바라고 살았습니다. 나에게 십자가의 영광을 가르쳐 주옵소서, ‘가시’의 가치를 가르쳐 주옵소서. 고통의 길을 통하여 당신께 올라갈 수 있었음을 알게 하여 주시고 내 눈물이 내 무지개였음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이것도 한 시각장애인의 절망적인 기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본문 20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범사에!’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되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범사에’라는 말은 ‘모든 상황에서’라는 뜻이고, ‘항상’이라는 말은 ‘언제나’라는 뜻입니다. 상황을 초월해서, 어느 순간이든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근거로 앞선 이야기를 해석해 보십시다. 37세에 시력을 잃고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안요한 목사님, 그분이 시력을 잃은 것은 분명 불행입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7세에 시력을 잃었을 때 그것을 축하한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심지어 망나니같이 살던 아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던 그의 부모님조차도 37세의 아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되었을 때 그것을 기뻐하고 감사할 순 없었을 것입니다. 본인 자신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자신이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렇게라도 하셔서 자신을 당신의 자녀로 삼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최고의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또 비록 시력을 잃었지만 그런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것이야말로 행복이었습니다. 앞을 본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신의 욕망에 끌려 헛된 인생을 사는 것보다 시각장애인으로 사는 것이 더 복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감사하라!’는 말씀은 ‘모든 순간에 감사하라’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생 전부를 놓고 생각하며 감사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만을 바라보며 내 상황을 평가하려 합니다. 그러니 좋은 일이 벌어지면 기쁘다고 말하고, 조금 힘든 일이 겪을 때에는 ‘왜 이렇게 내 인생은 구차한 것이냐’고 불평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큰그림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나무 자주 마음이 바뀝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처럼 호떡 뒤집듯이 우리의 마음이 하루에도 수백 번 바뀝니다. 그러나 큰 그림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면 화를 내야하는 상황도 사실 별거 아니고, 불평스러운 일도 지내고 보면 벌거 아닙니다. 내 인생이 전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안에서 하나하나 만들어져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작고 사소한 일 때문에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요셉을 생각해 보십시다. 어린 나이에 나쁜 마음을 품은 형들 때문에 애굽 땅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노예로 팔려간 요셉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채색옷을 입고서 일도 해보지 않았던 요셉이 노예가 되어 눈만 뜨면 밖으로 나가 일해야 했습니다. 일한다고 해서 임금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죽도록 일한다고 해서 누구 한 사람 칭찬해 주는 이도 없습니다. 그저 피곤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일만 해야 했습니다. 그 때, 비록 성경에 기록은 없지만 어린 요셉이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요?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얼마나 보고 싶었고, 자신을 이런 구렁텅이로 밀어낸 형들이 얼마나 미웠을까요? 그러나 성경은 그런 요셉의 고달픔이나 흘린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한번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요셉이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요셉도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눈물 흘린 날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 전체를 조망한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실 때 어린 시절의 눈물은 그 이후에 그를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의 섭리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그런 요셉의 일생을 잘 보여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내신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세기 45:7-8) 이 말씀을 당시의 상황으로 풀어 쓴다면 이런 말이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나를 팔아 내가 이곳으로 온 이후 눈물 흘린 날도 참 많았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당신들을 원망했던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이제는 고백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나를 그런 고통으로 밀어넣으셨고, 그 고통을 버티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이제는 분명히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요셉의 이야기에서 요셉이 노예로 팔려와서 고생할 때에도, 또 주인아주머니의 유혹을 거부했다는 것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힐 때에도 요셉이 불평하거나 원망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큰 그림에서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큰 그림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때에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아니 불평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겪는 이 고통도, 지금의 이 아픔도, 오늘의 힘듦도 하나님께서 언젠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실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 큰 그림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고통의 순간도, 힘듦의 순간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하지 못할 순간이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그런 섭리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때 그런 감사의 고백이 나올 수 있을텐데요. 오늘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의 깊으신 섭리를 깨닫고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의 시간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15-16절) 먼저 전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악하다는 것입니다. 악하다는 말은 하나님의 뜻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모두 악으로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선보다는 악이, 정의보다는 불의가, 올바름보다는 거짓되고 그릇됨이 득세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대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세월을 아끼는 것입니다. ‘세월을 아낀다’는 말은 단순히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세월’이나 ‘때’를 가리키는 단어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스(χρονος)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καιρος)입니다. 크로노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흘러가는 선형적 시간을 말합니다. 2023년이 지나면 2024년이 되고, 2024년이 지나면 2025년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반면 카이로스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누구에게니 2024년 7월 6일 어제는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어제인 7월 6일이 특별한 의미 없이 지나갔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결혼식을 한 사람이나, 어제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을 잃은 사람에게는 2024년 7월 6일이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날입니다. 그 사람에게 2024년 7월 6일은 카이로스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이 카이로스가 단순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을 경험한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 속에서 주어진 기회의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끼라’라는 말은 ‘값을 치르고 산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단순히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값을 주고서라고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시간을 하나님의 시간으로 만들어 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뤄갈 카이로스라는 좋은 기회들을 숨겨놓으셨습니다. 그 기회가 수시로 우리의 삶에 찾아옵니다. 그 기회를 잘 포착하여 그 기회를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시간들 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가 없나 늘 살피며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실패한 순간 같을지라도 그 순간이 나를 새롭게 도약하게 만드는 카이로스의 시간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 긴 시련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삶 속에 자기 가족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선한 기회가 있음을 안다면 우리는 항상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넘어진 자리가 축복의 자리가 되고, 낙심하게 만드는 순간이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혹 지금의 삶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며 살고 계시진 않습니까? 하나님의 큰 그림을 기대하십시다. 힘든 순간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덧입혀지는 카이로스(기회의 시간)가 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불평하고 한탄하며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카이로스임을 기억하고 그 기회를 붙잡으십시다. 그러면 그 순간은 나에게 결코 잊지 못할 가이로스, 감사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흘러가는 크노로스의 의미없는 시간을 내게 결코 잊지 못할 기회요 감격의 시간인 카이로스로 붙들기 위해서는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본문 17절에서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찾고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를 향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악한 시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애써 찾으려 하지 않으면 그 뜻을 잘 분별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만큼 큰 생각을 품지 못하고, 하나님의 지혜만큼 지혜롭지 못합니다. 그러니 크고 놀라운 하나님을 뜻을 찾아내고 분별하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 그 뜻을 찾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걸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 생각대로만 살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내 생각만이 옳다고 여기고 내 생각대로만 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주님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18절) 성령으로 충만할 때 우리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고, 분별할 수 있습니다. 이기심과 거짓됨으로 가득한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없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카이로스의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을 때 우리 안에 주신 성령을 의지해야 하고, 순간순간 나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보혜사 성령께 물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깨우치심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게 되고, 그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영어로 ‘감사하다’는 ‘thank’와 ‘생각하다’는 단어인 ‘think’가 같은 어원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그게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의미있는 해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 없이 살면 감사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일어난 모든 일을 깊이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깊이 생각할 때 모든 것이 감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보내주신 그 사랑을 생각하면, 그 하나만 가지고도 우리는 평생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를 죄에서 건져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기 위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때론 시련을 겪더라도, 때론 조금 궁핍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때론 주님으로 인해 핍박을 받더라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니 감사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어떤 분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먼저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수고한 이들과 먹는 우리에게 복 주소서.” 그러자 옆에 있던 이가 조롱하는 투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기도 하지 않고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소. 하나님이 어디 있고, 하나님이 뭐 했다고 감사기도를 합니까?” 그러자 기도를 드렸던 이가 조용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우리 집에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먹는 이들이 있긴 합니다. 우리집 거실의 고양이와 마당의 개, 그리고 돼지우리의 돼지는 감사하지 않고 그냥 먹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개나 돼지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할 줄 모릅니다. 아니 요즘은 강아지들도 주인이 ‘감사기도 해야지!’라고 말하면 기도하는 척이라도 합니다.(사진) 어찌 사람으로서 강아지보다 못할 수가 있겠습니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생각하고, 지금도 나를 위해 놀라운 일을 계획하신 하나님을 생각한다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골로새서에서 말씀합니다.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이 넘치게 하라.”(골로새서 2:7) 감사하면 주어지는 유익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유익을 바라며 감사하지 말고, 감사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감사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의 내 삶이나 환경이 때론 이해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며 사십시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감사가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 2024년 7월 7일 주일낮예배-맥추감사주일 >